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짱 - 넌 몸짱이니? 나는 이짱이야!
김동석 지음 / 글과생각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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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서평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이 책은 현직 치과 의사가 쓴 치아에 관한 정보서입니다. 크게 4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치아와 몸 건강, 건강한 치아를 위한 관리 방법, 문제치아의 치료방법, 얼짱을 위한 치아 교정 미백'으로 되어 있습니다.

 

우선 치아가 단순히 치아 자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신체 전체의 건강과 연관되어 있다는 정보를 통해서 그 중요성을 더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관리를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이미 문제 있는 치아는 어떻게 치료해야하는지, 마지막으로 미용을 위한 교정과 미백에 관해서까지 짜임새있는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저는 단거를 즐기지도 않고 많이 섭취하는 편도 아니고 양치도 꼼꼼히 하는 편이라 꽤 자신이 있었는데 역시 단순히 양치만으로는 치아 관리가 잘 되지는 않더라구요. 치실을 꼭 쓰는 습관을 들이고 좀 더 정확한 방법의 양치질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30대에 들어서면 이전에 치과를 멀리했어도 꼭 치과에 정기적으로 가야한다는 얘기를 주변을 보면서 실감하고 있습니다.

 

치과는 엄청 무서운 곳이라는 이야기가 미담(?)처럼 존재하고 있지만 사실 '무섭다'는 감정은 무지함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알고 있는 일은 심적인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포감이 덜한 것은 아닐까요. 무엇이든 처음이 어렵다고 하듯 치과 치료 역시 그런 것 같습니다.

 

첫 스케일링이 엄청 아팠던 것에 비해 두 번째 스케일링은 전혀 아프지 않았다는 사실을 경험하게 되면 세 번째 스케일링엔 두려움을 갖지 않게 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런 정보서는 아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새삼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너무 뻔한 명언을 떠올려 봤는데요. 나름 치과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했는데도 역시 전문가의 이야기를 보니 모르는 것이 많았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우리 몸은 유기체입니다. 어느 한 부분이 안 좋으면 다른 곳도 반드시 영향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p. 31)"

 

치아에 문제가 있어서 잘씹지 못하기 때문에 소화가 잘되지 않는 문제라던가 치매와의 연관성, 심혈관질환 등 아주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되더라구요. 물론 반대의 경우로 치아 질환을 앓는 경우도 있구요.

 

혹은 좀 다른 이야기로 임플란트 치료를 할 때 흡연은 절대 안되는데 굳이 얘기하자면 음주는 가능하지만 음주로 인해서 파생되는 병에 관한 언급도 역시 가볍게 볼 문제는 아닙니다. 그리고 재밌게도 음주를 한 사람이 제대로 양치를 안하고 자게 되니 치아 관리가 잘되지 않는 간접적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는 얘기에 그 문제점도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주걱턱이나 치아 교정 같은 경우만 봐도 생각보다 어린 나이에 하고 반대로 나이 들어서도 가능한 시술이 있다는 면도 새롭게 알았습니다. 저자 분이 오랫동안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해주는 인터넷 상담을 받은 분이라선지 상당히 필력이 좋구요. 종종 질문을 모아둔 부분도 있어서 유용한 것 같습니다.

 

사실 무섭다는 소문만 듣고, 혹은 돈이 많이 들까봐 치과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한번 문제가 생기면 고치지 못하는 부분이니 오히려 어릴 때부터 가까이 하는 습관을 들여서 관리의 지식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한 부분이 치아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파서 가는 곳이 아니라 미리 예방하러 가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많은 정보였습니다.

 

 

 

 

책 정보

 

이짱 넌 몸짱이니? 나는 이짱이야!

글 김동석

펴낸곳 글과생각

2011년 12월 3일 초판 1쇄 발행

그림 김경선

디자인 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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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진의 헌책 - 느리고 낡고 평범하지만, 세상 가장 아름다운 추적사
이병진 지음 / 영진미디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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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사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코미디언 이병진이 사진 좀 찍는다더란 소문은 익히 들어왔을 겁니다. 저도 인터넷 상에서 그런 얘기들을 봐왔었는데요. 팬이라서 찾아봤던 것도 아니고, 딱히 찍은 사진을 본 적은 없는 것 같고 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이렇게 보게되었네요.

 

어느 한 사람이 내던지는 한 마디 말을 통해서 그 사람의 일부를 엿볼 수 있고 혹은 그 사람 자체의 이미지를 알 수도 있습니다. 제게 이 '이병진'이란 사람은 딱 이 '헌책'에 나오는 글과 사진같은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가볍지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은 사람이랄까요. 이 균형은 한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는데요. 자신이 살아가는 땅에 제대로 발을 내리고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구요.

 

마흔 두 살이라는 저자의 인생의 여기 저기를 추억하는 글과 사진이 많습니다. 제목과 같이 옛것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누구나 추억을 안고 살아가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제게는 이 60-70년대 생들이 좀 추억하는 경향이 강하지 않나란 선입견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국가적으로 큰 변화들을 겪어온 세대라서가 아닐까하고 혼자 생각해봅니다. 책은 '사라지는 피사체,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추적', '살아가는 피사체, 나를 유혹하라' 두 부분으로 나눠져있습니다.

 

보통 유명인들이 책을 내다보면 좀 허술한 경우가 많은데 책을 처음 받고 나서 훑어보니 꽤 알찬 사진과 글이 들었더라구요. 그래서 첫인상은 좋았고 읽으면서 역시 언변도 좋듯 글 솜씨도 있어서 꽤 몰입하면서 읽었습니다.

 

단순히 어떤 물리적으로 잃어버린 것들이나 잊혀져가는 것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인생 이야기도 곁들이고 있어서 사진집이라기 보단 사진을 곁들인, 포토 에세이쯤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구요. 좀 더 글이 빠진 사진집은 어떨까란 기대도 갖게 되더라구요. 혹은 반대로 사진이 빠진 에세이는 어떨까 싶기도 했구요.

 

둘 다 괜찮은데 너무 그렇다보니 좀 무난해져버린 인상이 들기도 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저자의 성향 자체가 편안한 부분이 있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요. 조금 분량이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과 함께 별은 네 개만 매겼습니다.

 

그의 연극이 보고 싶고, 개그가 보고 싶고 또 다른 삶의 이야기들과 사진들이 보고 싶어지는 것은 저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 그리고 같이 탁구를 쳤던 그 친구분을 꼭 만나시게되길 바라게 되는 것도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의 공통된 마음이 아닐까요.

 

사라져가는 것들을 떠올려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지금은 사라져버린 건물들이나 어린 시절 볼 수 있었던 동네의 모습들이 지금은 확실히 특정 지역에 가야볼 수 있게 되었지요. 몇 백년을 똑같은 모습을 한 어느 외국의 도시들을 떠올려보기도 하면서 단순히 건물이 지닌 합리적인 역할이 아니라 그 안과 밖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저는 저자처럼 딱 그 시절을 그리워하지는 않기에 완전히 공감하면서 그리워하는 감상으로 이 책을 읽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공감하지 못했다고 해서 이 책이 제게 의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구요. 여러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확실히 세월을 담고 있는 도시의 모습에는 의미가 있는 것이지요. 저같지 않은 분들께는 이 책은 보물과도 같은 소중한 추억을 되새겨볼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드네요.

 

 

  

 

책 정보

 

이병진의 헌책

지은이 이병진

펴낸곳 (주)영진미디어

초판 1쇄 인쇄 2012년 1월 5일

초판 1쇄 발행 2012년 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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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북카페 가족 여러분


열일곱의 어린 거짓과 위선이 무시무시한 사건을 불러일으킨다.
나오키상 수상 작가 미치오 슈스케의 미스터리 성장 장편소설!


오늘 진행하는 이벤트도서는 <구체의 뱀>입니다


인간은 그 감당할 수 없는 비밀의 공간을 꽁꽁 숨기기 위해 스스로도 괴로울 만큼 이상 행동을 보이는데, 미치오 슈스케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의 한 구절을 인용, 그 모습을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으로 묘사했습니다. 그리고 ‘구체의 뱀’이라는 타이틀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구체의 뱀』은 후회로 점철된 인생의 잔혹함을 직시하기 위한 소설입니다. 거짓과 비밀이 연속해서 밝혀지면서 독자는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될텐데요. 하지만 라스트에 이르러 작가는 새로운 반전을 제시, 독자들을 감싸 안는 걸 잊지 않고 있습니다. 인간의 그 어리석음에도 구원받을 수 있는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이야기를 마무리를 짓고 있습니다.


잘못된 선택이 개인을 몰아가는 모습이 궁금하신 북카페 가족여러분!!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 이벤트 기간 : 01월 06일 ~ 01월 12일

▶ 모집인원 : 30명

 


▶ 참가 방법

▶ 1. 아무에게도 말 못한 비밀. 그 스트레스는 무엇으로 풀었나요?
2.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서평단 참가를 원하는 분은,

하나! 자신의 블로그에 이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한 뒤, 덧글로 '스크랩 완료' 를 달아주세요.

둘! 위의 질문에 대한 덧글을 '스크랩 완료'와 함께 달아주세요.


 

이벤트를 타 온라인매체에 스크랩하신 후 주소(URL)을 덧글로 남겨주시면 당첨 확률이 높아집니다


▶ 당첨자 발표 : 01/14

 

 

▶ 서평단 선정기준 :

☞ 같은 아이디로 닉네임만 바꿔서 상습적으로 이벤트 신청하시는 분들(그러면서 서평도 쓰지 않고)은 서평단 선정시 제외합니다.


☞ 지난 이벤트에 당첨된 분들 중에서는 우리카페와 인터넷서점에 서평을 제때 쓰신 분


☞ 신입 회원분들의 경우 게시글과 덧글달기 등 열심히 활동(게시글, 덧글, 최종 방문일자 순으로 점수화함)


평소 카페 활동을 많이 하시는 분들(게시글, 덧글, 최종카페 방문일자도 포함)이 뽑힐 가능성이 99.9% 입니다!

☞ 울 카페를 좋은 분들께 많이 추천해주시고 소개받고 오신 분들(앞으로 추천하실 경우, 추천받은 분이 카페에 가입할때 카페 가입 경로에 추천하신 분 닉네임을 쓰도록 해주세요^^)

 


☞ [★이미지 슬라이드이벤트 신청시 주의 사항]아래에 댓글 다실때 꼭(!!)이미지 슬라이드 이미지 슬라이드 이미지 슬라이드 닉네임(아이디)를 함께 써주셔야 합니다! 닉네임만 쓰시고,아이디를 안써주시면 이벤트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꼭꼭꼭 닉네임과 아이디를 , "닉네임(아이디)"의 형식으로 두가지를 댓글 다실때 써주세요~!!!!

자주 참여하시는 분들은, 카페닉임을 "닉네임(아이디)"형식으로 바꿔놓으시면, 더 편하시겠죠?^o^

이미지 슬라이드이미지 슬라이드


☞ 덧글 및 게시글의 정성 감안


▶ 서평 기한 : 책 수령 후 2주 이내


▶ 서평 남겨야 할 곳

 


-필수 : 울 카페<이벤트서평>게시판+인터넷 서점 (YES24, 인터파크, 인터넷 교보문고, 알라딘, 리브로 중 1곳 이상)

=>서평을 올리고 나서는 울카페의 "이벤트 서평완료"게시판에 해당 책 제목의 게시물에 서평완료하셨다는 덧글과 함께 서평 올린 곳,

서평 올린 곳의 닉네임 혹은 아이디를 같이 올려주세요^^

=>울카페와 인터넷 서점 두군데 모두 쓰셔야 합니다!

=>책만 받고 서평을 쓰지 않는 분들은 차기 이벤트시 무조건 제외됩니다.

 

 

▶ 책 소개

100만 부 작가 미치오 슈스케의 미스터리 성장 장편소설


제142회 나오키상 후보작, 미치오 슈스케의 『구체의 뱀』이 북홀릭에서 출간된다.
2004년 『등의 눈』으로 제5회 호러서스펜스대상 특별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미치오 슈스케는 두 번째 장편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으로 100만 부 작가의 반열에 단숨에 오른 작가다. 또한 2011년 일본 최고 권위의 나오키상을 수상하면서 현재 일본 문단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 중 제목에 12지 동물들이 들어간 ‘12지 시리즈’는 유명한데, 『구체의 뱀』은 ‘12지 시리즈’의 대표작이다.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토해낼 수 없는 고통―비밀을 안은 사람들

 


열일곱 살의 토모히코는 몇 년 전 자신의 동정 어린 한 마디로 자살을 선택한 사요와 꼭 닮은 여자를 만나게 된다. 그 여자에게 몹시 끌린 토모히코는, 늙은 집주인과 함께 사는 그녀의 집에 매일 밤 몰래 숨어드는 지경에 이른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런 화재로 집주인은 죽게 되고, 여자는 토모히코에게 그 사람을 죽여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하지만 토모히코는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은 채 그녀와의 만남을 지속해 가는데…….

 

 

*댓글로 아래 질문에 답변을 남겨주세요*

1. 아무에게도 말 못한 비밀. 그 스트레스는 무엇으로 풀었나요?

2.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 저자소개

지은이 미치오 슈스케

1975년 효고 현에서 태어났다.
샐러리맨으로 일하면서 집필한 『등의 눈』으로 2004년 제5회 호러서스펜스대상 특별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발표하는 작품마다 사물을 바라보는 독특한 관점과 거침없는 필체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2006년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으로 제6회 본격미스터리대상 후보 노미네이트, 2007년 『섀도우』로 제7회 본격미스터리대상 수상, 2009년 『까마귀의 엄지』로 제6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 2010년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로 제12회 오야부 하루히코 상을 수상했다. 『까마귀의 엄지』, 『술래의 발소리』, 『구체의 뱀』으로 3회 연속 나오키상 후보에 오르다 2011년『달과 게』로 제144회 나오키상을 수상했으며, 2009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에서 작가 랭킹 1위, 오리콘 판매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현재 일본에서 문단과 독자 양쪽 모두에게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솔로몬의 개』, 『래트맨』,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 『구체의 뱀』 등, 제목에 12지 동물들이 들어간 ‘12지 시리즈’가 유명하다. 그 외 작품으로는 『시체의 손톱』, 『섀도우』, 『꽃과 유성』 등이 있다.

 


역자 김은모

경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일본어를 공부하던 도중에 일본 미스터리의 깊은 바다에 빠져들어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유명한 작가의 작품만이 재미있지는 않다는 생각을 모토로 삼고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옮긴 작품으로는 『외침과 기도』, 『술래의 발소리』, 『달과 게』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본문내용

“사고는 누구 탓도 아니야.”
“그럼, 자살은?”
입이 멋대로 움직여 되물었다. 나오는 잠깐 망설이다가 대답했다.
“그것도…… 누구 탓도 아니야.”
나오의 손이 내 뺨으로 움직여 왔다. 아주 살짝 닿았을 뿐인데도 손가락이 정말 따뜻하게 느껴졌다.
어머니 흉내라도 내서 나를 위로하려는 걸까. 하지만 위로고 뭐고 간에 나오는 내 말에 담겨 있는 의미를 모른다. 나는 나오에게 그때 일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줄곧 입을 다물고 있었다. 숨기고 있었다. 6년 반 전에 사요를 죽이고 말았던 나의 그 행동을. 그렇다면 나오는 그저 술주정하는 어린아이를 조용히 시키기 위해 알겠다면서 적당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걸까. 나를 바보 취급하고 있는 걸까.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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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의 잭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서평

 

잘된 추리 소설이란 무엇일까요? 너무 주인공 혼자 나아가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주인공만 모르지도 않고 한발자국 앞에서 추리할 수 있는 요소들을 던져주는 단계를

가진 소설이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 히가시노 게이고의 한 소설을 읽었을 때 그렇지

못한 전개때문에 황당하고 싫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러면서도 지속적으로 그의 소설

을 읽어온 것을 보면 역시 이 작가의 필력이란 대단하다란 생각이 새삼 듭니다.

 

잘 팔리는 작가에겐 그 어떤 이유도 아닌 단순히 필력의 문제인 것은 당연하겠지만요

. 서평에 앞서 이런 얘기들을 꺼내는 것은 바로 '백은의 잭'이 제가 생각하는 잘된

추리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어섭니다. 너무 큰 힌트를 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

무 것도 없이 마지막에만 진상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빵 조각을 따라가다보면 목적

지에 도달하는 그런 느낌이지요. 복선이 여러 가지 등장해서 마지막에 진상으로 도달

하는 광경을 보는 그 희열은 늘상 잘된 추리 소설을 읽고 싶어하게 되는 열망을 가져

다줍니다.

 

항상 기존의 정통 추리물이 너무 뻔하다는 것에서 벗어나고자 늘 새로운 읽을 꺼리를

위해 노력하는 듯한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번 소설 역시 그런 시도를 한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추리를 해야될 탐정이나 형사, 혹은 그런 비슷한 인물도 이 소설에는 등

장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추리 소설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읽는 독자에게 그 역

할을 맡기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소설은 폭탄이 설치됐다고 협박하는 범인을 상대하는 스키장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꽤 많은 소설들에서 이공계 소재를 다루는 히가시노 게이고이지만 이번 소

설은 그런 요소가 들어있지 않습니다. 그저 순순하게 스키장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엔 폭탄 제조 방법의 특이함이라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그저 스키장의 하루를 그린듯 평범해보입니다.

 

잭이라는 별명을 가진 범인이라도 등장하는건가 했더니 그것은 아니고 '은색의 설원

을 뜻하는 '백은(白銀)'과 납치와 탈취, 장악 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 'hijack'의 합

성어인 '백은의 잭'이라는 제목에는 '스키장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사건'이라는 작품

의 골자가 그대로 녹아 있다.' (p. 445, 옮긴이의 말)라고 합니다.

 

이 소설의 무대가 되는 신게쓰 고원 호텔 앤드 리조트 주식회사는 코세이 관광주식회

사의 자회사입니다. 등장인물은 로프웨이 사업본부 매니저인 쿠라타 레이지, 본부장

마쓰미야 타다아키, 직원인 쓰노 마사오, 타쓰미 유타카, 스키장 패트롤 요원인 네즈

쇼헤이, 후지사키 에루, 키리바야시 유스케, 손님인 세리 치아키와 사촌 카이토, 코

타, 호쿠게쓰 구역에서 1년 전 사고를 당한 이리에 요시유키와 이리에 타쓰키, 의문

의 노부부 히요시 코조와 히요시 토모에입니다.

 

사고를 극복하기 위해서 찾아온 손님과 보드 타는 것을 즐기고 대회에 참여하기 위한

손님. 의외로 배테랑인 노부부 등 다양한 손님보다는 이 세 팀만이 초점에 맞춰 종종

등장합니다. 범인은 폭발물을 어딘가에 묻어놨다고 돈을 요구하지만 몇 차례가 진행

되어도 조금의 힌트만 줄뿐 알려주지 않습니다. 당장 '크로스 대회'를 열기 위해 코

스 정비를 해야하는데 만일 폭발물이 묻어진 곳에서 대회가 열리기라도 하면 영영 스

키장이 문을 닫아야될지도 모릅니다.

 

안전을 위해 경찰에 신고를 했으면 하는 직원들과 경영을 생각하는 임원진의 생각의

차이도 엿볼 수 있구요. 단순히 스키만 타는 내용은 아니라 이야기는 다양성을 갖고

짜임새가 있습니다. 결국 긍정적인 결말을 맞는데 평소같으면 좀 시니컬하게 너무 드

라마틱한 결말아니냐란 생각이 들었을 것도 같은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새벽거

리에서'를 읽은 다음에 읽게 되어서 이런 결말도 훈훈해지고 좋다는 생각이 들더라구

요.

 

회사의 이야기나 사람과의 관계가 단순히 스키, 보드 타는 이야기보다 더 많이 나와

서 설원을 가르는 묘사가 나올 때마다 기대가되고 더 멋있게 느껴지는 것은 이런 긴

박함 속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형사도 탐정도 없는 추리

소설. 이런 이야기가 좀 더 현실적이지 않나란 생각도 해봤습니다.

 

 

 

 

책 정보

 

Hakugin Jack by Keigo Higashino (2010)
백은의 잭
지은이 히가시노 게이고
펴낸곳 씨엘북스
초판 1쇄 인쇄 2011년 10월 17일
초판 1쇄 발행 2011년 10월 24일
옮긴이 한성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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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노코와 마들렌 여사
마키메 마나부 지음, 권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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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 소설은 드라마화된 '사슴남자'의 작가인 마키메 마나부의 소설입니다. 저는 그보

다 '가모가와 호루모', '로맨틱 교토 판타스틱 호루모'를 인상깊게 읽어서 눈여겨보

게된 작가인데요. '사슴남자'로 137회 나오키상 후보였는데 이 소설도 2010년 나오키상 후보작이었다고 합니다. 교토에 살고 있고 배경이 교토가 나온다는 특징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 배경과 상반되게 판타지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는 특징도 있지요.

 

이 소설에서도 역시 그렇긴 하지만 좀 더 가벼운 소설입니다. 제목의 가노코와 마들렌 여사가 소설의 화자이면서 주인공입니다. 초등학교 입학한 가노코의 이야기와 가노코가 기르는 삼색 고양이 마들렌 여사의 일상이 그려집니다.

 

사슴의 하얀털 모양을 가리키는 가노코 모양에서 따와 이름을 지은 가노코는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고 1년쯤 전부터 삼색 고양이가 와서 살고 있습니다. 이름을 마들렌이라고 지었는데 마들렌의 색과 같아서랍니다.

 

가노코 집에서는 원래 늙은 개 겐자부로를 키워왔습니다. 그런데 비가 엄청 오는 날, 폭우를 무서워하는 겐자부로가 집으로 들어가지 않길래 보니 이 고양이가 겐자부로의 집 안에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함께 살게 되었는데 본래 고양이와 개는 말이 통하지 않는데 특이하게 겐자부로와 마들렌은 대화가 됩니다. 그래서 고양이 세계에서 모두들 이 마들렌을 존경해마지않아 마들렌 여사라고 부르게 됩니다.

 

그런 고양이 세계에서의 이야기와 가노코의 세계에서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면서 진행이 됩니다. 조금 엉뚱한 면이 있는 가노코의 학교 생활도 소소하면서 재미있고 고양이 세계의 이야기 역시 그렇습니다.

 

그리고 판타지적인 요소를 섞어 쓰는 작가인 마키메 마나부답게 이 소설 안에서도 재미있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등장합니다. 이 부분과 함께 가노코의 숙제 이야기가 애묘인들에게는 가장 즐거운 부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간 세상과 고양이 세상의 조화랄까요.

 

단순히 아이와 고양이의 세계를 보여주는 홈드라마같은 소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들렌 산책 지도'를 통해서 좀 더 고양이를 이해하고자 하는 애정이 묻어나고 이 과정을 통해서 반 아이들과의 결속력도 다지고 모험심도 나누는 면이야말로 이 소설의 정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들이 봐도 좋을 것 같은 이 소설을 통해서 다시 한번 수수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글이다 싶어서 마키메 마나부의 필력을 새삼 느꼈습니다. 수수한 글은 자칫 지루함을 낳을 수 있어서 그 아슬아슬한 경계가 참으로 미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이 소설을 통해서 또 다시 느낀 생각이지만 앞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싶은 작가입니다.

 

 

 

 

 

책 정보

 

Kanoko-Chan to Madorenu-Fujin by Makime Manabu (2010)
가노코와 마들렌 여사
지은이 마키메 마나부
펴낸곳 (주)문학동네
초판 인쇄 2011년 4월 18일
초판 발행 2011년 4월 25일
옮긴이 권영주
디자인 윤종윤 유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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