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쉬고 내년쯤에나 할까 했던 제자반 2단계를 그냥 신청해야 할 것 같다. 지난 제자반 1단계에서 성경 공부보다 제자반 식구들 간식이며 점심 먹을 식당 정하는 일이 더 벅차서 꽁무니를 뺄까 했는데...하던 공부 마저 하자며 동무가 강권한다.
제자반 시작하면 이제 다른 책 읽는건 포기해야 한다. 그 생각을 하니 갑자기 모든 책들이 땡긴다.
토요일에는 노트에 2006년 읽은 책들을 번호 매겨서 정리했다. 책 제목/지은이/읽은 날짜를 쓰고 내용에 대한 간단한 메모만 했는데도 나중에는 손가락이 아팠다. 내 책만 정리하는데 번호는 38번에서 끝났다.
나름대로 열심히 읽었는데 이 정도이다. 성경과 기본서 몇 권, 교재 예습 등으로 다른 책은 거의 읽지 못하는 12주간의 제자 훈련이 있었고 아직 아이는 내 손이 필요한 때라는 것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흡족해야 한다. 분명 대한민국 전업주부 평균 독서량은 웃돈다고 생각되지만....도대체 알라디너들의 독서 상반기 결산을 보면....38권은 정말 택도 없이 부족한 숫자이다.
고로 나의 결론은 알라디너 분들은 다 괴물이라는 것이다.^^
같은 전업주부라고 해도 나보다 자녀가 많고, 나보다 살림도 잘 하시는 분들인데...그 많은 책을 언제 다 읽었단 말인가.
8월 마지막 주부터 특별 새벽기도회가 잡혀 있고, 날 덥다고 쉬었던 다락방 예배(구역예배)도 시작될 것이다. 제자반까지 다 시작하면...이렇게 알라딘 와서 진탕 놀지는 못할 것 같다. 내 서재 업뎃은 안 하고 님들의 서재만 구경다닐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니 이 여름...많은 책벌레...아니, 많은 책괴물님들을 알게 되었다는 소득이 있다. 페퍼 제목을 바꾸어야겠다. 2006년 여름이 준 선물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