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래빗
인더 시두 지음, 김하락 옮김 / 모멘텀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서평


저자는 시스코 해외사업부 전략기획 담당 수석 부사장이며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운영위원회의 일원입니다. 인도와 미국에서 전자공학,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MBA도 전공한 인물입니다. 우리 나라 옛말에 '한 우물만 파라'는 말도 있지요. 그러나 시스코의 25년간의 성공을 발판으로 저자는 한 가지에만 집중하면 안된다고 이야기합니다. '하나에만 집중하는 것은 그냥 나쁜 전략일 뿐이다. 선택받지 못한 그 한 가지가 미래를 망친다!' 는 뒷표지의 큼직한 붉은 글씨는 이 책이 절로 궁금해지게 하네요.

흔히 성공한 기업가들이나 사람들이 글을 쓸 때 너무 그 부분만을 강조하다보니 자신들만의 업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도취된듯 우리만 잘했다는 자아도취와 자기 주장이 보이곤 하는데 이 저자는 참 글을 차근히 잘 써냅니다. 비단 시스코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기업들을 예를 들어 설명합니다.

샌프란시스코의 다리, P&G가 이룩한 단순한 판매량 상승이 아닌 빨래의 방식 자체를 바꿔온 신기술 등의 설명을 통해 시스코 역시 이러한 '지속적 혁신과 파괴적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삶고 어떻게 해왔는지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반대의 예를 통해 누구나 알법한 대기업들의 실패들을 함께 기술해서 이해하기 쉽게 적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워낙 문장이 깔끔해서 이해가 쉬운 것도 이 책을 읽으면서 쉽게 여길 수 있는 좋은 요인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디어도 중요하고 고객이나 협력사의 중요성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를 이루고 있는 한 개인을 보았다는 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객을 '판매를 위한 누군가'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 고객 한 사람으로, 직원도 '수익을 창출해내야만 하는 누군가'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 대접을 해줬기 때문에 이 회사 자체가 좀 더 능동적이면서 유연한 사고를 가질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길로 가는 것이 아니라, 최고 운영진들이 원하는 길로 가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되기를 바라는 회사. 생각한 틀에 사원들을 넣으려는 것이 아니라 사원들의 무한한 가능성이 회사 뿐 아니라 세계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그 마인드가 중요 요소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시스코가 성공했기 때문에 멋있는 기업이 아니라 그 성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더욱 아름다운 곳이기에 더 좋은 이미지로 남을 것 같습니다.
 


 


 


책 정보

Doing Both : How CISCO captires today's profit and drives tomorrow's growth by Sidhu Inder (2010)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 투 래빗
오늘의 성공과 내일의 혁신을 다 잡아 25년간 승리해온 시스코의 경영 전략 
지은이 인더 시두
펴낸곳 (주)도서출판 푸른숲
첫판 1쇄 펴낸날 2011년 2월 28일
옮긴이 김하락



   p. 45
   그러나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제가 실패하더라도 그냥 눈감아줘야 합니다. 저라고 성공만 하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실패해도 괜찮네." 지앤칼로가 답했다. "너무 잦거나, 잘못된 이유에서 비롯한 실패만 아니라면 말일세."

   ...

   p. 53~4

   이들은 실패를 허용하는 문화를 만들어서 신뢰를 쌓았다. 즉각적인 수익이 나지 않는 신생 회사의 특성에 맞춘 성과 측정 지표와 인센티브 제도를 만들어 참여를 독려하고 안일함을 경계했다.


   p. 174
   이는 많은 이들이 다닌 익숙한 길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사람이 적게 다니는 길로도 나아가기를 바라는 것이다.


   p. 246
   "우리는 전통적인 리더십의 역할을 유지하되, 조직을 횡단하며 수평적으로 결정할 수 잇는 사람들로 구성된 팀으로 보완한다. 그 결과 업무에 상당한 가속이 붙게 된다."


   p. 260

   파괴적 혁신 덕분에 시스코는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을 창출 할 수 있었고, 지속적 혁신은 마진이 높은 비지니스를 추구하는데 힘이 돼주었다. 그리고 이 둘이 합쳐져서 성장과 수익을 모두 잡을 수 있게 되었다.


   p. 260

   그렇다면 왜 더 많은 사람들이 둘 다 해내려 하지 않는 걸까?

   현 상황에 전념하는 것이 그 이유일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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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카페 > 북카페◈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 remonade0719
원문 http://cafe.naver.com/readbook/1182698

안녕하세요~!  북카페 가족 여러분 

 

 

서평이벤트 당첨자 추첨을 하기위해 보면 회원님들께 살짝 아쉬움을 갖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서평이벤트에 대한 질문을 너무나 성의없게 쓰시는 분들도 간혹 있고 아무거나 걸려라라는 식으로 무리하게 신청을 해주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앞으로는 조금 더 책임감있는 마음가짐으로 정말 읽고 싶은 책들만 골라서 신청해주시면 추첨하는 저도 기분이 좋을것 같습니다.

 

 

오늘의 서평 이벤트 도서는

<폭설권>!



 

<제복수사>로 북카페 회원님들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일본 나오키상 수상작가 사사키조의 두번째  제복경관 카와쿠보 시리즈 <폭설권>이 북카페를 찾아왔습니다.

초대형 폭설이 강타한 일본 훗카이도의 작은 마을에 고립된 사람들. 교통도 통신도 두절된 상태에서 마을 사람들은 서서히 정체가 드러나는 살인범과 공포의 하룻밤을 보내게 됩니다. 고립된 마을에 유일한 경찰관 카와쿠보 순사부장!
<폭설권>은 전편 <제복수사>만큼이나 스릴넘치고 빠른 전개로 쉴틈없는 재미와 리얼리티를 선사한다고 하네요!

 

그럼, 많은 참여 바랍니다.

 

 

▶ 이벤트 기간 3월 30일 ~ 4월 5일

 

▶ 모집인원 : 30

 

▶ 참가 방법

 

▶ 1. 여러분이 접했던 책, 드라마, 영화, 연극 등 작품중에서 리얼리티가 돋보였던 작품에는 무엇이있으셨나요? 

 2.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서평단 참가를 원하는 분은,

  

하나! 자신의 블로그에 이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한 뒤,  덧글로 '스크랩 완료' 를 달아주세요

 

둘! 위의  질문에 대한 덧글을  '스크랩 완료'와 함께 달아주세요. 
  

이벤트를 타 온라인매체에 스크랩하신 후 주소(URL)을 덧글로 남겨주시면 당첨 확률이 높아집니다






 

당첨자 발표 :  04/07

 


▶ 서평단 선정기준 :

 

☞ 같은 아이디로 닉네임만 바꿔서 상습적으로 이벤트 신청하시는 분들(그러면서 서평도 쓰지 않고)은 서평단 선정시 제외합니다.


☞ 지난 이벤트에 당첨된 분들 중에서는 우리카페와 인터넷서점에 서평을 제때 쓰신 분

 
☞ 신입 회원분들의 경우 게시글과 덧글달기 등 열심히 활동(게시글, 덧글, 최종 방문일자 순으로 점수화함)

 
평소 카페 활동을 많이 하시는 분들(게시글, 덧글, 최종카페 방문일자도 포함)이 뽑힐 가능성이 99.9% 입니다!

 
☞ 울 카페를 좋은 분들께 많이 추천해주시고 소개받고 오신 분들(앞으로 추천하실 경우, 추천받은 분이 카페에 가입할때 카페 가입 경로에 추천하신 분 닉네임을 쓰도록 해주세요^^)

 

☞ [★이벤트 신청시 주의 사항]아래에 댓글 다실때 꼭(!!) 닉네임(아이디)를 함께 써주셔야 합니다! 닉네임만 쓰시고,아이디를 안써주시면  이벤트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꼭꼭꼭  닉네임과 아이디를 , "닉네임(아이디)"의 형식으로 두가지를 댓글 다실때 써주세요~!!!! 자주 참여하시는 분들은, 카페닉네임을 "닉네임(아이디)"형식으로 바꿔놓으시면, 더 편하시겠죠?^o^  


☞ 덧글 및 게시글의 정성 감안

 


서평 기한 : 책 수령 후 2주 이내

 
서평 남겨야 할 곳

 
-필수 : 울 카페  <이벤트서평> 게시판 +  인터넷 서점 (YES24, 인터파크, 인터넷 교보문고, 알라딘, 리브로 중 1곳 이상)

=>서평을 올리고 나서는 울카페의 "이벤트 서평완료"게시판에 해당 책 제목의 게시물에 서평완료하셨다는 덧글과 함께 서평 올린 곳,

서평 올린 곳의 닉네임 혹은 아이디를 같이 올려주세요^^

=>울카페와 인터넷 서점 두군데 모두 쓰셔야 합니다!

=>책만 받고 서평을 쓰지 않는 분들은 차기 이벤트시 무조건 제외됩니다.

 



 



▶ 책 소개


 



‘나오키상’ 수상 작가 사사키 조의
제복경관 카와쿠보 시리즈, 그 두 번째 이야기!


‘나오키상’ 수상 작가 사사키 조의
경찰소설을 뛰어넘은 경찰소설!


 

작품 『폐허에 바라다』로 작가 생활 30년만에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가 사사키 조의 신작 장편소설 『폭설권』이 북홀릭에서 출간된다.
『폭설권』은 『제복 수사』에 이은 ‘제복경관 카와쿠보 시리즈’, 그 두 번째 이야기로, 작가 사사키 조는 나오키상을 비롯,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야마모토 슈고로 상, 일본모험소설협회대상, 닛타 지로 문학상,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등, 일본의 권위 있는 모든 상을 석권한 명실공히 일본 최고의 작가이다.


 




 

*댓글로 아래 질문에 답변을 남겨주세요*

 




2.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1. 여러분이 접했던 책, 드라마, 영화, 연극 등 작품중에서 리얼리티가 돋보였던 작품에는 무엇이있으셨나요? 

 











 

  


 

▶ 저자소게

 

저자 사사키 조

1950년 홋카이도 유바리夕張 시에서 태어나, 삿포로 츠키사무月寒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9년 『철기병, 날았다』로 문예춘추 ALL 요미모노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1990년 『에토로후발 긴급전』으로 야마모토 슈고로 상,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일본모험소설협회대상, 3관왕을 차지했다. 1994년 『스톡홀름의 밀사』로 일본모험소설협회대상, 2002년 『무양전』으로 닛타 지로 문학상을 수상했다. 2008년에는 『경관의 피』로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에서 1위에 선정됐다. 2010년 연작단편소설『폐허에 바라다』로 제142회 나오키 상을 수상했다.

 

   





▶ 책 속으로

 

 

폭주하기 시작한 살인범.
하지만 지원은 오지 않는다.


최대 순간풍속 32미터.
10년만의 초대형 폭설이 강타한 홋카이도의 작은 마을 시모베츠.
혹독한 악천후는 저마다의 사정을 숨긴 도망자들을 마을 펜션으로 불러들인다.
불륜 관계를 청산하고자 하는 유부녀,
삶을 포기하고 직장에서 거금을 훔쳐 도망 중인 중년남,
계부의 폭행을 피해 가출한 여고생,
그리고 폭력단 조장의 자택을 습격한 살인범.
하지만 안전하리라 여겼던 그곳은
교통과 전력이 두절되며 영하 기온의 밀실 상태가 되고,
그 안에 숨어 있던 살인범은 서서히 정체를 드러내며
밀실 속 공포의 하룻밤은 시작되는데…….
고립된 마을에 경찰관은 카와쿠보 순사부장밖에 없다.

 

사사키 조 경찰소설의 강점, 리얼리티
『폭설권』은 ‘폭설’이라는 홋카이도 특유의 혹독한 자연환경 탓에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마을에서 살인범과 직면하게 되는 마을 사람, 그리고 그들을 지켜야 하는 마을 유일의 경찰 카와쿠보의 활약을 그린 장편 경찰소설이다.
특정 조직을 소재로 삼는 소설, 즉 경찰소설을 읽는 데 있어 긴박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그 작품이 얼마나 사실감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 사사키 조 경찰소설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그 리얼리티이다.
눈과 얼음의 마을, 홋카이도에서 나고 자란, 그리고 현재 그곳에 살고 있는 작가답게 『폭설권』의 작품 속 배경 묘사, 폭설 묘사는 너무도 생생해 흡사 영상으로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아니면 알지 못할 홋카이도의 경찰조직이나 범죄 수사, 폭설 대처 등에 관한 설명은 작품을 읽는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그리고 캐릭터의 리얼리트도 돋보인다. 카와쿠보 순사부장은 여타 다른 경찰소설 속에 등장하는 경찰처럼 결코 과장되거나 영웅으로 묘사되는 법 없이 작품 속에서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전 강력계 형사의 풍부한 경험과 예리한 감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실화를 모티브로 한 경찰(=보안관) 소설
한 인터뷰에서 작가는 『폭설권』이 실제 폭설로 인해 20명의 어린 희생자를 낸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래서인지 작품 속 폭설 피해의 묘사는 읽는 이의 체온을 떨어뜨릴 한 편의 논픽션을 감상하는 듯하다. 하지만 다행히도 보안관 캐릭터, 카와쿠보 순사부장의 고군분투는 뜨겁게 그려져 읽는 이의 체온을 적절히 유지시킨다.
작가는 카와쿠보 순사부장에게 ‘보안관’이라는 역할을 확실히 주고 싶었다고 한다. 이는 보안관이 실제 존재하지 않는 일본에서 다소 무리한 시도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홋카이도의 ‘폭설’이라는 설정으로 마을을 고립시켜, 마을 밖 사람들의 접근을 차단해 독자에게 전혀 위화감 없는 개성 있는 보안관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전혀 시리즈화 할 생각이 없었다는 ‘제복경관 카와쿠보 시리즈’. 하지만 독자들의 희망대로 작가는 현재 세 번째 작품을 구상 중이다.

리얼리티와 과도한 묘사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한다. 작가 사사키 조가 경찰소설의 베테랑 작가로 인정받는 이유는 사사키 조의 작품 속 ‘리얼리티’를 독자가 인정하는 데 따른 이유다. 사사키 조의 경찰소설의 대표작 『폭설권』은 경찰소설의 백미, 리얼리티를 살린 최고의 경찰소설이라 평할 수 있겠다.

 

 

사사하라 시로는 소형차를 운전하며 자신이 오늘 이 지방의 날씨를 완전히 잘못 읽었음을 인정했다.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가는 길이 한겨울 시베리아를 달리는 것과 똑같았다. 오른쪽에서 불어오는 눈보라가 전방을 백색 스크린으로 만들어 버렸다. 50미터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앞뒤로 달리는 차를 전혀 볼 수 없다. 아까 잠깐 차를 세웠다가 다시 주행한 이후로 다른 차와 몇 대나 조우했을까. 다섯 대도 채 안 되리라.
평소 교통량이 이럴 리는 없다. 아주 다급한 사정이 있는 운전자가 아니고서는 오늘 같은 날은 차를 끌고 나와서는 안 된다는 걸 상식적으로 아는 것이다.
지난 10분 사이 눈에 들어오는 민가나 시설의 수도 점점 줄어들었다. 도로에 면한 농가와 농가 사이의 거리도 어쩌면 500미터 이상 떨어졌을지도 모른다. 아니, 눈보라 탓에 도로에서 가까운 건물만 눈에 들어와서 그런가. 겉보기보다 인구밀도가 더 높을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확인할 길이 없다.
노면의 현재 적설량은 10센티미터쯤 될까. 사사하라는 되도록 먼저 난 바큇자국을 따라 운전했다. 하지만 지금 운전하는 차는 소형차다. 앞서 난 바큇자국은 중형차 이상의 차가 만든 걸로 보인다. 폭이 다르다. 좌우 어느 한쪽 바큇자국에 바퀴를 올리면 반대편 바퀴는 적설 위를 주행하게 된다. 그로 인해 걸핏하면 핸들이 멋대로 꺾이며 차가 휙 미끄러졌다.
때때로 적설량이 많은 구역이 나타났다. 지형적인 원인으로 그 일대만 눈산을 이루는 것이다. 그런 눈산에 차가 빠지면 골치 아프다. 눈산과 마주칠 때마다 사사하라는 액셀러레이터를 있는 힘껏 밟아 빠져나갔다.
바람이 아까보다 한층 강해졌다. 왼쪽으로 보이는 표지판을 통해 앞에 다리가 있다는 걸 알았다. 유라이바시 다리. 난간 위에 깃발들이 줄지어 걸려 있다. 운전자에게 풍속을 알려 주기 위한 깃발이다. 깃발들은 하나같이 끊어지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격렬히 나부끼고 있다. 사사하라는 속도를 조금 떨어뜨리고 핸들을 고쳐 잡았다.
다리 위는 뜻밖에 적설량이 적었다. 바람에 눈이 날아가 버렸는지도 모른다. 사사하라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며 다리를 건넜다. 다리에서 강으로 떨어지는 사태만은 절대 피하고 싶었다.

 

_본문 중에서

 

독자평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었다 ★★★★★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긴장감 ★★★★★
*폭설 묘사가 멋지다 ★★★★★
*마지막 한 문장이 실로 가슴 뜨겁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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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교 24시 - YS에서 MB까지 외교 현장 리포트
이승철 지음 / 부키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서평

 

외교에 관한 것은 관심이 있어도 잘 모르는 부분일 것 같습니다. 우리의 정보는 공식적인 언론에서만 얻어지는 것이 대부분이고 혹은 그렇지 않다 할지라도 그 정보의 사실 여부에 대해서 알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외교에 대해서 물어도 막연히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로 쓰여진 것 밖에는 모르기에 이 책의 광고 문구가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나라 언어도 모르는 외교관' 이 문장은 참으로 많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저자는 국내와 미국에서 언론정보를 공부하고 신문사에 입사해서 여러 부를 거치고 특파원 등의 일을 하다가 현재는 논설위원으로 있다고 합니다. 외무부 출입 기자를 시작으로 20여 년을 지켜봤기에 쓸 수 있었습니다. 외교에 대해 외교관의 책임만을 묻는 책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 나라의 정치가 어떻게 외교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흐름이 필요하기에 이 책에 그런 이야기들도 함께 등장합니다.

 

저자는 외교 업적 평가나 이념적 요소를 배제하고 구체적 사안에 대한 잘잘못이 아니라 구조적인 입장에서 우리 외교의 문제점을 유형화하자고 했다고 합니다.

 

실명을 거론한 역대 정권들과 현정권의 외교 마인드에 대해서, 그리고 그 파급 효과나 이후 상황들을 잘 정리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의 외교는 외교가 아닌 국내 정치용으로 밖에 사용하지 않고 기념 사진만 찍는 것에 그치는 상황들이 안타깝습니다. 상대국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심기만 건드리지 말자는, 소위 로비까지도 벌였던 이야기에 또 한번 가슴을 쓸어내렸네요.

 

최고의 대학들에서 공부를 해서 어려운 시험을 통과하여 그 자리에 앉게 된 사람들일텐데 어디에서부터 이 이야기는 잘못되었던 것일까요. 영어에 관한 평가 결과도 좋지 않았고 그 이외 국가들에 대한 언어 습득력은 거의 전무하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이는 지속적인 근무가 되지 않기 때문에 배울 엄두도 못내는 것일 수는 있겠지만, 그 나라 언어도 모르면서 어떤 외교의 힘을 가질 수 있을지는 확실히 의문이긴 합니다.

 

그 밖에 국제 행사 개최를 통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려는 점과 현대 세계가 아무래도 미국과 중국이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니 그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도 합니다. 최근 일본의 대지진으로 인해 일본에 거하고 있는 자국민에 대해 대처 방법을 보면서 미국이란 나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전세기를 띄워 자국민을 실어오는 빠른 결정은 미국인으로 자국민이라는 자부심을 더 느끼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이 책을 읽으며 우리 나라는 눈치 보기에 급급하고 외교 자체의 내용이나 장기적인 안목보다 다른 국가들보다 더 나은 대접을 받기 위한 겉치례에 더 치중하고 있는 현실은 분명 가슴 아픈 일입니다. 강대국과 약소국이라 어쩔 수 없다는 판단이 아니라 좀 더 자국에 대한 자존감을 가져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자만이나 오만이 아닌, 좀 더 나라를 위해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를 생각해보지 않는다면 우리 나라의 외교 뿐 아니라 정치의 방향성도 불투명한 채로 변함없는 미래로 나아갈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중요합니다. 타국인이 이런 비판을 한다면 창피한 일이지만, 자국민의 이런 비판은 반성할 수 있는 꺼리가 됩니다. 그만큼 나라를 사랑하기 때문에 '불편한 진실'이 알려져야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책 정보

 

한국 외교 24시 - YS에서 MB까지 외교 현장 리포트

지은이 이승철

펴낸곳 도서출판 부키

2011년 2월 16일 초판 1쇄 인쇄
2011년 2월 21일 초판 1쇄 펴냄

디자인 오필민

* 이 책은 관훈 클럽 신영연구기금의 도움을 받아 저술 · 출판되었습니다.

 

 




   p. 324
   20세기를 풍미했던 영국 역사학자 E. H. 카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를 거울삼아 과거를 통찰하고, 과거를 거울삼아 현재를 바라보며, 과거 및 현재와의 대화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창출할 수 있다."라고 했다. 과거와 현재 속에 미래에 대한 답이 있다는 뜻일 것이다.











 










   p. 324
   그러나 이 중에는 외교가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도 실제로는 외교를 한낱 액세서리 정도로 여기는 풍토에 원인이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생각한다.











 








   p. 325

   더욱이 21세기는 외교가 외교관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외교관이며 외교관이어야 하는 시대다. 우리 모두 외교의 주체라는 생각을 가지고 오늘의 외교, 외교부를 바라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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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행관람차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7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1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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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 소설은 고급 주택가의 두 가정을 통해 멋있어 보이는 고급 주택가의 대표 가정으로 그럴듯 하게 살아가지만 결국 흔들림을 서로 알고 있었고 그로 인해 일어나는 비극과 변화들을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내용

엔도 가족과 다카하시 가족은 히바리가오카라는 고급 주택가에서 살고 있습니다. 엔도 가족의 엄마 마유미는 사립 학교 입시를 실패한 딸의 히스테리를 받아주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익숙해졌다고 하지만 어딘가 불안해보입니다. 딸이 겨우 관심을 가진 연예인 순스케군을 왠지 엄마가 더 좋아하는 느낌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이사가 잦아 내 집을 갖는 것이 꿈이었던 마유미는 집에 대한 집착이 대단합니다. 비록 생활은 이런 고급 주택가로 들어오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아르바이트까지 해가며 겨우겨우 맞춰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남편 게이스케는 딸의 문제에 대해서 알고 있는지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딸의 강요에 못이겨 편의점으로 갔다가 앞집 다카하시 가족의 막내 아들 신지와 만나 돈을 빌려주면서 사건이 시작됩니다. 신지의 엄마 준코 씨가 남편을 살해했다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신지는 행방불명되고 시끄러워집니다.

 

다카하시 가족은 의사인 아버지와 요리 연구가인 어머니, 의대생 큰 아들과 사립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 히나코, 사립 중학교에 다니는 신지까지 엘리트 집안입니다. 게다가 집도 엔도 가족과는 대조적으로 엄청 크고 대단한 건축가를 통해 지어진 제대로 된 집입니다. 그 집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이 히바리가오카마저도 위험해질 것 같습니다. 대략의 이야기는 이런 설정을 갖습니다.

 

여성 캐릭터

단 두 가정만을 이야기의 초점으로 맞춘 작은 범위 내에서 작가가 의도한 인물들의 공통점이 두드러집니다. 문제의 핵심을 쥐고 있고 의사 결정권은 여성에게 있습니다.

 

엔도 가족도 마유미가 아야카에게 휘둘리고 있지만 사립 입시부터 이사까지 그녀에게 결정권이 있었습니다. 다카하시 가족 역시 그렇습니다. 문제가 되었던 그 사건의 이면에는 결국 자신의 이기심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라면조차 먹지 못하게 하는 철저함에서 역시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들의 관찰자인 고지마 사토코 역시 그렇습니다. 남편은 대화 속에서만 등장하고 큰 역할은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로 보면 아야카는 정말 손도 못댈만큼 제멋대로인 아이고 반대적인 측면에서 히나코 또한 문제아는 아니지만 자신의 관점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딸인데 엄마의 생각조차도 이해하지 못할 부분이 있습니다. 오빠 요시유키의 여자친구 아카리 역시 그렇습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이런 말을 꺼낼 수 있을까 싶은 면이 있습니다.

 

편치 않은 이야기

야행관람차. 반짝거리며 예쁜 야경을 선사해주고 보는 것 이외의 즐거움이란 없을 것 같은데 많은 이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기구. 히바리가오카도 사람들에겐 선망의 대상인 고급 주택가이지만 그 내부엔 텅 비어있는 관람차처럼 그들의 내면엔 가득찬 것이 없습니다. 누구 하나 동정이 가는 캐릭터도 없고 좋아질 캐릭터가 없는데도 이 이야기를 순식간에 읽어내려가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파멸로 치닿지 않아서 더 좋은 느낌으로 남은 것 같습니다. 그들은 이제 행복해져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집니다.

 

 

 

 


책 정보

 

YAKOKANRANSHA (夜行觀覽車) by Kanae Minato (2009)

야행관람차

지은이 미나토 가나에 

발행처 도서출판 비채 

1판 1쇄 인쇄 2011년 2월 14일

1판 1쇄 발행 2011년 2월 21일

옮긴이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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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속살 - 도시여행자 김대홍이 자전거 타고 카메라에 담은 우리 도시 이야기
김대홍 지음 / 포토넷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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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표지 사진만으로 유추해보건데 이 책은 젊은 청년이 카메라를 둘러메고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기록한 에세이쯤으로 생각했습니다. 최근에 많이 출간되는 자유로운 형식을 가지고 작가랄지, 편집자의 의도가 드러나는 그런 류의 책일꺼라 생각했는데 완전히 예상이 틀렸습니다. 이 책은 에세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아까울만큼의 정보를 담고 있고 그렇다고 에세이가 아니라 하기도 그런 정보와 저자의 이야기를 적절히 담아내는 여행서 입니다.

그렇다고 '이 도시'를 여행가기 위한 방법이 나오는 것은 아니구요. - 자국이라서겠지요. - 도시의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역사라고 하면 단순하게는 40년간 작은 구멍 가게를 하셨다는 할머니부터 넓게는 삼국시대까지 내려가서 이야기된 기록들도 있습니다. 단순히 이 책에 정보를 담기 위해서 그렇게 썼다는 느낌보다는 저자가 얼마나 '도시'라는 것을 좋아하는지 그런 연혁을 살펴보면서 한번 더 도시에 마음을 깃들이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목 옆에 '카메라, 자전거와 떠나는 우리 도시 20', '도시여행자 김대홍이 자전거 타고 카메라에 담은 우리 도시 이야기'라는 설명들이 붙여 있습니다. 저자는 접이식 자전거와 함께 6천미터쯤 도시 여행을 했다고 합니다. 벌써 사진이 지자체별로 47개의 폴더가 있고 서울만 동으로 된 폴더가 150개라고 하니 저자의 꾸준함이 엿보입니다. 이는 단순히 책을 만들어내기 위한 여행이 아니라 정말 인생 자체를 '도시'라는 것에 담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역사는 어디에고 있습니다. 작은 식당부터 유명한 명승지, 그리고 그곳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쌓여서 그 도시를 이루고 쌓여왔겠지요. 그러나 그 이야기는 각자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서울 송파하면 롯데월드나 올림픽 공원이 먼저 떠오르지만 이 책에는 백제의 무덤이 있다는 것이 나옵니다. 우리는 죽어 3대나 기억될까 싶지만 그 오래된 무덤이 아직도 서울의 도심에 존재하는구나 생각하면 여러가지 기분이 들더라구요.

'나는 늙는다, 도시도 늙는다' 라는 여는 글로 시작한 이 책 답게 목차가 재밌습니다. '도시, 태어나다 海 - 비릿한 생명력, 도시를 잉태하다', '도시, 자라다 山 - 도시를 품다, 문화가 꽃피다', '도시, 성숙하다 江 -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다', '도시, 곱게 나이들다 地 - 풍요로와 더 애달프다' 이런 순서입니다. 지역적으로 묶은 것이 아니라 이런 제목으로 다섯 도시 전후를 묶어뒀습니다.   

유려한 전문가의 글솜씨 같은 짜임있는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됩니다. 나도 자전거와 카메라만 들고 이렇게 무언가에 미쳐 빠져들고 싶다는 열망도 생겨나구요. 그 도시를 이루고 있는 이야기들을 더 곱씹게 되고 나의 이야기는 무엇일지 생각해보게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책 정보

도시의 속살 - 카메라, 자전거와 떠나는 우리 도시 20 
지은이 김대홍
포토넷 ((주)세화전자)
1판 1쇄 인쇄 2010년 9월 6일 
1판 1쇄 발행 2010년 9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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