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2006년부터 뉴욕에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유학 생활을 거쳐 지금은 회사원이네요. 제목만 보면 에세이 같은데 처음 몇 페이지를 읽으니 유학에 필요한 정보들이 있습니다. 보통 도시 이름을 붙이고 나온 책들이 에세이이거나 여행용 정보 서적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책은 딱 중간 정도의 위치를 차지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에세이가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들만 이어지면 작가와 취향이 다를 경우 읽는 내내 고역이 되고 반대로 너무 여행용 정보 서적인 경우에 실용서로만 활용할 수 있으니 여행 이외엔 보지 않게 됩니다. 이 책은 지나친 감정이 흐르는 정도는 아니구요. 그렇다고 너무 정보에만 치우치지 않은 적당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유학생의 경우에는 자신의 경험에 근거한 이야기가 많은 편이기 때문에 자신의 전공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 마련인데 너무 그렇지 않아서 또 좋았습니다.
뉴욕의 가게들 몇 군데를 소개하는 책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 대해서 소개도 되어 있구요. 뉴욕 여러 지역에 대한 이야기도 꽤 자세히 기록되어 있어서 따로 찾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었던 지리적 취약점도 잘 설명해주는 책입니다. 부록으로 소개된 곳의 지도와 지하철 지도도 동봉되어 있습니다.
흔히 이런 책의 경우에 사진은 저자의 일상 모습들에서 뽑아내기 때문에 개인적이거나 비전문적인 느낌이 많은 편인데 이 책에서는 전문 사진가를 쓴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내용과 잘 어우러지게 좀 더 상업적인 느낌이 들어서 되려 낫더라구요. 잘찍는 개인의 사진도 저자의 특색이 드러나 좋긴 하지만 너무 개인적이거나 내용이 지나치게 에세이로 흘러버릴 문제점이 이런 경우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체적으로 1년, 한 달을 기준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 독특했습니다. 그래서 다 읽고 나니 한 사람의 1년을 엿본 것 같은 기분도 들구요. 처음에 뉴욕에 대해서 전혀 몰라, 무서움에 택시만 탔다던 저자가 점점 뉴욕에 익숙해져서 본인은 이방인의 감각을 지니고 있지만 점점 뉴요커가 되어 버린 그 차이도 확연히 느껴지더라구요.
여행을 가보면 여행자는 즐겁지만 막상 여행지에서 사는 사람들은 두 가지 모습이더라구요. 여행자들을 지겨워하거나 반대로 반겨주거나요. 그런데 뉴욕은 단순히 여행지가 아닌 더 거대한 전세계 사람들의 집결지 같은 느낌이 들어서 또 다른 독특함을 지니고 있는 도시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더 많은 아이디어들이 넘치는 곳. 다른 저자의 뉴욕 이야기와는 또 다른 이야기 덕분에 새로운 뉴욕을 또 만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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