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노코와 마들렌 여사
마키메 마나부 지음, 권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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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 소설은 드라마화된 '사슴남자'의 작가인 마키메 마나부의 소설입니다. 저는 그보

다 '가모가와 호루모', '로맨틱 교토 판타스틱 호루모'를 인상깊게 읽어서 눈여겨보

게된 작가인데요. '사슴남자'로 137회 나오키상 후보였는데 이 소설도 2010년 나오키상 후보작이었다고 합니다. 교토에 살고 있고 배경이 교토가 나온다는 특징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 배경과 상반되게 판타지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는 특징도 있지요.

 

이 소설에서도 역시 그렇긴 하지만 좀 더 가벼운 소설입니다. 제목의 가노코와 마들렌 여사가 소설의 화자이면서 주인공입니다. 초등학교 입학한 가노코의 이야기와 가노코가 기르는 삼색 고양이 마들렌 여사의 일상이 그려집니다.

 

사슴의 하얀털 모양을 가리키는 가노코 모양에서 따와 이름을 지은 가노코는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고 1년쯤 전부터 삼색 고양이가 와서 살고 있습니다. 이름을 마들렌이라고 지었는데 마들렌의 색과 같아서랍니다.

 

가노코 집에서는 원래 늙은 개 겐자부로를 키워왔습니다. 그런데 비가 엄청 오는 날, 폭우를 무서워하는 겐자부로가 집으로 들어가지 않길래 보니 이 고양이가 겐자부로의 집 안에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함께 살게 되었는데 본래 고양이와 개는 말이 통하지 않는데 특이하게 겐자부로와 마들렌은 대화가 됩니다. 그래서 고양이 세계에서 모두들 이 마들렌을 존경해마지않아 마들렌 여사라고 부르게 됩니다.

 

그런 고양이 세계에서의 이야기와 가노코의 세계에서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면서 진행이 됩니다. 조금 엉뚱한 면이 있는 가노코의 학교 생활도 소소하면서 재미있고 고양이 세계의 이야기 역시 그렇습니다.

 

그리고 판타지적인 요소를 섞어 쓰는 작가인 마키메 마나부답게 이 소설 안에서도 재미있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등장합니다. 이 부분과 함께 가노코의 숙제 이야기가 애묘인들에게는 가장 즐거운 부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간 세상과 고양이 세상의 조화랄까요.

 

단순히 아이와 고양이의 세계를 보여주는 홈드라마같은 소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들렌 산책 지도'를 통해서 좀 더 고양이를 이해하고자 하는 애정이 묻어나고 이 과정을 통해서 반 아이들과의 결속력도 다지고 모험심도 나누는 면이야말로 이 소설의 정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들이 봐도 좋을 것 같은 이 소설을 통해서 다시 한번 수수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글이다 싶어서 마키메 마나부의 필력을 새삼 느꼈습니다. 수수한 글은 자칫 지루함을 낳을 수 있어서 그 아슬아슬한 경계가 참으로 미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이 소설을 통해서 또 다시 느낀 생각이지만 앞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싶은 작가입니다.

 

 

 

 

 

책 정보

 

Kanoko-Chan to Madorenu-Fujin by Makime Manabu (2010)
가노코와 마들렌 여사
지은이 마키메 마나부
펴낸곳 (주)문학동네
초판 인쇄 2011년 4월 18일
초판 발행 2011년 4월 25일
옮긴이 권영주
디자인 윤종윤 유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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