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일이 2 - 거리의 천사
최호철 그림, 박태옥 글, 고래가그랬어 편집부 / 돌베개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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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는데도, 전봇대가 어디에 쓰이는 걸까 곰곰히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엄마 

한테 여쭤 보았다. 전봇대의 기능이 뭔지 아냐고? 정확히 알고 계셨다. 정답이라고 하니까 싱겁다 

고 핀잔이다. 이 책에 전봇대의 기능이 곁가지로 언급된다. 이 책의 내용이 원체 어둡고 우울해서 

가벼운 이야기로 시작해 봤다. 그런 시도에도 불구하고 마음은 여전히 무겁다. 

대학시절 아주 가끔씩 전태일을 생각했었다. 전태일은 주변에 대학생 친구가 한 명 있으면 좋겠다 

고 했는데, 난 그런 학생인가 자문해 보면, 영 거리가 멀었다. 전태일이 살았던 시대와  대학진학 

률이 80% 를 훌쩍 넘어가는 요즘이랑 비교하는게 의미가 없지만, 당시에는 고민이었다.  

 내 출생지는 대구 내당동이다. 어렸을때 이사를 가서 기억도 안나는데, 전태일도 집안 형편이 

기울어서 그 동네에서 살았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우울한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이 책은 잘 읽힌다.  50년 전처럼 절대빈곤의 시대는 아니지만, 

여전히 어려운 사람이 지천인 오늘날의 현실에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왜 책까지 그렇게  

우중충한 내용을 보냐고, 조금 더 산뜻하거나, 가볍게 읽을 거리를 찾는게 좋지 않겠냐고 반문 

할지 모른다. 이 책을 읽게 되면 그런 말을 쉽게 하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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