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는 시스코 해외사업부 전략기획 담당 수석 부사장이며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운영위원회의 일원입니다. 인도와 미국에서 전자공학,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MBA도 전공한 인물입니다. 우리 나라 옛말에 '한 우물만 파라'는 말도 있지요. 그러나 시스코의 25년간의 성공을 발판으로 저자는 한 가지에만 집중하면 안된다고 이야기합니다. '하나에만 집중하는 것은 그냥 나쁜 전략일 뿐이다. 선택받지 못한 그 한 가지가 미래를 망친다!' 는 뒷표지의 큼직한 붉은 글씨는 이 책이 절로 궁금해지게 하네요.
흔히 성공한 기업가들이나 사람들이 글을 쓸 때 너무 그 부분만을 강조하다보니 자신들만의 업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도취된듯 우리만 잘했다는 자아도취와 자기 주장이 보이곤 하는데 이 저자는 참 글을 차근히 잘 써냅니다. 비단 시스코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기업들을 예를 들어 설명합니다.
샌프란시스코의 다리, P&G가 이룩한 단순한 판매량 상승이 아닌 빨래의 방식 자체를 바꿔온 신기술 등의 설명을 통해 시스코 역시 이러한 '지속적 혁신과 파괴적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삶고 어떻게 해왔는지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반대의 예를 통해 누구나 알법한 대기업들의 실패들을 함께 기술해서 이해하기 쉽게 적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워낙 문장이 깔끔해서 이해가 쉬운 것도 이 책을 읽으면서 쉽게 여길 수 있는 좋은 요인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디어도 중요하고 고객이나 협력사의 중요성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를 이루고 있는 한 개인을 보았다는 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객을 '판매를 위한 누군가'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 고객 한 사람으로, 직원도 '수익을 창출해내야만 하는 누군가'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 대접을 해줬기 때문에 이 회사 자체가 좀 더 능동적이면서 유연한 사고를 가질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길로 가는 것이 아니라, 최고 운영진들이 원하는 길로 가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되기를 바라는 회사. 생각한 틀에 사원들을 넣으려는 것이 아니라 사원들의 무한한 가능성이 회사 뿐 아니라 세계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그 마인드가 중요 요소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시스코가 성공했기 때문에 멋있는 기업이 아니라 그 성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더욱 아름다운 곳이기에 더 좋은 이미지로 남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