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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 여자 - 스무살 그대로 33茶
조은아 지음 / 네시간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 서평 |
최근 음료에 대한 비중이 생활에서 많이 차지하고 있어서인지 편의점, 카페 등에서 판매되는 종류가 상당수 늘었습니다. 덕분에 구입할 수 있는 차의 종류도 많이 늘었고 덩달아 관련 서적들도 많이 출판되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 나온 신간만 해도 차에 관해서 몇 권이나 등장한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대만의 유명한 차 브랜드인 '천복명차'의 1기생으로 수료한 경력을 지니고 있어서 주로 중국차에 관한 설명이 많습니다. 저자가 중국에서 차예사 자격을 취득한 차 감별사이자 차 소믈리에라고 하네요. 보통 차에 관해서는 서양의 브랜드들이 더 보편화되어 있는 실정이라 서적들에서도 그런 경향을 많이 띄는데 이 책의 저자는 중국차에 관한 사랑이 참으로 큽니다.
'천복명차'에서 수료했지만 상하이에서 공부를 해서 대만보단 중국차에 관한 공부가 더 많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차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에는 워낙에 생산량도 많고 다양한 제다법으로 종류가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이 책의 특징은 기존에 많이 알려져온 전세계의 유명 브랜드가 아니라 그런 중국의 차들을 소개한 부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쪽에서는 중국의 차 종류에 대해서 설명을 해두고, 대부분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33가지의 차에 대해 소개합니다. 독특하게도 차를 이용한 배리에이션이 두드러지는 편입니다. 일종의 퓨전 요리를 보는 것처럼 차와 커피를 섞는 몇 가지 배리에이션을 소개합니다.
얼마 전의 중국 멜라민 사태 덕분에 중국에 대한 의심이 많고 심지어 어느 브랜드는 중국차를 기반으로 하는 블렌딩의 베이스를 아예 타국으로 바꿔버린 상황도 있었습니다. 물론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기 때문에 그 덕분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요. 최근 읽었던 중국의 80년대 이야기를 담은 소설 속에서도 시판하는 분유가 문제가 되어 자식을 위해 젖동냥을 한다거나 그런 엄마의 처절한 모습을 담은 부분도 떠오릅니다.
그래서 저 또한 오래 차를 마셔왔지만 큰 브랜드명을 달고 나오는 회사의 중국차라면 몰라도 직접 중국차를 선택하기란 망설여지더라구요. 보이차가 건강에 좋다고 그 위세를 떨치면서 잘못된 방식으로 속여 파는 일들도 종종 보도되었구요. 이 책에도 그런 일들을 의식한 이야기가 좀 있습니다. 중국 정부에서 규제를 하려고 노력한다니 좀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각 나라별로 생산되는 차들의 특색이 각각 있어서 어느 것이 최고라고 꼽기는 힘들지만 중국 차엽은 확실히 각각의 특성을 아주 잘 지니고 있어 분명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일련의 이야기 덕분에 중국차에 관해서는 정말 표면적인 부분 밖에 몰랐는데 이 책을 보면서 많은 부분을 알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중국 차들에는 얽힌 이야기가 전래동화처럼 꼭 있는데 그런 부분들과 저자의 에세이가 잘 어우러져서 어렵지 않은 문체로 적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쉽게 읽어나갈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등장하는 차의 목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곽산황아, 태평후괴, 봉황단총, 봉황단총 오미자 에이드, 과일차 사이다 냉침, 정산소종, 철관음, 보이차, 단총 아이스 밀크티, 밀크티와 로열 밀크티, 육안과편, 대홍포, 육계, 전홍, 재스민차, 국화차, 벽라춘, 기문홍차, 동방미인, 월광백, 커푸얼, 봉황단총 콘파냐, 백계관 카푸치노, 단총 카푸치노, 대홍포 카페라테, 육계 모카치노, 푸얼 마끼아또, 황산모봉, 백호은침, 백모단, 터키식 육보차, 드립 철라한, 프렌치프레스 금준미'
아쉬운 점은 과일차는 중국차가 아니고, 겹치는 차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다양한 음용법이 등장해서 물론 좋았지만 좀 더 다양한 차가 등장했으면 하는 욕심이 있더라구요.
차에 관한 책들의 등장이 반가운데 이렇게 어려운 중국엽에 관한 책이 또 따로 등장했다는 점이 반갑네요. 차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더 많은 차에 관한 책들이 등장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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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정보 |
차 마시는 여자
지은이 조은아
펴낸곳 네시간
1판 1쇄 인쇄 2011년 1월 15일
1판 1쇄 발행 2011년 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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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103, 135, 149 - 제가 구입한 책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프린팅이 잘못되어서 우측 여백이 너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