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먹이는 엄마
최에스더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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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 사람이 자식이라도 말이다.  사랑에는 욕심이 들어가기 쉽고, 욕심을 채우기 위해 내 맘대로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서로에게 상처가 생기고 어느덧 사랑은 사라지게 된다.  그래서 사랑하는 데에는 하나님이 필요하다.  사랑의 왕이신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야 사랑하면서 실수하지 않고 실패하지 않는다....

책의 한 구절이다.  자식 교육에 문제가 생기는건 저자의 말대로 욕심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믿음 좋으신 집사님과 이야기할 때에도 자식 이야기가 나오면 말 그대로 자식의 신앙 고백 체크만 하시고는 세상의 다른 엄마와 똑같이 세상 중심의 주입식 교육에 매달리는 것을 느낄 때마다 묘했다.  정말 어려운 것일까...내 아이가 저렇게 중학생이 되면 나도 저렇게 변하게 될까  반성하게 되었다.

어린 세 자녀를 둔 목사 사모님 책이길래 어린 아이 성경 암송 방법에 대한 책인줄 알고 몇 번을 그냥 책 제목만 보고 지나쳤던 책이다.  '성경 먹이는 엄마' 의 그 '먹이는'이 내게 묘한 거부감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성경 암송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는 책이 아닌 하나님 중심의 교육을 시키는 가정교육서이다.

내 아이도 저자의 큰 아이처럼 아홉살이다. 이제는 내가 믿음을 갖고 있지만, 하나님을 몰랐던 몇 년 전에도 이 사회의 교육제도에 회의가 느껴져 어린이집도 보내지 않았고 나름대로 홈스쿨링도 생각해 보았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홈스쿨링을 하면서 하나님 중심의 교육을 하고 있는 이 분의 교육방법이 궁금해졌다.

맨 앞에 인용해 놓은 저 구절과 함께, 책에서 '거룩'을 설명해 놓은 부분이 가슴에 와닿는다.  '거룩'은 하나님 앞에서 구별된다는 것, 그래서 남들이 하지만 나는 안 해야 하는게 있고, 남들은 안 하지만 나는 해야 하는게 있다는 말이 나를 울린다.

결국 혼자 아이 교육을 다 맡아야 한다는거, 새로운 길을 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서 홈스쿨링을 포기하고 기존의 학교에 아이를 입학시켰지만, 아이를 세상 속에 집어넣고 나니 맞서 싸울 것이 너무 많다.  내가 하나님을 만나게 된 것도 일곱살에 처음으로 유치원이라는 사회 속에 아이를 집어 넣으면서, 내가 과연 저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 있을까 하는 내 힘의 미력함을 느끼면서였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새 힘을 얻었다. 한 번도 만나본 적도 없고 이야기 나눠 본 적도 없는 저자이지만 이렇게 한 걸음씩 내딛어가는 분이 계시니, 아무도 가지 않는 새 길인 것만은 아니다.  유혹도 많고 어려움도 있겠지만 이 길이 바른 길이라는 지지를 받은 느낌이다. 기독교 가정 교육의 안내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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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09-04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어야 겠네요..

달콤한책 2006-09-04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다시 아이를 낳아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드실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