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속살 - 도시여행자 김대홍이 자전거 타고 카메라에 담은 우리 도시 이야기
김대홍 지음 / 포토넷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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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표지 사진만으로 유추해보건데 이 책은 젊은 청년이 카메라를 둘러메고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기록한 에세이쯤으로 생각했습니다. 최근에 많이 출간되는 자유로운 형식을 가지고 작가랄지, 편집자의 의도가 드러나는 그런 류의 책일꺼라 생각했는데 완전히 예상이 틀렸습니다. 이 책은 에세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아까울만큼의 정보를 담고 있고 그렇다고 에세이가 아니라 하기도 그런 정보와 저자의 이야기를 적절히 담아내는 여행서 입니다.

그렇다고 '이 도시'를 여행가기 위한 방법이 나오는 것은 아니구요. - 자국이라서겠지요. - 도시의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역사라고 하면 단순하게는 40년간 작은 구멍 가게를 하셨다는 할머니부터 넓게는 삼국시대까지 내려가서 이야기된 기록들도 있습니다. 단순히 이 책에 정보를 담기 위해서 그렇게 썼다는 느낌보다는 저자가 얼마나 '도시'라는 것을 좋아하는지 그런 연혁을 살펴보면서 한번 더 도시에 마음을 깃들이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목 옆에 '카메라, 자전거와 떠나는 우리 도시 20', '도시여행자 김대홍이 자전거 타고 카메라에 담은 우리 도시 이야기'라는 설명들이 붙여 있습니다. 저자는 접이식 자전거와 함께 6천미터쯤 도시 여행을 했다고 합니다. 벌써 사진이 지자체별로 47개의 폴더가 있고 서울만 동으로 된 폴더가 150개라고 하니 저자의 꾸준함이 엿보입니다. 이는 단순히 책을 만들어내기 위한 여행이 아니라 정말 인생 자체를 '도시'라는 것에 담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역사는 어디에고 있습니다. 작은 식당부터 유명한 명승지, 그리고 그곳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쌓여서 그 도시를 이루고 쌓여왔겠지요. 그러나 그 이야기는 각자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서울 송파하면 롯데월드나 올림픽 공원이 먼저 떠오르지만 이 책에는 백제의 무덤이 있다는 것이 나옵니다. 우리는 죽어 3대나 기억될까 싶지만 그 오래된 무덤이 아직도 서울의 도심에 존재하는구나 생각하면 여러가지 기분이 들더라구요.

'나는 늙는다, 도시도 늙는다' 라는 여는 글로 시작한 이 책 답게 목차가 재밌습니다. '도시, 태어나다 海 - 비릿한 생명력, 도시를 잉태하다', '도시, 자라다 山 - 도시를 품다, 문화가 꽃피다', '도시, 성숙하다 江 -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다', '도시, 곱게 나이들다 地 - 풍요로와 더 애달프다' 이런 순서입니다. 지역적으로 묶은 것이 아니라 이런 제목으로 다섯 도시 전후를 묶어뒀습니다.   

유려한 전문가의 글솜씨 같은 짜임있는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됩니다. 나도 자전거와 카메라만 들고 이렇게 무언가에 미쳐 빠져들고 싶다는 열망도 생겨나구요. 그 도시를 이루고 있는 이야기들을 더 곱씹게 되고 나의 이야기는 무엇일지 생각해보게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책 정보

도시의 속살 - 카메라, 자전거와 떠나는 우리 도시 20 
지은이 김대홍
포토넷 ((주)세화전자)
1판 1쇄 인쇄 2010년 9월 6일 
1판 1쇄 발행 2010년 9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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