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진의 헌책 - 느리고 낡고 평범하지만, 세상 가장 아름다운 추적사
이병진 지음 / 영진미디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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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사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코미디언 이병진이 사진 좀 찍는다더란 소문은 익히 들어왔을 겁니다. 저도 인터넷 상에서 그런 얘기들을 봐왔었는데요. 팬이라서 찾아봤던 것도 아니고, 딱히 찍은 사진을 본 적은 없는 것 같고 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이렇게 보게되었네요.

 

어느 한 사람이 내던지는 한 마디 말을 통해서 그 사람의 일부를 엿볼 수 있고 혹은 그 사람 자체의 이미지를 알 수도 있습니다. 제게 이 '이병진'이란 사람은 딱 이 '헌책'에 나오는 글과 사진같은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가볍지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은 사람이랄까요. 이 균형은 한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는데요. 자신이 살아가는 땅에 제대로 발을 내리고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구요.

 

마흔 두 살이라는 저자의 인생의 여기 저기를 추억하는 글과 사진이 많습니다. 제목과 같이 옛것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누구나 추억을 안고 살아가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제게는 이 60-70년대 생들이 좀 추억하는 경향이 강하지 않나란 선입견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국가적으로 큰 변화들을 겪어온 세대라서가 아닐까하고 혼자 생각해봅니다. 책은 '사라지는 피사체,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추적', '살아가는 피사체, 나를 유혹하라' 두 부분으로 나눠져있습니다.

 

보통 유명인들이 책을 내다보면 좀 허술한 경우가 많은데 책을 처음 받고 나서 훑어보니 꽤 알찬 사진과 글이 들었더라구요. 그래서 첫인상은 좋았고 읽으면서 역시 언변도 좋듯 글 솜씨도 있어서 꽤 몰입하면서 읽었습니다.

 

단순히 어떤 물리적으로 잃어버린 것들이나 잊혀져가는 것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인생 이야기도 곁들이고 있어서 사진집이라기 보단 사진을 곁들인, 포토 에세이쯤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구요. 좀 더 글이 빠진 사진집은 어떨까란 기대도 갖게 되더라구요. 혹은 반대로 사진이 빠진 에세이는 어떨까 싶기도 했구요.

 

둘 다 괜찮은데 너무 그렇다보니 좀 무난해져버린 인상이 들기도 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저자의 성향 자체가 편안한 부분이 있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요. 조금 분량이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과 함께 별은 네 개만 매겼습니다.

 

그의 연극이 보고 싶고, 개그가 보고 싶고 또 다른 삶의 이야기들과 사진들이 보고 싶어지는 것은 저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 그리고 같이 탁구를 쳤던 그 친구분을 꼭 만나시게되길 바라게 되는 것도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의 공통된 마음이 아닐까요.

 

사라져가는 것들을 떠올려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지금은 사라져버린 건물들이나 어린 시절 볼 수 있었던 동네의 모습들이 지금은 확실히 특정 지역에 가야볼 수 있게 되었지요. 몇 백년을 똑같은 모습을 한 어느 외국의 도시들을 떠올려보기도 하면서 단순히 건물이 지닌 합리적인 역할이 아니라 그 안과 밖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저는 저자처럼 딱 그 시절을 그리워하지는 않기에 완전히 공감하면서 그리워하는 감상으로 이 책을 읽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공감하지 못했다고 해서 이 책이 제게 의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구요. 여러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확실히 세월을 담고 있는 도시의 모습에는 의미가 있는 것이지요. 저같지 않은 분들께는 이 책은 보물과도 같은 소중한 추억을 되새겨볼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드네요.

 

 

  

 

책 정보

 

이병진의 헌책

지은이 이병진

펴낸곳 (주)영진미디어

초판 1쇄 인쇄 2012년 1월 5일

초판 1쇄 발행 2012년 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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