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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 행복론 - 감자탕교회 조현삼 목사의
조현삼 지음 / 김영사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감자탕교회 이야기>라는 책을 읽고 세상에 이런 교회도 있구나 싶었다. 이 책은 바로 그 감자탕 교회인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인 조현삼 목사님이 쓰신 책이다. 10년이 넘도록 교회 건물 하나 제대로 짓지 않고, 건물이 아닌 사람을 남기겠다고 나서는 광염교회이기에 그 교회의 담임목사님이 어떠하실지는 짐작이 갔다. 그러나 인간적인 매력과 글은 별개이기도 하니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읽었다.
짤막짤막한 컬럼 형식의 글이 모아진 책이다. 교회 홈페이지에 올렸던 글들을 모아 내셨나 보다. 목사님이 갖고 계신 생각도 많은 깨달음을 주지만 글도 참 읽기 좋다. 알고 보니 나름대로 습작도 하신 문인의 기질이 다분하신 목사님이셨다.
사랑을 창고에 쌓아두지 말고 파이프가 되어 세상에 전할 때 나도, 세상도 더 행복해진다는 파이프 행복론이다. 도전이 되는 말씀, 마음에 새겨야 할 말씀들이 참 많았다.
사랑의 계산법이라는 이야기도 의미 깊었다. 내 안에 50이라는 사랑이 있었을 때, 남에게 30을 주면 나는 20이 되는 것이 아니라 80이 된다. 아까워서 그 30을 주지 않으면 50이 그대로 있는게 아니라 20으로 줄어든다는 사랑의 방정식...이런 이야기들이 조근조근하게 쓰여 있다.
글은 쉽게 쓰여있고, 읽기에도 술술 잘 넘어가는 책이었는데도 마음에 새겨지는 이야기들이 있다는 것은 조현삼 목사님과 목사님이 계신 교회가 그 말씀의 살아있는 증거이기에 그럴 것이다.
책 안에 실려 있기 마련인 저자 사진이 없어서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광염교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다. 작은 키에 선한 인상의 목사님...이런 분들이 이 세상에 계셔서 기쁘다. 연두빛 표지처럼 나도 세상을 푸르게 만들 그런 파이프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