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부바 ㅣ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2
허정윤 지음 / 한솔수북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이 넘 포근한 느낌의 '어부바'다...엄마생각이 나는 책이다..
마을사람들이 모두 옛날사람처럼 사는 곳에 온 가슬이, 산에도 내에도 들에도 온통 싱거운 바람과 하늘뿐이라고 작가는 전하고 있다..파란하늘에 구름이를 하나 남겨놓고....
마당엔 중병아리가 다 되어가는 고물고물한 것들이 옹기종기 모여있고 "오늘은 또 뭐하고 놀지?" 라며 마당을 바삐 가로질러가는 가슬이...
장독대에 올라서 뒷집 강아지에게 대나무 물총을 쏘며 즐거워하다가 항아리가 귀한 보물단지인 할머니에게 회초리를 맡기도 한다..
아마 할머니는 그 항아리보다 더 소중한 보물인 가슬이에게 회초리 드는 시늉만 하셨을게다.ㅎㅎㅎ
마치 집으로의 한장면을 보는듯하다. TV도 게임기도 컴퓨터도 놀이터도 없는 그곳에서 얼마나 가슬이는 심심했을까? 같이놀동무는 더더구나 없는 민속마을에서...
서러움에 훌쩍이던 아이..이제부터 가슬이는 자연의 품으로 뛰어나간다.. 본래부터 냇가가 가슬이의 자리였다. 하얀고무신 냇물에 발담그고..커다란 돌덩이에 걸터앉아 종이배를 접어 띄우고...
조심조심 징검다리를 건너 건넛마을 할머니네 토끼들을 만나러 간다.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포대기로 하나와 두울이를 업고서
"둥기 둥기 둥기야,
두둥기 둥기 둥기야."
이렇게 흥얼거리며 나들이 갑니다...
너무 많이 놀아 지쳐 골아떨어진 가슬이를 굽은 등으로 업고 오시는 할머니....
"둥기 둥기 둥기야,
두둥기 둥기 둥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