잊혀진 여섯 개의 세상
유진서 지음 / 바른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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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계에 태어난 건 그들의 잘못인데 우리가 도와야 할 필요가 있나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피가 확 쏠리는 듯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암묵적인 동의를 했다. 선생님은 잠시 생각하더니 답했다.

"그래도 우리처럼 행복한 사람은 남을 도와야 해요. 남을 돕는 건 사실 우리가 도움을 받는 거랍니다. 도움으로써 우리는 더 행복해질 수 있고, 우리의 성품을 다듬을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3세계의 사람들이 존재한답니다."

선생님의 말은 더 기가 막혔다. 하지만 선생님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말을 이었다.

"3세계를 돕는 방법은 어렵지 않아요. 3세계에서 우리에게 보낸 물품들을 사용할 때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지면 돼요. 따라 해볼까요? 고마워, 3세계."

p.77

"시스템은 우리를 반역자라고 치부하지. 그저 시스템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시설을 마구 폭파시키는 무뢰한들로 말이야. 하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일은 돔 밖에서도 살 수 있느냐, 혹은 세계들을 어떻게 통일하느냐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거야."

"75, 이해해. 넌 3세계 출신이지? 반-시스템단의 대부분이 3세계 출신이야. 하지만 지금까지는 이런 질문을 할 수도 없었겠지. 생각 자체가 잘못이잖아? 우린 답을 얻어내야 해. 답을 얻어내고 세계들을 통일해야 해. 그게 반-시스템단의 존재 이유야."

pp.131~132

그 정도로 사악한 사람들은 아니잖아요. 비록 기계가 전부 복구돼서 3세계의 일을 대신할 수 있지만 딱히 제도를 도입하지 않은 게 그들의 잘못은 아니잖아요. 나 같은 사람들을 억압하고 짓눌렀지만 일부러 그런 건 아니잖아요. 부모님 같은 사람들이 기계처럼 다뤄진다는 것을 알았지만 할 수 있는 게 없었잖아요.

p.205

비슷하게 달렸을 때가 있었다. 도저히 닿을 수 없을 것 같은 태양을 향해 언제나 나를 위했던 친구와 함께 달렸을 때.

하지만 다른 것이 있었다. 이제는 닿지 못할 지점 같은 것은 없었다. 모두가 지면이라는 똑같은 층에 서 있었으니까.

p.267

유진서, <잊혀진 여섯 개의 세상> 中

+) 이 소설은 가상 현실인 듯하지만 실제 미래 현실의 모습이 될지도 모르는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거대한 돔 안의 여섯 세계는 철저하게 계급화되어 나뉘어 있고, 제3세계에서 살아가던' ZG-75'는 부모님을 찾아 다른 세계로 이동한다.

ZG-75의 부모님은 자식이 지금의 환경과는 다른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살기를 원했고 위험하지만 도전을 시작한다. 하지만 그들의 계획과 달리 ZG-75의 곁에서 이제 부모님은 사라졌고, ZG-75는 부모님을 찾아 힘든 도전을 시작한다.

이 작품은 마치 게임 속 세상과 가상 현실 속 세상을 오고 가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인물들은 하나같이 게임 속 캐릭터나 공상과학 영화 속 캐릭터처럼 움직이고, 그들이 존재하는 공간 또한 가상 현실의 한 장면처럼 묘사된다.

어쩌면 그런 배경은 고등학생인 저자에게 익숙한 모습으로 연상되어 더 구체화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이 작품은 신분 혹은 계급, 누가 정한 것인지 모를 그 기준으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구분하고 사람들을 판단한다. 세상도 사람들도 더 낮은 계급과 더 높은 계급으로 나누어 존재하는 것이다.

애초부터 높은 계급의 사람들은 낮은 계급 사람들의 존재 가치나, 그들도 동일한 인간임을 느끼는 동질 의식 혹은 인류애 같은 것은 없다. 평등이나 자유를 생각하지 않고, 그런 생각을 체제에 대한 저항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저자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등급으로 신분이 정해지고 자기 신분은 무엇으로 결정되는가에 대해 끝없이 고민했다고 한다. 그런 고민이 이 소설에 녹아 있지 않나 싶다.

돔이라는 틀 안에서 여섯 개의 세상으로 나뉜 채 살아가는 것. 누군가는 자기 세계를 벗어나 다른 세계로 가기 위해 도전하고, 누군가는 자기 세계에 만족하며 안주하며 살아가고, 누군가는 자기 세계에 대한 신세 한탄으로 살아가며, 누군가는 이렇게 나눈 세상의 틀 자체를 깨려 시도한다.

틀을 깨려는 움직임. 이것이 저자가 이 소설을 쓰며 어떤 생각과 바람을 갖고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는 첫걸음이지 않나 싶다.

저자가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장편소설의 스토리를 끝까지 끌고 가는 힘과 안정적인 서사적 구성이 괜찮았던 작품이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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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어서 해낼 수 있습니다 - 대체 불가능한 ‘나’로 만드는 서른의 성장법
이은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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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나의 위치는 어디쯤인가

- 주기적으로 나만의 업무로그 쓰기 :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은 증발해버리기 쉽다. 나만의 업무로그 안에 그동안 내가 해온 일들을 일주일 단위로 기록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어서 한 달, 분기, 반기, 1년 식으로 단계별로 정리한다.

- 이력서 업그레이드 그리고 면접 : 굳이 이직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6개월 단위로는 이력서를 업데이트하고, 혹시 좋은 면접 기회가 온다면 마다하지 않고 경험 삼아 보는 것을 추천한다.

- 살아 있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 : 요즘 수요가 높은 업무 스킬은 어떤지, 현재 시장에서 원하는 트렌드가 어떤지 훑어보기. 헤드헌터와 연락하며 요즘 선호하는 직무는 무엇인지 알아보기.

pp.27~31

  • 말하지 않으면 회사는 당신을 모른다

어떻게 진정성 있는 나다움, 그리고 커리어 플랜을 회사에 어필할 수 있을까.

첫 번째는 사람들에게 나의 업무 관심사를 소문내는 것이고, 두 번째는 관심 분야에 대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배워보는 것, 세 번째는 조금이라도 연관 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해 보면서 실질적인 증거를 만드는 것이다.

p.57

  • 나를 빛나게 하는 커뮤니케이션 방법


- 회의 때 한 마디라도 하려는 시도가 중요

- 사전 준비가 필요 : 내부 여러 부서 담당자들과의 사전 대화를 통해서 돌발 상황에 대한 지식을 얻고 대안을 몇 가지 마련하는 게 좋다.

- 타 부서에게 부탁하거나 제안, 또는 질문하는 것을 주저할 필요가 없다. 부정적인 대답이 나오면 '아님 말고' 정신으로 넘기면 된다.

- 토론을 할 때 원고를 통째로 외우기보다 키워드 중심으로 스토리 라인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 자연스럽고 전달력이 높은 발표를 할 수 있다.

- 발표할 때 셀프로 자문자답을 해보는 등 반복적인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 친구 앞에서 이야기한다고 생각하며, 얼마든지 실수해도 괜찮다는 여유로운 마음가짐이 긴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pp.83~91

일의 영역을 확대하고 전문성을 넓혀나갈 때 가장 필요한 건 바로 멘탈 지키기다. 아무리 어려운 용어들에 치이고 거절을 마주하면서 한없이 쪼그라드는 내가 되는 것 같아도, 그 와중에 발견한 아주 작은 성공을 칭찬하는 것, 나를 의심하는 마음을 극복하고 작아진 나를 일으키고 충분히 잘했다고 스스로를 토닥여줄 수 있을 때 비로소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나를 낮추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말에 상처받거나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pp.108~109

  • 외국계 15년 차의 영어 공부 비결

- 꾸준한 영어 환경 노출과 읽기가 제일 중요한 부분이었다. (CNN 뉴스 / Hello Monday / Great Women of Business)

- 영어는 중급에서 고급으로 넘어가는 레벨은 반짝 하루 이틀 해서 실력이 느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꾸준함이 제일 중요하다. (나만의 아주 작고 쉬운 목표 세우기)

- 함께하는 스터디 메이트 만들기

- 5~10분의 자투리 시간이더라도 지속적으로 노출하는 게 좋은데, 이럴 때 유용한 것이 바로 최대 10분 길이의 유튜브 콘텐츠 영상이다.

- 인풋이 있는데 아웃풋이 없다면 언어는 제대로 습득한 것이라 볼 수 없다. 새로운 표현을 배웠다면 한 가지 표현만이라도 직접 써보는 연습을 해본다.

pp.139~145

같은 현상을 보더라도 부러움을 느끼는 포인트가 각자 다를 수 있다. 저마다 갖고 있는 욕심과 이루고 싶은 가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부럽다에서 끝나지 말고, 부러우니까 나도 한번 해봐야지라는 생각과 함께 작은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추진력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p.157

아직 하고 싶은 것이 없거나, 방향을 못 잡을 때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바로 배우는 것이다.

다양한 영역에 스스로를 노출시키다 보면 의외의 발견을 할 수 있고 그 작은 씨앗이 나를 아주 멀리 데려갈 수도 있으니 일단 뭐든 배워보길 강력하게 추천한다.

취미가 있다면 그것을 아주 작은 단위로 쪼개서 꾸준히 이어가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블로그에 글쓰기, 그림 그리기, 사진 찍기 등을 어떤 하나의 주제를 정해 꾸준히 결과물을 공유해본다. 하루에 10~20분 정도만 투자해서 정해진 시간에 결과물을 발행해본다. 이때 생각해야 할 건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pp.205~206

이은진, <당신이어서 해낼 수 있습니다> 中

+) 저자는 해외 글로벌 금융회사와 블록체인 업계에서 일해온 사람이다. 경영 전공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자기만의 커리어를 꾸준히 쌓아 글로벌 금융회사에서 인정을 받아 승진했고, 필요하다면 과감히 이직에 도전했다.

이 책은 자기만의 커리어를 쌓아가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고 있다. 특히 '서른'이라는 나이에 초점을 두어, 어느 정도의 경력과 연륜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자세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무엇보다 우리가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든 커리어를 쌓는 과정과 자기 가치를 만들어 입증하는 과정이 의미 있다는 것을 언급한다.

일에 대한 욕심이 있다면 숨기지 말고 과감하게 드러내며, 자격증만큼이나 중요한 열정을 표현하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직이든 업무 변경이든 자기 성장이 가능한 선택을 하라고 조언한다.

그러기 위해 회사 생활에서 필요한 점들을 선배가 후배에게 가르쳐 주듯 구체적이고 친절하게 전달한다. 일의 영역을 확대할 때 필요한 것, 토론과 회의에서 유의해야 할 의사소통 방법, 시간 관리와 이력 업그레이드 방법, 꾸준한 영어 공부와 자기 계발 팁, 자기만의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방법 등을 설명한다.

이 책은 서른 즈음의 직장인들이 고민할 부분에 대해 조목조목 정리하며 공감하고 필요한 부분에 대해 이성적으로 조언해 준다. 사실 꼭 서른이 아니더라도 커리어를 쌓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읽어도 좋을 것 같다고 느꼈다.

저자는 용기가 있고 과감한 사람이며 상당히 성실하고 끈기가 있는 사람 같다. 대부분 회사에서 어느 정도 지위에 올라서면 만족하고 안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자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자기만의 커리어를 계속 쌓고 또 쌓아서 새로운 분야에 과감히 도전했다.

물론 위축되거나 좌절하는 순간이 있었지만 저자는 회복탄력성을 갖춰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을 멈추지 않았다. 그런 부분을 보면서 현재의 삶에 안주하는 스스로를 반성하는 기회가 되었다.

회사라는 조직에서 자기 자신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자기의 영역을 어떤 방식으로 넓혀 가야 하는지 가르쳐 주는 책이다. 또한 본인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조언한 책이었다.

지금의 위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직 혹은 변화를 꿈꾸지만 두려운 사람들에게, 경력을 쌓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는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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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성격이 왜? - 체질, 혈액형, 두뇌유형으로 알아보는 나의 성격유형 테스트
박영규 지음 / 옥당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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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이 고유한 몸의 성질을 '체질'이라고 한다.

체질을 결정하는 것은 부모의 유전자 결합이며, 이는 한 번 형성되면 심각한 외부적인 타격을 받지 않는 한 결코 변하지 않는다.

체질과 또 하나의 고유한 요소인 혈액형이 결합하면 우리의 기질이 드러난다.

기질이란 이성적 판단을 제외한 인간의 타고난 감정적 성향을 의미하므로 선천적이며 본능적인 것이고, 이에 인간은 각자 고유한 성향을 가지게 된다.

두뇌도 몸속 장기 중 하나이기 때문에 체질과 마찬가지로 고유한 특성을 갖는다. 이 특성 때문에 사람들의 두뇌도 제각각 활용도가 다르다. 이러한 두뇌의 활용도를 기준으로 분류한 것이 두뇌유형이고, 기질과 두뇌유형을 결합한 것이 곧 성격유형이다.

기질(체질+혈액형) + 두뇌유형 = 성격유형

체질과 혈액형 그리고 두뇌유형을 결합하면 144가지 성격유형이 도출된다.

이 144가지 성격 유형 중 한 가지가 바로 나의 성격유형인데, 이 성격유형을 알면 자신에 대해 보다 세밀하게 알게 된다. 또한 타인의 성격유형을 알면 타인의 행동 양식과 사고방식을 이해하게 된다.

pp.7~10

체질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몸속의 장기다. 장기의 성질과 성향에 따라 사람의 성격과 행동방식, 음식 취향, 습관 등이 형성된다.

이렇듯 우리의 행동방식이나 감정 표출, 음식 습관, 이성에 대한 끌림 등은 의지나 지식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그저 그렇게 타고난 것이며, 우리 몸이 시켜서 하는 행동이다.

  • 4체질의 기본적인 특징

소양

Dynamic type 활동형

D

태양

Prudent type 신중형

P

소음

Calm type 침착형

C

태음

Easygoing type 여유형

E

pp.24~27

  • 두뇌유형 판별법

- 국어 + 수학(과학) ㅡ> Logic type 논리형

- 수학(과학) + 사회 ㅡ> Utility type 실리형

- 사회 + 국어 ㅡ> Justification type 명분형

- 국어 + 미술(음악) ㅡ> Sensitivity type 감성형

이 네 가지 과목 선호도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좌뇌와 우뇌의 발달 형태와 활용 능력이다.

좌뇌와 우뇌 중에 어느 쪽이 더 발달했느냐에 따라 개인의 행동방식이 달라진다.

pp.48~49

박영규, <내 성격이 왜?> 中

+) 이 책의 저자가 서문에서 언급했듯이 이 책은 체질, 혈액형, 그리고 두뇌유형을 결합하여 144가지 성격유형을 도출한다. 그리고 그에 해당하는 기질별 특징과 성격유형을 정리하고, 역시 각 기질별 내장기관의 특징과 건강관리 방법에 대해 조언한다.

MBTI 검사처럼, 저자는 이 책에서 제일 먼저 자기 체질을 찾는 10가지 질문을 수록해두었다. 10개의 문항 중 가장 많이 나오는 문항이 나의 기본 체질이고, 그다음으로 많이 해당하는 문항이 보조 체질이다.

이렇게 체질을 판단한 후 혈액형을 더해서 본인에게 해당하는 기질을 찾으면 된다. 또 두뇌유형은 학창 시절 교과목 6개를 둘씩 묶어 선호도를 통해 자신의 유형을 판단하도록 제시했다.

결국 인간의 성격은 체질, 혈액형, 두뇌의 결합을 통해 알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총 144개의 성격유형을 분류하여 해당 유형의 성격, 심리, 리더십, 기질별 특징, 성격에 맞는 배우자 유형 등에 대해 설명한다.

책을 읽으면서 독자 자신에게 맞는 성격유형을 찾아 테스트해보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해당 성격유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볼 수 있기에 자신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더불어 체질별 건강관리 방법을 내장 기관을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기에 필요한 부분을 선택해 확인할 수 있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 자신의 성격유형을 알면 자기 자신과의 관계는 물론이고 타인과의 관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방식의 성격유형 테스트라 신선했고, 해당 성격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이해하기 쉬운 책이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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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오륜서
김경준 지음 / 원앤원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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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강오륜이 봉건시대 공동체와 개인이 지향해야 할 여덟 가지 추상적 덕목의 개념이라면, <오륜서>는 무사시가 수십 차례의 결투로 체득한 경험의 정수를 자연의 '땅, 물, 불, 바람, 하늘' 다섯 개 영역에 비유해 집대성한 실전적 교훈이다.

p.9

눈에 보이는 현상과 트렌드라는 지류의 기원에 해당하는 원류에 접근하면 전체적 구조를 이해하고 무엇보다 나의 관점을 정립하는 출발점이 된다. 원류를 접하지 않고 타인의 해설이나 손쉽게 접근하는 요약서를 맴돌면 한계가 분명하다. 어떤 분야나 일정 수준 이상이 되려면 원전을 접하고 이해하며 나의 생각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p.48

편안하되 안일하지 않고 긴장하되 경직되지 않는 중용의 마음가짐을 유지해야 한다. 싸움의 중심은 몸이 아니라 마음이다. 마음이 본질이고 몸은 현상이다. 몸은 빠르게 움직이지만 마음은 평온하고 몸은 멈춰 있어도 마음은 긴장해 주위를 살펴 적을 봐야 한다.

p.69

상대방을 타격하는 방식은 다양한다. 핵심은 '검, 몸, 마음'의 일치다. 즉 도구인 검, 물리력인 힘, 의지인 마음의 3자를 일치시켜야 힘이 실린 효과적인 공격이 된다.

무심(無心)의 경지에서 나오는 회심(會心)의 타격이란 왕성한 기백을 지니면서도 마음은 냉정한 판단력을 갖고 몸은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경지다.

pp.90~91

선장은 배의 성능을 잘 알아야 하며 날씨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살다 보면 수없이 많은 난관에 부딪힌다. 크든 작든 모든 싸움에 위기의 순간이 찾아오게 마련이다. 그때마다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넓은 바다에 배를 띄우는 선장의 마음가짐으로 난관을 뛰어넘어야 한다.

<오륜서>, '불의 장'

p.114

실제로 사람을 쓰러뜨리는 방법은 기껏해야 '찌르기', '찍기'와 그 응용 동작이 전부다. 이건 누구나 할 것 없이 똑같다. 다양한 기교를 익혀야만 승자가 되는 건 아니다. 검을 쥐는 방법과 몇 가지 기본 동작만 완벽하게 익히면 장소나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싸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

<오륜서>, '바람의 장'

p.179

역사적으로 위대한 성취를 이룬 사람들은 일정한 결핍을 가졌던 경우가 많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보완하는 노력의 과정에서 역량을 확장하고 성취를 이룬다.

<오륜서>의 핵심은 현실 경험에 기반한 자신감과 평정심이 승리의 원동력이라는 경험적 교훈이다. 승부의 중심은 몸이 아니라 마음임을 강조하는 무사시는 무기를 다루는 기술을 외공으로, 강인한 정신력을 내공으로 규정한다.

p.194

김경준, <오십에 읽는 오륜서> 中

+) 이 책에서 말하는 '오륜'은 우리가 익히 들어 아는 '삼강오륜'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검객, 즉 무사 '미야모토 무사시'가 집필한 <오륜서>에 담긴 검술 비법, 승부관, 인생관 등에 주목하여 거기서 배울 수 있는 삶의 지혜를 설명한다.

무사시의 <오륜서>는 기존 군법 서적이나 유불교의 가르침 등에 의존하지 않고, 오로지 본인이 경험한 것에서 얻은 깨달음을 병법서로 기록한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 책에 언급된 개념들을 검술 기법으로만 두지 않고, 무사라면 지녀야 할 인생관, 승부관 등에 집중한다. 그리고 그것을 현대의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한다.

<오륜서>의 구성을 빗대어, 이 책에서도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는 것(땅), 융통성 있는 유연함이 필요하다는 것(물), 어떤 일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불), 일의 흐름을 파악해 올바른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는 것(바람), 세상의 순리와 도리를 따르는 것(하늘)으로 나눠 구성했다.

나이 오십에 필요한 조언을 오륜서의 지혜를 인용하여 저자가 단상 형식으로 풀이한 책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부록으로 <오륜서> 전문과, <병법 35개조> 전문, <독행도> 전문을 수록해두었다.

이 책은 꼭 오십 대만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살면서 무사의 마음으로 삶을 헤쳐나가야 하는 순간이 꼭 오십 대에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무사가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하고 그에 맞는 검술을 하지 않으면 단순히 패배하는 것이 아니라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실패가 아니라 목숨을 잃는 것이다. 그렇기에 신중하게 검과 몸과 마음이 일치해야 승리하여 목숨을 유지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문제 앞에서 우리는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하며 현실적인 전략을 펼치는 것이 필요하다. 저자는 그걸 고려하여 이 책을 펴낸 것이 아닐까 싶다.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되뇌게 한 책이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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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 진실의 순간 15초 - 고객 중심 경영의 12가지 원칙
얀 칼슨 지음, 박세연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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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늘 똑같은 전략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대신에 각 기업이 시장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전환했다. 그 과정에서 나는 내 스스로 세운 원칙보다 고객을 직접 만나는 현장 직원들에게 더 많이 의존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관리자가 아닌 진정한 리더가 되는 법을 배웠을 때, 나는 비로소 시장 중심의 새로운 기회와 직원들의 창조적 에너지에 한발 더 다가섰다.

pp.54~55

경영자는 현장 직원에게 더 많은 책임을 부여하고, 그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새로운 권한을 적극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신뢰할 만한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직원들이 목표를 달성하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줄 기준을 세워야 한다.

오늘날 리더는 보편적인 자질을 갖춰야 한다. 뛰어난 비즈니스 감각과 일이 돌아가는 흐름에 대한 폭넓은 이해력이다. 즉, 조직 내부 및 외부 사람과 팀 사이의 관계, 비즈니스의 다양한 요소 사이의 상호 작용을 이해하는 능력을 지녀야 한다.

그러므로 새로운 리더는 귀를 기울여 듣는 사람, 소통하는 사람, 교육하는 사람이다. 다시 말해 혼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분위기를 조성할 줄 알면서 정서적으로 교감하고 영감을 주는 사람이다.

pp.79~82

제품과 기술에 우선적으로 주목하는 생산 중심적인 기업과는 달리, 서비스 중심적인 기업은 시장과 더불어 시작하고, 시장을 중심으로 모든 선택과 투자 혹은 변화에 대한 판단을 내린다.

오늘날 스칸디나비아 항공은 유럽 시장에서 정상 요금 고객의 비중이 가장 높으며, 관광객에게 가장 낮은 요금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얻은 수익을 궁극적으로 우리의 주 타깃인 비즈니스 승객에게 되돌려주고 있다.

pp.113~114

경영진이 목표를 세우면 중간 관리자가 목표를 전달받은 후 현장 직원이 성취할 수 있는 일련의 작은 목표로 나눠야 한다. 그 과정에서 중간 관리자의 역할은 관리에서 지원으로 바뀐다.

사람들은 때로 책임을 위임할 때 자신의 영향력을 잃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절대 그렇지 않다. 실제로 분산된 조직이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중간 관리자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

p.132

리더는 자신이 비언어적 의사소통으로 조직 구성원이 따라야 할 방식을 보여주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똑바로 인식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리더는 조직이 고객에게 보여줄 이미지를 창조해 낼 수 있다.

p.175

물론 유능한 직원은 자신의 노력에 걸맞은 보상을 받는다. 그러나 적절한 책임을 지고, 다른 동료의 신뢰와 관심을 받는 것은 개인적으로 훨씬 더 만족감을 주는 보상이다. 리더는 직원들이 업무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그들의 목적은 무엇인지,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를 이해함으로써 직원들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

p.219

얀 칼슨, <MOT 진실의 순간 15초> 中

+) 이 책의 제목에서 말하는 '진실의 순간'은 바로 고객이 어떤 제품을 손에 넣고 그 기업의 이미지를 판단하거나, 어떤 기업의 서비스를 경험하고 그 기업이 자신의 스타일과 맞는지 판단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즉, 고객이 회사 이미지를 평가하는 시간이 딱 15초면 충분하다는 말이다.

저자는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항공사의 CEO로, 불황의 시대에 흔들리는 항공사의 사장으로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끈 사람이다. 그것이 가능했던 건 그가 시행착오의 과정을 거치며 깨달은 리더의 자세 덕분이다.

그는 고객을 기업의 주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고객을 직접 만나는 모든 직원들의 역할을 강조한다. 사장, 임원, 중간 관리자, 그리고 현장에서 고객을 상대하는 직원 등 그 누구라도 고객을 직접 만나는 순간인 15초가 기업의 이미지를 결정한다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진정한 리더는 독불장군식으로 자기 생각만 강요하는 관리자가 아니다. 리더는 소통하는 자세로 현장 직원에게 더 많은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고 중간 관리자가 그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직원들 스스로 자기 역할의 무게를 인지하도록, 그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인지 이해하도록, 그들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게 기업이 그들에게 신뢰감을 주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더불어 그들이 책임과 역할을 다했을 때 충분한 보상도 해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고객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수익을 극대화했다면, 그 수익을 다시 고객에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기업을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래야 그 기업의 신뢰도를 믿고 꾸준히 이용하는 고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한다.

저자가 사장으로 재직하며 고압적이고 권위적인 자세로 일관하다가, 그런 그의 모습을 지켜보던 직원이 쓴소리를 하며 그를 일깨운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그런 직원의 충고를 새겨들은 저자는 그때부터 직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현장 직원들의 책임과 권한을 인정하는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한다.

리더로서 상당히 파격적인 자세라고 생각했다. 자기보다 직위가 낮은 이의 조언을 감수하기란 쉽지 않은 일일 텐데, 저자는 그런 면을 극복하며 개방적으로 소통하는 자세와 직원들의 책임 분산, 그리고 이사회와 노조를 파트너로 만드는 등의 일을 해낸다.

진정한 리더란 직원들에게 각자의 책임과 권한을 나눠주고 그들을 믿어주며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 그들이 진심으로 고객을 대하고, 그래야 회사는 좋은 이미지를 갖추며 발전할 수 있다. 결국 기업, 고객, 직원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준다.

무엇보다 현장 직원들에게 자기 가치를 심어준다는 점이 기억에 남는다. 자존감을 높아지도록 유도한다는 점이 그것이다. 그렇기에 직원들이 저자 혹은 회사에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생각이 변했는지, 자기가 하는 일의 가치가 달라졌는지 등도 궁금했다.

만약 저자가 다음 책을 쓴다면 그가 언급한 대로 진정한 리더의 자세로 직원들을 대했을 때, 그들은 어떤 생각으로 그 모습을 수용하고 어떻게 행동했는지 등의 내용이 있었으면 좋겠다. 리더의 변화만큼 직원의 변화도 궁금하게 만든 책이었다.

이 책은 직원이 많은 대기업의 리더가 읽어도 좋겠지만, 소규모 가게나 회사 등의 리더가 읽어도 좋을 것 같다. 큰 회사든 작은 가게든 직원들을 어떤 자세로 대해야 하는지 고민인 사람들에게, 기업을 판단하는 고객의 15초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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