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함께한 그해
아르토 파실린나 지음, 박광자 옮김 / 솔출판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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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핀란드 소설은 처음인 것 같다.  토끼 한 마리 데리고 일상을 벗어나 자연 속으로 떠난 남자의 이야기다.  독특한 설정이며 일상에서의 탈출 이야기다.

그러나 블랙 유머의 대가라는 아르토 파실린나...이 작품에서 블랙 유머까지 느끼기는 부족하다.

200여 페이지의 소설이 무려 24장이라는 작은 장들로 이루어졌다.  장들이 무척 짧고 스피디하게 전개되며 읽는 재미가 있다.  그러나 핀란드 풍경 속으로의 여행, 자연 속의 무소욕의 삶에 대한 동경, 현대인 또는 인간들에 대한 약간의 비아냥이나 자조 섞인 이야기는 있을지언정 찾아가면서 읽을 만큼 매력적인 소설이라고는 하지 못하겠다.

쳇바퀴 돌듯 돌아가는 일상에 숨이 막혀올 때 하룻밤 이 책을 붙들고, 책 속의 바타넨이 되어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본다.

사족) 어쩌면 1975년이라는 작품 저술 연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블랙 유머의 대가라는 것은 그 후의 파실린나를 말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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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사고 부모들의 특별한 자녀교육법
민족고사랑회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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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많은 사람은 돈으로 자식을 키우고,

야망이 큰 사람은 욕심으로 자식을 키우며,

뜻이 높은 사람은 말과 행동으로 키운다.  

 
돈으로 키운 자식은 부모를 의지하고,

욕심으로 키운 자식은 부모에게 반항하며,

말과 행동으로 키운 자식은 부모의 뜻을 거스르지 않는다. 

책을 읽다 마음에 들어왔던 구절이다.  옮겨 적으며 잊지 말자고 다짐해 본다.

민사고 학생이 아닌 부모들이 말하고 있는 내 아이의 이야기로 작은 이야기들이 모여있는 책이다.

민사고 입학 가이드도, 공부법에 대한 구체적인 책도 아니지만 여러 부모들의 글을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투사로서, 비서로서의 부모가 아닌 그저 한 아이의 엄마, 아빠로서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생각보다 괜찮았지만 구입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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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논술 독서가 전부다
김창환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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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도서관학습법 책을 읽었을 때와 똑같은 느낌이다.

독서가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어쩌구 저쩌구 많은 독서법을 말하고 있지만 집에서 엄마가 해 주기엔 피상적인 수준이라서 집에서 활용할 구체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면 이 책만으로는 부족하다.  책을 많이 읽거나 책을 좋아하는 엄마라면 굳이 읽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오행이나 혈액형별로 테스트해 보는 부분도 이 책만으로는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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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 - 눈을 감으면 다른 세상이 열린다
쓰네카와 고타로 지음, 이규원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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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사실 이 책이 막 나올 때 모 사이트에서 서평단을 모집했다.  겉표지가 붉으죽죽하고 또 호러 어쩌구 하는 바람에 뭐 이런 책까지 읽으랴 했던 책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일본 소설엔 관심이 없었다.

이제는 딱딱한 책보다는 말랑말랑한 책이 끌린다. 빨래를 세탁기에 넣어놓고 돌리는 짬짬이 또는 곰국 솥 올려 놓고 기다리는 짬짬이 읽을 수 있는 말랑말랑하고 가독성이 뛰어난 책이...일본 소설이었다.  그리고 읽다 보니 정말 푹 빠지게 된다.

그래서 무서운건 딱 질색이면서도 결국 <야시>까지 손에 들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하나도 무섭지 않다.  호러라기보다는 그저 판타스틱하다.(어...갑자기 앙 선생님이 생각난다^^)

'야시'와 '바람의 나라' 두 편이 실려 있는데 두 편 모두 마음에 든다.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풍경은 보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다

의미심장하게 이 구절을 되뇌어 본다.  또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책에서의 설정도 그랬겠지만,  삶 또한 그런 것 같다.

모든 것을 알려고 열심을 내었지만 결국 선택을 하고 나면 다른 것은 보이지 않게 된다.  그저 그것이 내 의지로 안 보게 되는 것인줄 알았는데, 지나고 보면 보이지 않기 마련이었다.

쓰네카와 고타로..저자의 이름을 기억해 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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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가 잃어버린 여덟 가지
야마다 에이미 지음, 김난주 옮김 / 북스토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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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다 에이미의 신작이라 하지만, 번역이 이제야 되었을 뿐 1991년 작품이다.

<나는 공부를 못해>라는 작품으로 만났던 야마다 에이미...뭔가 다르겠는걸 하는 기대감에 이 책을 집었건만 결론부터 말하면 기대에 못 미쳤다.

8편의 단편이 실려있지만 워낙 짧은 이야기인지라 금세 읽게 되는 이 책을 두고 리뷰를 어떻게 써야 하나 망설여진다.  지금까지 올라온 리뷰들은 대체로 좋은 평이다.

어쩌면 그녀가 말하는 것처럼 어린 소녀였던 그 때에 우리는 세상이나 삶에 대해 더 확실하게 느끼고, 깨달았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제대로 표현할 수 없었기에 그 기억이 우리에게서 사라지거나 묻혀져 버렸을 수도 있다.  작가는 그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했다가 정확하게 다시 말하고 있다고(해설자의 해석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그 소녀가 중학생이거나 고등학생도 아닌, 7살, 9살, 10살 여자 아이의 입으로 말해지는 것들이 내게는 꼭 몇 십 년 전의 한국영화 더빙 소리를 듣는 느낌이었다.  남자 아이든 여자 아이든 성인 성우가 내는 어린애 목소리며 그들의 어른스러운 말투...그래서 확 깨고 식상하다고 느껴지는 그 느낌 말이다.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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