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만난 175가지 행복이야기
장현경 지음 / 성안당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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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저자는 2006년부터 뉴욕에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유학 생활을 거쳐 지금은 회사원이네요. 제목만 보면 에세이 같은데 처음 몇 페이지를 읽으니 유학에 필요한 정보들이 있습니다. 보통 도시 이름을 붙이고 나온 책들이 에세이이거나 여행용 정보 서적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책은 딱 중간 정도의 위치를 차지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에세이가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들만 이어지면 작가와 취향이 다를 경우 읽는 내내 고역이 되고 반대로 너무 여행용 정보 서적인 경우에 실용서로만 활용할 수 있으니 여행 이외엔 보지 않게 됩니다. 이 책은 지나친 감정이 흐르는 정도는 아니구요. 그렇다고 너무 정보에만 치우치지 않은 적당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유학생의 경우에는 자신의 경험에 근거한 이야기가 많은 편이기 때문에 자신의 전공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 마련인데 너무 그렇지 않아서 또 좋았습니다.




뉴욕의 가게들 몇 군데를 소개하는 책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 대해서 소개도 되어 있구요. 뉴욕 여러 지역에 대한 이야기도 꽤 자세히 기록되어 있어서 따로 찾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었던 지리적 취약점도 잘 설명해주는 책입니다. 부록으로 소개된 곳의 지도와 지하철 지도도 동봉되어 있습니다.


 

흔히 이런 책의 경우에 사진은 저자의 일상 모습들에서 뽑아내기 때문에 개인적이거나 비전문적인 느낌이 많은 편인데 이 책에서는 전문 사진가를 쓴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내용과 잘 어우러지게 좀 더 상업적인 느낌이 들어서 되려 낫더라구요. 잘찍는 개인의 사진도 저자의 특색이 드러나 좋긴 하지만 너무 개인적이거나 내용이 지나치게 에세이로 흘러버릴 문제점이 이런 경우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체적으로 1년, 한 달을 기준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 독특했습니다. 그래서 다 읽고 나니 한 사람의 1년을 엿본 것 같은 기분도 들구요. 처음에 뉴욕에 대해서 전혀 몰라, 무서움에 택시만 탔다던 저자가 점점 뉴욕에 익숙해져서 본인은 이방인의 감각을 지니고 있지만 점점 뉴요커가 되어 버린 그 차이도 확연히 느껴지더라구요.





여행을 가보면 여행자는 즐겁지만 막상 여행지에서 사는 사람들은 두 가지 모습이더라구요. 여행자들을 지겨워하거나 반대로 반겨주거나요. 그런데 뉴욕은 단순히 여행지가 아닌 더 거대한 전세계 사람들의 집결지 같은 느낌이 들어서 또 다른 독특함을 지니고 있는 도시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더 많은 아이디어들이 넘치는 곳. 다른 저자의 뉴욕 이야기와는 또 다른 이야기 덕분에 새로운 뉴욕을 또 만나보았습니다.


 




 








책 정보




뉴욕에서 만난 175가지 행복 이야기

지은이 장현경


펴낸곳 성안당


2010년 11월 01일 1판 1쇄 인쇄


2010년 11월 10일 1판 1쇄 발행


사진 이은진


일러스트 김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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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미가의 붕괴
기타무라 가오루 지음, 김해용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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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기타무라 가오루의 '달의 사막을 사박사박'을 읽고나서 전혀 기존 작풍과 달라서 놀랐다는 평에 다른 작품은 어떠려나하고 찾아본 것이 이 '시미가의 붕괴' 입니다. 표지 뒷면의 설명이 흥미로웠는데 읽다보니 '전혀 그런 내용이 아니라 이상하다?' 하고 목차를 보고서야 단편 모음집임을 알았네요.




'녹아간다', '시미가의 붕괴', '죽음과 밀실', '하얀 아침', '주사위, 데굴데굴', '오니기리, 꾹꾹', '나비', '나의 자리', '옛날이야기에 대한 새로운 해석' 이런 제목으로 9가지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분량은 각기 다른 편입니다. 대체적으로 기묘한 느낌이 드는 소재들입니다. 정상적인 스타일이 아니라 일부가 좀 비정상적인 면이 있습니다.





집착이라던가 환상이랄지 그런 면에 대한 이야기는 좋아하지 않는데 작가는 참으로 대수롭지 않은듯 담담하게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그런 작풍에 되려 흡입력을 갖게되는 것 같습니다. 기묘한 작풍인듯 합니다. '달의 사막을 사박사박'이 그 '기타무라 가오루'의 작품이 맞냐는 의문이 이해가 갈 법합니다. 이야기들이 공감이 간다던가 그런 류의 내용은 아니지만 상당히 여운을 강하게 남기는 편입니다. 그래서 여러 방향으로 생각해보게되는 면이 있습니다.





녹아간다

주인공 미사키는 건강 음료 회사에 다니고 혼자 살고 있습니다. 그녀는 아이스크림을 사러들어간 편의점에서 우연히 만화 잡지를 보게됩니다. 거기의 한 캐릭터가 자신의 회사 점장과 너무 닮아서 그녀는 거기에 집착하게 됩니다. 그 캐릭터를 중심으로 자신이 다시 회사 이미지와 맞게 그리게 됩니다. 그러면서 점점 현실이 아닌 그 일에 빠져들게 됩니다.

 

시미가의 붕괴

화자는 명탐정의 조수로 왼손과 오른손이 서로 사랑을 한다고 하는 좀 이상한 여자이고 주인공은 명탐정이고 이번 이야기는 그의 친구 시미 히후미(벌레 '좀', '하나 둘 셋' 이란 뜻의 이름)와 부인 혼 가즈코(책, 가즈코는 수(数子))의 이야기입니다. 이름답게 두 사람은 각각 책 콜렉터인데 부인이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죽음과 밀실

이 이야기도 위의 두 사람이 주인공입니다. 이번 현장은 추리소설가들의 공동 생활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 더 이상은 작필을 하지 않는 작가들끼리 모여 자신들의 책을 읽고 그 시대를 회상하는 이야기를 하는 모임을 갖는데 그것을 비웃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생각하는 완벽한 트릭으로 자살을 보여줍니다. 이 이야기는 명탐정이 사건을 해결하는 문제와는 조금 어긋나있습니다.





하얀 아침

방금 아이를 낳은 딸과 사위를 보고 온 엄마가 옛날을 회상하며 남편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1960~70년대 쯤의 이야기들. 우물, 병우유, 일상과 동생, 가족 이야기들 속에서 따스한 추억이 묻어납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가 마지막에 등장합니다. 너무 따스하고 좋은 이야기였어요.





주사위, 데굴데굴

다음 단편과 함께 연작입니다. 주인공은 치하루 씨. 3인칭 시점도 아니고 전지적 시점도 아닌 독특한 시점이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자뭇 지루해보이는 치하루 씨의 일상인데 영화관에서 십면체 주사위를 든 남자와 만나게 됩니다. 정말 짧은 이야기이고 딱히 그럴 소재는 아닌데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면이 있습니다.





오니기리, 꾹꾹

치하루 씨의 이야기 연속. 일 관계로 아는 사람의 현장 조사를 따라가게 됩니다. 치하루 씨는 놀러온 기분이 되어서 즐겁게 보냅니다. 좀 젊은 대학 교수님과도 함께 하는데 추리물 같은 이야기가 되지만 현실에서 있을 법한 유쾌함도 묻어나서 좋았습니다.





나비

'하얀 아침'과 같은 스타일입니다. 대화 상대의 말은 적지 않고 이쪽의 말만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유리코의 소개팅 자리에 대신 나온 것처럼 보여집니다. 두 사람은 앞으로 잘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드는 결말은 없는 짧은 만남을 보여주었지만 그런 기대감이 드네요.





나의 자리

마작. 40이 가까운 나이에 친구들과 5~6년째 마작 모임을 이어오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야기는 이상한 쪽으로 흘러버리고 기분 나쁜 이야기가 되었네요. 어떤 의미로는 무서운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항상 출근하는 지하철 안에서의 자리와 자신의 가정에서의 자리가 교차되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옛날이야기에 대한 새로운 해석

이 소설은 마시 에세이에 짧은 소설을 끼워넣은 듯한 느낌이 드는 진행 방식입니다. 옛날이야기는 구전인 덕분에 각 엮은 자마다 조금씩 다른 부분이 있는 면을 이야기하고 각 캐릭터를 모티프 삼아 새로운 이야기를 엮어냅니다.





'카치카치야마'라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입니다. 너구리를 잡아서 너구리탕을 끓여버리겠다고 협박한 할아버지. 그러나 되려 당해서 너구리가 할머니를 잡아 할머니탕을 끓여놓고는 도망친다는 다소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에 '우라시마 타로' 이야기의 토끼를 탐정으로 등장시켜서 이야기의 전모를 알아보려합니다. 그리고 '분부쿠차가마'를 살짝 접목하고 '히토이치 이야기'도 살짝 나옵니다.


 

옛날이야기를 모티프 삼아서 새로운 추리물로 재탄생시킨 시도가 재밌고 기묘했습니다.


 




 









 

책 정보




Shimi ke Houkai Kokonotsu no Nazo by Kaoru Kitamura (2006)


시미가의 붕괴


지은이 기타무라 가오루


펴낸곳 도서출판 황매


옮긴이 김해용


1판 1쇄 인쇄 2009년 09월 25일

1판 1쇄 발행 2009년 09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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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소년들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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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 소설은 현재 36살의 남성 잡지 에디터의 이야기입니다. 그의 친구이자 탑스타인 '연희'의 죽음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는 압구정에서 10대를 보냈고 서울대를 나왔습니다. 고등학교때 잠시 밴드 보컬을 맡았는데 그때의 친구들 네 명을 '압구정 소년들'이라고 불리웠습니다(밴드이름). 전교 1등에 대단한 성격을 가진 박대웅. 그리고 원석과 윤우. 그리고 세화여고 3총사인 연희, 미진, 소원. 이렇게 일곱은 아주 친했습니다.




연희는 대웅과 결혼했고 대웅의 인간성에 의심을 품은 주인공 우주는 이 죽음을 조사하기에 이릅니다. 대웅은 변호사를 하다가 연예 기획사를 차렸습니다. 역시 잘나가는 대표여서 부부는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옛날을 회상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90년대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음악을 좋아해서 음악에 관한 이야기가 꽤 많이 등장하는 편입니다. 각 제목들도 노래명으로 되어 있습니다.




밴드 이야기와 강남권 학생들의 생활 모습, 진학 이야기와 대학, 유흥 문화 들이 등장합니다. 작가가 에세이를 쓰는지 소설을 쓰는지 몰랐을 정도라고 표현했듯이 그 시대를 산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연희와 대웅의 비밀을 찾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연예 기획사 이야기와 기자들 이야기도 함께 등장합니다. 이 소설은 90년대 고등학생, 대학생들의 모습, 음악에 대한 이야기, 연예 기획사들의 일면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죽음'을 추적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은폐와 추리, 일부 서스펜스적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작가의 삶이 묻어나오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야기의 큰 틀은 소설이라고 봐야겠지만 시대를 느끼게하는 부분이 많아서 읽으면서 굉장히 신빙성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부터가 소설인지 선은 명확하지 않지만요. 


 

전 '카시오페아 공주'를 읽고 나서 작가의 후속작을 참 많이 기다렸는데 그 기대에는 조금 못미쳤습니다. 물론 재미있게 읽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자전적 느낌이 많은 편이라 상당히 한국적인 소설이라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한국적이면 안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좀 더 새로운 느낌의 소설이기를 바랬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제가 90년대를 살아온 사람이라 그런 느낌이 든 탓도 있을 것 같습니다.





'카시오페아 공주'는 한국적인 감각을 간직하면서도 좀 새로운 일면들을 본 것 같았거든요. 작가가 자신의 경험과 함께 소설로 펴낸 작품이 한편 정도는 있어야 다음 단계로 올라설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이 시점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기도 했구요.





90년대에 향수를 품은 사람이거나 한국을 좋아하는 외국인이라면 더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음악에 관한 관심으로 관련 에세이를 내보면 어떨까, 이렇게 소설 속에서만 등장하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조금 기대에 못미쳤다고 쓰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제 취향과 기준의 문제였고 책 자체는 정신없이 읽었습니다. 그래서 필력이 좋은 작가의 후속작도 기쁘게 기다리게 될 것 같습니다.







 








 

책 정보




압구정 소년들


지은이 이재익


펴낸 곳 황소북스


1판 1쇄 발행 2010년 1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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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코지마 하우스의 소동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9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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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 '헌책방 어제일리어의 사체'에 이은 와카타케 나나미의 '하자키 시리즈' 세 번째가 바로 '네코지마 하우스의 소동'입니다. 이 시리즈의 주된 장소인 하자키 마을은 바닷가로 나오는데 이 세 번째에서의 장소는 본토가 아닌 '네코지마'로 섬입니다.





'살인'을 제목에 내세운 첫번째 이야기는 아무래도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게 만들고 등장 인물 전체가 수상스러운 느낌이었다면 두번째 이야기는 좀 더 일상 미스터리의 느낌이 강했죠. 한 마을의 일상이 쌓인 이야기랄까요.




이 '네코지마 하우스의 소동'은 두번째 이야기와 닮아 있습니다. 그래선가 두번째 이야기의 주인공격이었던 라디오 DJ, 치아키의 라디오 방송도 간간히 나옵니다. 세 가지 이야기에서 동시에 사건 해결 역할을 맡은 고마지 반장도 역시 등장하며 활약상이랄까 좀 더 이야기 속에 끼어들어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색깔을 띕니다. 하드보일드 작가 쓰노다 고다이 선생님 팬클럽 이야기도 잠시 등장합니다.





'네코지마'라는 섬은 이름답게 고양이가 웅크리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고 섬 전체가 고양이 천국이랄 정도로 고양이가 많이 있습니다. 조수간만의 차가 있는 지역이라 간조 시각에는 갯펄이 드러납니다. 하자키 지역에서 걸어서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좋은 면이 있으면 안좋은 면도 있기 마련, 자신이 키우던 고양이를 여기에 버리려는 이상한 사람들도 간혹 등장합니다. 그리고 작은 섬에서 '고양이'를 내세워 장사를 하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그쪽도, 본래 섬 사람들도 그렇게 엄청난 인기를 끄는 수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여름만의 장사이고 태풍의 길목에 있는 곳이라 더 그렇습니다.





이야기는 단순히 섬에서의 사건만이 아니라 18년 전의 '긴토은행 삼억 엔 사건'도 관련이 있습니다. 섬에는 흥미로운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네코지마 하우스'로 숙박업을 하는 할머니 스기우라 마쓰코와 손녀 교코. 그곳의 요리사 호소이 쓰루코. 1편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엄청 맛있는 요리가 나온다고 합니다. '구 민박 스가노'를 자신의 스타일로 바꾸려고 공사중이며 네코지마에서 판매중인 티셔츠에 그림을 그린 일러스트레이터 하라 아카네. 


 

고양이 관련 물품과 책을 파는 '캐츠 앤드 북스' 의 주인이자 번역가인 미타무라 시게코, 네코지마 휴양소로 유일하게 고양이가 없는 '캣 아일랜드 리조트'의 지배인 다자키 이치조. 이곳의 여름철 임시파출소의 순경 나나세 아키라. '네코지마 신사'의 신관인 와타누키 요시하루와 손녀인 모리시타 미사, 남편인 데쓰야. 주로 이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네코지마'란 이름답게 각각의 특징을 지닌 고양이들이 주인공들과 함께 등장하고 재미를 더합니다.


 

이야기는 고양이 시체에 칼을 꽂아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우연히 부인과 함께 휴가를 오게된 고양이 알레르기의 고마지 반장을 통해 사건은 더 깊어집니다. 그리고 사건인지 살인인지 시체가 차례차례 등장하게 됩니다.




소소한 미스터리를 잘쓴다는 와카타케 나나미 답게 눈살 찌푸려지지 않는 이야기로 홈드라마 같은 패턴을 잘 그려나가구요. 사건의 해결에는 고양이들의 활약상도 보여줍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사건과 관련이 없지만 의문이었던 부분의 진위가 밝혀집니다. 몰라도 상관없지만 궁금한 한 가지 이야기는 미궁에 빠뜨린채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아무래도 수수한 이야기는 - 게다가 추리소설인데 - 극찬을 하기가 쉽지 않지만 이 소설은 앞의 시리즈들보다 특성이 있다는 점에서 더 재밌게 읽었습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마구 상상을 해가면서 이런 천국같은 섬을 그리지 않을까 싶네요.




 

 








 

책 정보




Nekojima House no Sodo by Nanami Wakatake (2006)


네코지마 하우스의 소동


지은이 와카타케 나나미

펴낸곳 작가정신

옮긴이 서혜영

초판 1쇄 인쇄일 2010년 10월 7일


초판 1쇄 발행일 2010년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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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친구는 여행중
이미나 지음 / 걷는나무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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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관계, 양다리 이런 단어들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긴 그런 관계만 좋아한다던 어느 이상한 부류가 아니고서야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그래서 이 책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 그 어중간한 주인공의 위치에 가슴이 아파서 책을 덮고 한동안 잊으려고 했습니다.





사랑은 서로에게 동일한 양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내 사람이라고 만나면서도 아프고 맞지 않아서 삐걱거릴 때도 많은데 굳이 내 꺼가 되지 못하는 처절함을 상대에게 주면서까지 그런 관계를 지속하는 상황 자체를 좋아하지 않거든요. 그들이라고 좋아서 하고 있는건 아니겠지만 여튼 그러다가 이 책을 다 읽어버리자 결심을 하고 잡았더니 이야기는 변화되어 이별을 선언하고 여행을 떠나는 흐름으로 가면서 킥킥거리며 읽게 되었네요.




주인공 김행아는 공연 기획자입니다. 원래 여자 친구가 있는 남자와 만나서 기대하고 기다렸지만 자신이 초라해져서 결국은 이별을 선언합니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대로 아일랜드에 갈꺼라고 말합니다. 일에 아픔에 쫓기던 현실을 벗어나 정말 과감히 여행을 결심합니다.




행아에게는 태희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녀는 과격한 말투를 달고 살지만 사실 누구보다 행아를 걱정해주는 친구입니다. 간혹 그녀의 초현실적인 대사가 보는 사람으로하여금 웃음을 자아내는데 막상 당하는 입장이라면 싫고 긴장되긴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친구 태호는 유학을 끝내고 프랑스 여행 중이라고 합니다. 생일 선물 대신 편지를 보내달라고 강요하는 행아. 그렇게 두 사람의 여행 이야기가 교차됩니다.


 

사실 이 소설의 제목을 보고 예상할 때 서로 사귀는 커플이 등장하고 여자친구 홀로 여행길에 오르는 이야기이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처절할 정도로 외롭고 그러나 눈물만 흘리고 슬퍼하기 보다 자뭇 담담해보이는 모습의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이것은 너무도 현실적으로 비춰집니다. 이별하고 몇 날 며칠 울 수 있는 여유로움 따위 만끽(?)하기도 쉽지는 않지요.




행아의 여행이야기는 참으로 공감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준비부터 감정 하나하나까지. 이것은 소설이지만 여행 에세이와 다를 것이 없을 정도로 여행의 많은 것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태호를 통해 이야기되는 프랑스는 행아의 런던 & 아일랜드와 사뭇 대조적인 느낌에서 그려집니다. 태호의 이야기가 좀 더 능동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곳을 짚어가고 생각을 정리하는 여행이라면 행아의 이야기는 닥치는대로 순응해가는 즉흥적인 모습이 보입니다.




그러나 어느 쪽이 좋다거나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어느 쪽도 좋고 어느 쪽이라도 좋으니 역시 여행을 가고 싶다는 결론에 다다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행아와 태호는 만납니다. 이 소설의 제목은 마지막에서 이유가 알려집니다. 그들의 관계가 여전할지 달라질지 알 수 없지만 프랑스도 아일랜드도 아닌 네덜란드에서 두 사람은 또 다른 색깔의 여행을 경험하게 될 것을 기대하게 합니다.




이미나 작가의 책은 처음 접해봤는데 인기 많은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취향의 문제 때문에 읽지 않았으면 나만 손해였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도 웃고, 함께 아파하기도, 눈물짓기도 했습니다. 태희의 말처럼 여행은 정말 체력도, 돈도, 시간도 버리는 하등에 가치있는 것처럼 보여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을 모두 바꾸고서라도 여행을 떠나는 것은 꿈을 꿀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태호와 함께 프랑스로, 행아와 함께 아일랜드로, 그리고 두 사람과 함께 네덜란드로 여행을 한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책 정보




내 여자친구는 여행 중


지은이 이미나


임프린트 걷는나무

발행처 (주)웅진씽크빅

초판 1쇄 발행 2010년 9월 12일

표지 일러스트 munge

본문 일러스트 민효인, 정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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