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에게 나를 바친다 레드 문 클럽 Red Moon Club
이시모치 아사미 지음, 박지현 옮김 / 살림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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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서평

 

이시모치 아사미의 소설은 처음 접하는데 전작인 '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의 주인공인 '우스이 유카'가 재등장하는 소설이라고 합니다. 이 소설은 파격적인 제목을 통해서 좀 기괴한 살인범과 살해 피해자의 이야기일까 했지만 어느 정도 그런 부분을 제외하곤 참으로 정상적인 소설처럼 진행됩니다. (원제는 '당신의 바라는 죽는 방법' 정도인 것 같습니다.)

 

주인공 히나타 사다노리는 솔라 전기의 사장인데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게 됩니다. 그는 이상하게 한 인물에게 살해 당할 것이라고 알고 있었고 그것을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이 소설 자체가 처음부터 그러한 이야기를 공개해두고 그 과정을 즐기라는 형태이기 때문에 범인에 대한 스포일러는 없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범인이 될 역은 히나타 사다노리가 죽였던 이 회사의 공동 설립자 사카이의 아들 가지마입니다. 절친한 친구를 죽였지만 법적으론 의심받지 않은 히나타에게 사카이의 부인 가지마는 확신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죽기 전 아마도 아들에게 그 사실을 이야기해서 아들은 히나타를 죽이려고 계획한다는 점을 감지합니다.

 

자신이 병에 걸렸다는 사실이 드러나기 전에 죽음을 맞아야하기 때문에 그는 곳곳에 잘 죽을 수 있도록 여러 장치들을 설치합니다. 그리고 화자가 종종 바뀌어 가지마가 어떻게 죽일 것인가를 연구하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유일한 시기와 장소를 마련한 히나타. 이 장소는 매년 회사의 유능한 사원들을 맞선보게 하는 곳입니다. 비밀로요. 4명의 남녀와 그들을 부추길 히나타의 조카 커플과 그의 친구가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 둘에게는 하나의 난관이 생깁니다. 바로 우스이 유카라는 기묘한 인물입니다. 조카 커플의 친구인데 그녀는 너무 관찰력이 뛰어나고 추리를 잘 하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점점 둘을 불편하게 만듭니다.

 

이런 과정들이 흥미진진해서 범인과 피해자가 정해져있다고 해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결말은 정말 독자의 상상에 맡깁니다. 처음 이야기의 시작은 시체가 있고 구급차를 부르는 장면이었는데 마지막에서는 시체가 한 구일지 두 구가 될지 밝히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지마가 히나타의 아들이 아닐까 생각되는 점이 종종 있어왔는데 히나타 또한 그런 의심을 해왔지만 사카이와 너무 닮았다는 점에서 당연히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에 자신의 아들이라 부릅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아들로 확신한 것인지 아니면 친구의 아들이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기업을 이끌어 가는 문제, 그 안에서의 경쟁과 미묘한 인간 관계, 사랑과 복수 이런 점들을 단 12시간이라는 범위 안에서 작가는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대단하다고 읽긴 했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살인자라는 경험을 통해 더 신중하게 변화되어 더 큰 사람이 되길 바라는 히나타의 어그러진 애정은 분명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스이 유카라는 뜻밖의 인물로 추리를 하게 만들지만 도덕을 중시하지도 않고 그것이 어떤 여향을 주는 것도 아닌 독특한 스토리라인. 이시모치 아사미라는 작가에 대해 더 궁금해지네요.

 

 

 

 

책 정보

 

KIMI NO NOZOMU SHINIKATA by Asami Ishimochi (2008)

살인자에게 나를 바친다

지은이 이시모치 아사미

펴낸곳 (주)살림출판사

펴낸날 초판 1쇄 2010년 11월 17일

옮긴이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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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뭇거리지 말고 시작해 - 나를 움직인 한마디
공선옥.곽재구.박재동.박완서.안도현.한비야 외 지음 / 샘터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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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귀여운 삽화와 함께 이 책은 49명의 작가의 이야기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소설가를 비롯해서 각계 각층의 유명인사들의 에세이입니다. 몇 장의 짧은 글을 통해 용기를 주는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크게 네 개의 제목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좋아하는 분이 있으면 더 애착이 갈 것 같고 그렇지 않더라도 좋은 이야기들이 잔뜩 있습니다. 짧아서 책을 싫어하는 분들에게 선물하기도 불편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 작가마다 두 세장의 짧을 글입니다.

 

고민이란 참 각각이기도 하지만 격려가 되는 글들도 역시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크게 나눠보자면 '내가 생각하는 관점을 달리하는 방식'이나 '묵묵히 견디어 낸다'던가 '내가 더 열심히 나아간다'던가로 크게 분류되는 것 같습니다.

 

이는 사고의 전환을 통해서 문제를 다른 방향으로 봄으로써 해결책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인데 이런 경우는 얼마나 고정관념에 얽매여서 괴로워했는지 알 수 있지요. 그리고 더 열심히 한다는 것은 나의 내면이 아닌 외부적인 영향을 더 쌓아나간다는 것이고 묵묵히 견뎌내는 쪽은 양면을 아우르는 것 같습니다. 오해를 풀거나 과정들을 참아내는 양방향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살아가는데 정답도 없고 어디까지 도달해야 훌륭한 사람이냐는 평가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잘하고 있다가도 자칫 실수를 할 수 있고 좋은 평가를 못받기도 하겠지요. 그렇다고 유명한 명성을 지니고 있다고 해서 모두 훌륭한 것도 아니며 유명하지 않은 사람이 훌륭하지 않은 것도 아닐껍니다. 이 책에서 많은 분들이 작가가 되어 짧은 이야기를 통해서 힘을 주는 격언을 담았습니다.

 

그러나 유명한 그들도 힘든 시절이 있었고 그럴 때 누군가의 도움을 통해 자신의 길을 매진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도 따라할 수 없는 천재의 알 수 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일상의 이야기여서 더 가슴에 와닿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더 열심히 하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품고, 좌절될 때에 더 강하게 일어나고 더 커다란 것을 추구한다면 또 하나의 훌륭한 인생이 탄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치열하게 나아가고 그러나 조급해하지말고 꾸준함을 품는다면 원하는 바를 성취하고 그로인해 행복해지겠지요.

 

* 작가목록 (가나다순)

강인선(거북이북스 대표), 고명인(의사), 공선옥(소설가), 곽재구(시인), 권지예(소설가), 김명곤(연극인), 김성훈(상지대 총장), 김신명숙(칼럼니스트), 김용석(교수), 김종광(소설가), 김해성(목사), 나희덕(시인), 노혜경(시인), 마종기(시인), 박기태(반크 단장), 박승걸(연극 연출가), 박은희(음악 감동), 박재동(시사만화가), 박완서(소설가), 백창우(작곡가), 성기완(문학 평론가), 안도현(시인), 윤성희(소설가), 이경자(소설가), 이권우(도서 평론가), 이금룡(넷피아 대표이사), 이명원(문학 평론가), 이문재(시인), 이순원(소설가), 이우일(만화가), 이주연(건축 평론가), 이희재(만화가), 임영태(소설가), 장사익(소리꾼), 장차현실(만화가), 전진삼(건축 평론가), 정길화(문화방송 PD), 정은숙(마음산책 대표), 조남규(무용가), 조광호(신부), 조은(시인), 주철환(교수), 천경수(과학자), 최민식(사진가), 최홍규(쇳대박물관 관장), 한비야(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 한승헌(변호사), 홍기돈(문학 평론가), 황정민(한국방송 아나운서)

 

  

 

책 정보

 

머뭇거리지 말고 시작해 

지은이 공선옥, 곽재구, 박재동, 박완서, 안도현, 한비야 외

그린이 김성신

펴낸곳 (주)샘터사

1판 1쇄 발행 2005년 12월 5일

1판 21쇄 발행 2010년 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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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
모리 에토 지음, 김난주 옮김 / 시공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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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 소설은 제35회 나오키상(2006년) 수상작인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시트'와 함께 여섯 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처음 이 소설의 내용은 모르고 표지 사진만 보고서 한 여자의 평범한 일상을 견뎌내는 그런 류의 소설인가하고 추측을 해서 손이 안갔는데 '수상작인데다가 단편이니 한번 읽어봐야겠다'하고 보니 추측과 전혀 다른 내용이었습니다.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시트'에서는 유엔난민사업에 관해 나옵니다. 단순히 외국에서 컸고 일본내의 직장의 관계가 껄끄러워서 좋은 연봉을 뒤로하고 이직을 결심한 리카가 상사인 에드를 만나 변화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 입니다.

 

단순히 그녀는 에드가 좋아서 결혼을 했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했지만 그는 평범한 행복보다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고 싶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폭력에 의해서 비닐시트가 펄럭거리고 거기 매달린 사람들이 날라가 죽게되는 그런 현실을 견딜 수 없었던 에드. 리카는 그저 자신의 행복을 바랬지만 결국 에드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곳으로 가게되는 감정의 변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강력하게 난민 구제를 외치는 이야기가 아니라 너무도 평범한 한 여성이 추억을 가슴에 묻고 더 행복하기 위해서 선택하는 그 결정이 역시 수상의 이유가 아니었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모리 에토란 작가의 필체가 좋긴 한데 개인적인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모리 에토 책들을 찾아 읽어야겠다 싶더라구요.

 

그리고 나머지 단편들도 단순하지만은 않습니다. 쉽게 쉽게 쓴 글이 아니라는 점이 읽으면서 많이 느껴집니다. 사고 자체가 어른의 소설 같다는 느낌도 들구요. '그릇을 찾아서'는 천상의 케이크 맛을 내는 선생님 밑에서 조수로 일하는 야요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남자친구는 청혼을, 질투하는 선생님은 자신의 작품을 담을 그릇을 요구합니다. 제멋대로인 사람을 왜 떠나지 않나 지긋지긋해 하며 읽다보면 그녀나름의 결론을 내리는데 결말은 좀 마음에 들진 않았습니다.

 

'강아지의 산책'은 유기견을 돌보는 에리가 주인공입니다. 그 때문에 술집에서 일을 하는데 나이가 많은 언니들이 있는 곳이라 그저 서로 대화나 하는 그런 곳에 가깝습니다. 그녀가 단순히 개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그 숨은 이야기에 조금 눈물이 나오곤 했습니다.

 

'수호신'에서 야간대학을 다니는 요스케는 '니시나 미유키'라는 대필을 해준다는 소문의 그녀를 찾아가게 됩니다. 단순히 공부를 하지 못하고 시간에 쫓기는 야간대학생의 이야기가 아니라 조금은 다른 한 인간의 모습이 보여서 흥미로웠습니다. '니시나 미유키'라는 사람은 단순히 대필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그 사람의 본질을 봐주는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종소리'는 불상을 복원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원래 불상 조각을 했던 기요시는 자신 안에 재능이 없음을 발견하고 복원사의 길을 걷습니다. 찾아간 절에서 그는 불상의 요염한 자태에 반하게 되지만 여성이 아닌 남성으로 복원해내야하는 작업에 수긍하지 못합니다. 결국 그 불상을 들고 도망치려하지만 손가락이 부러지는 사고가 나고 몰래 본드로 붙여놓게 됩니다. 결국 그는 복원사의 길에서 도망을 치는데 훗날 그 불상의 정체를 알게되고 내막과 자신에게도 영향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X세대'는 서로 이해하지 못한 세대가 사실 알고보면 보이는 것과 다른 면이 있다는 점과 덮어두고 싫어하기 보다 한발자국 다가서서 이해하게 되면 의외로 통하는 면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막 웃게되었네요.

 

 

  

 

 

책 정보

 

KAZE NI MAIAGARU VINYL SHEET(風に舞いあがるビニ-ルシ-ト) by Mori Eto (2006)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 

지은이 모리 에토 

발행처 (주)시공사

2007년 1월 25일 초판 1쇄 발행

2008년 7월 18일 초판 6쇄 발행

옮긴이 김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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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 여자 - 스무살 그대로 33茶
조은아 지음 / 네시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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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최근 음료에 대한 비중이 생활에서 많이 차지하고 있어서인지 편의점, 카페 등에서 판매되는 종류가 상당수 늘었습니다. 덕분에 구입할 수 있는 차의 종류도 많이 늘었고 덩달아 관련 서적들도 많이 출판되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 나온 신간만 해도 차에 관해서 몇 권이나 등장한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대만의 유명한 차 브랜드인 '천복명차'의 1기생으로 수료한 경력을 지니고 있어서 주로 중국차에 관한 설명이 많습니다. 저자가 중국에서 차예사 자격을 취득한 차 감별사이자 차 소믈리에라고 하네요. 보통 차에 관해서는 서양의 브랜드들이 더 보편화되어 있는 실정이라 서적들에서도 그런 경향을 많이 띄는데 이 책의 저자는 중국차에 관한 사랑이 참으로 큽니다.

 

'천복명차'에서 수료했지만 상하이에서 공부를 해서 대만보단 중국차에 관한 공부가 더 많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차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에는 워낙에 생산량도 많고 다양한 제다법으로 종류가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이 책의 특징은 기존에 많이 알려져온 전세계의 유명 브랜드가 아니라 그런 중국의 차들을 소개한 부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쪽에서는 중국의 차 종류에 대해서 설명을 해두고, 대부분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33가지의 차에 대해 소개합니다. 독특하게도 차를 이용한 배리에이션이 두드러지는 편입니다. 일종의 퓨전 요리를 보는 것처럼 차와 커피를 섞는 몇 가지 배리에이션을 소개합니다.

 

얼마 전의 중국 멜라민 사태 덕분에 중국에 대한 의심이 많고 심지어 어느 브랜드는 중국차를 기반으로 하는 블렌딩의 베이스를 아예 타국으로 바꿔버린 상황도 있었습니다. 물론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기 때문에 그 덕분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요. 최근 읽었던 중국의 80년대 이야기를 담은 소설 속에서도 시판하는 분유가 문제가 되어 자식을 위해 젖동냥을 한다거나 그런 엄마의 처절한 모습을 담은 부분도 떠오릅니다.

 

그래서 저 또한 오래 차를 마셔왔지만 큰 브랜드명을 달고 나오는 회사의 중국차라면 몰라도 직접 중국차를 선택하기란 망설여지더라구요. 보이차가 건강에 좋다고 그 위세를 떨치면서 잘못된 방식으로 속여 파는 일들도 종종 보도되었구요. 이 책에도 그런 일들을 의식한 이야기가 좀 있습니다. 중국 정부에서 규제를 하려고 노력한다니 좀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각 나라별로 생산되는 차들의 특색이 각각 있어서 어느 것이 최고라고 꼽기는 힘들지만 중국 차엽은 확실히 각각의 특성을 아주 잘 지니고 있어 분명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일련의 이야기 덕분에 중국차에 관해서는 정말 표면적인 부분 밖에 몰랐는데 이 책을 보면서 많은 부분을 알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중국 차들에는 얽힌 이야기가 전래동화처럼 꼭 있는데 그런 부분들과 저자의 에세이가 잘 어우러져서 어렵지 않은 문체로 적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쉽게 읽어나갈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등장하는 차의 목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곽산황아, 태평후괴, 봉황단총, 봉황단총 오미자 에이드, 과일차 사이다 냉침, 정산소종, 철관음, 보이차, 단총 아이스 밀크티, 밀크티와 로열 밀크티, 육안과편, 대홍포, 육계, 전홍, 재스민차, 국화차, 벽라춘, 기문홍차, 동방미인, 월광백, 커푸얼, 봉황단총 콘파냐, 백계관 카푸치노, 단총 카푸치노, 대홍포 카페라테, 육계 모카치노, 푸얼 마끼아또, 황산모봉, 백호은침, 백모단, 터키식 육보차, 드립 철라한, 프렌치프레스 금준미'

 

아쉬운 점은 과일차는 중국차가 아니고, 겹치는 차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다양한 음용법이 등장해서 물론 좋았지만 좀 더 다양한 차가 등장했으면 하는 욕심이 있더라구요.

 

차에 관한 책들의 등장이 반가운데 이렇게 어려운 중국엽에 관한 책이 또 따로 등장했다는 점이 반갑네요. 차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더 많은 차에 관한 책들이 등장하길 바래봅니다.

 

 

  

 


책 정보

 

차 마시는 여자 

지은이 조은아 

펴낸곳 네시간 

1판 1쇄 인쇄 2011년 1월 15일

1판 1쇄 발행 2011년 1월 25일 

 

 

 

 

* p. 103, 135, 149 - 제가 구입한 책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프린팅이 잘못되어서 우측 여백이 너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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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니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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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서평

 

온다리쿠식의 사회파 미스터리. 이 작품은 이런 표현으로 설명되면 어떨까 싶습니다. 사회파 미스터리의 놀라운 점은 단순히 논픽션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인터뷰 한 것을 읽다보면 사람들의 시점이 상당히 미묘하게 어긋난 면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각자의 사고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면도 달라서도 그렇겠지만 조금씩 조금씩 모여서 하나의 큰 이야기를 구성하게 됩니다. 그 묘미가 참으로 멋스러운데 그걸 또 치밀하게 구성해서 소설로 만든다는 것이 재밌기도 합니다.

 

온다리쿠의 몇 소설들이 그렇듯 여러 캐릭터의 시점에서 쓰여진 면이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여러 사람의 어긋난 시선들이 하나로 모아지는 면에서 사건을 구상할 수 있고 무엇보다 진상은 그들이 아닌 주인공이 먼저 잡고 있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설정과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사건의 범인은 아주 평범한 패턴으로 별 다를 것 없는 흔한 동기와 범행으로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또 온다리쿠식의 이야기로 변화되니 완전 색다른 이야기가 된 것 같습니다.

 

2006년 제59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호쿠리쿠 지방의 K시. 작은 마을의 명가 저택에서 대량의 독살 사건이 일어납니다. 그것도 3대가 같은 생일이라는 잔칫날. 실제 지명을 잘 사용하는 온다 리쿠 답게 이번에도 이 K시는 이시카와 현의 현청 소재지인 가나자와 시라고 합니다.

 

그 사건의 목격자였던 작은 여자 아이가 커서 대학의 졸업 논문으로 이 사건을 조사하게 됩니다. 그렇게 쓰게 되었고 후에 책으로 출간한 것이 '잊혀진 축제'입니다. 이에 대해서 또 훗날 한 인물이 사건을 재조사하게 됩니다. 그의 이야기는 뒷쪽에 등장하지만 각 장의 내용은 한 인물, 한 인물에 대한 인터뷰이기 때문에 현재의 이 주인공은 왜 이런 인터뷰를 하고 조사하는지는 모르게 출발합니다.

 

우선 인터뷰 대상은 '잊혀진 축제'를 썼던 그 여자 아이 사이가 마키코. 지금은 아이 엄마가 되어 평범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녀와 함께 K시를 거닐면서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녀는 사건이 일어난 아오사와 가의 이웃으로 둘째 오빠가 함께 주스를 먹자고  데리러 와서 사건을 목격 하게됩니다.

 

다음 이야기는 사이가 마키코가 인터뷰를 할 때 아르바이트로 썼던 후배, 그리고 다시 마키코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이 때는 사건 이전의 기억인데 문제의 아오사와 집안의 유일한 생존자인 히사코와의 관계가 쓰여있습니다. 그리고 그 집의 유모로 일을 했던 기미 씨와 그녀의 딸의 이야기도 이어집니다. 그리고 사건을 조사한 경찰의 이야기. 사이가가의 큰 아들과이 인터뷰로 이어집니다. 이쯤 되면 마키코의 의견에서 느껴졌던 이미지와 좀 다른 이야기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범인은 자살을 함으로써 사건이 종결되었지만 앞에 등장했던 경찰과 몇 사람의 의구심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이 자살한 범인을 지켜봤던 사람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른과 아이 두 사람의 인터뷰. 그리고 '몇 개의 단편'이라는 제목을 짧은 몇 개의 이야기가 있는데 이 이야기가 의미하는 바는 마지막으로 사건의 진상을 읽고 나면 알게됩니다.

 

고서점 거리와 다시 그와 관련하게 아까의 형사를 만난 이야기가 덧붙여집니다. 그리고 한 사람의 죽음과 아오사와 가의 집을 해체한다는 일. 그리고 이 인터뷰를 진행해왔던 사람과 이유가 히사코를 만남으로써 밝혀집니다. 진상도 함께.

 

여러 사람의 이야기가 쓰여졌기 때문에 상당히 정신없는 감이 있습니다. 친절하게 어느 누구라고 밝히지 않고 인터뷰를 해서 더욱 그렇구요. 하지만 그러다보니 오직 글로만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로 머릿속에서 정리를 하게되는 재밌는 경험을 하다보면 전체적인 윤곽이 완성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책을 좀 한번에 읽어가는게 더 쉽게 느껴질 것 같네요.

 

 

  

 


책 정보

 

EUGENIA by Riku Onda (2005) 

유지니아 

지은이 온다 리쿠 

발행처 도서출판 비채 

1판 1쇄 인쇄 2007년 7월 9일

1판 3쇄 발행 2007년 8월 1일

옮긴이 권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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