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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함께한 그해
아르토 파실린나 지음, 박광자 옮김 / 솔출판사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핀란드 소설은 처음인 것 같다. 토끼 한 마리 데리고 일상을 벗어나 자연 속으로 떠난 남자의 이야기다. 독특한 설정이며 일상에서의 탈출 이야기다.
그러나 블랙 유머의 대가라는 아르토 파실린나...이 작품에서 블랙 유머까지 느끼기는 부족하다.
200여 페이지의 소설이 무려 24장이라는 작은 장들로 이루어졌다. 장들이 무척 짧고 스피디하게 전개되며 읽는 재미가 있다. 그러나 핀란드 풍경 속으로의 여행, 자연 속의 무소욕의 삶에 대한 동경, 현대인 또는 인간들에 대한 약간의 비아냥이나 자조 섞인 이야기는 있을지언정 찾아가면서 읽을 만큼 매력적인 소설이라고는 하지 못하겠다.
쳇바퀴 돌듯 돌아가는 일상에 숨이 막혀올 때 하룻밤 이 책을 붙들고, 책 속의 바타넨이 되어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본다.
사족) 어쩌면 1975년이라는 작품 저술 연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블랙 유머의 대가라는 것은 그 후의 파실린나를 말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