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 봉준호 감독, 그가 준비하는 또 다른 이야기
"나는 고등학교 때 한강에서 괴물을 보았다"
고등학교 시절,
잠실대교 교각을 기어오르는 이상한 괴생물체를 목격하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후로 영화감독이 되면 이것을 꼭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굳은 결심을 했습니다.
- 감독 봉준호
요렇게 평화롭게 한강에서 매점을 하며 살던 가족이 하루아침에 귀한 딸아이를 잃은 아빠가 되고 손녀딸을 잃은 할아버지가 되고 이뿐조카를 잃은 고모와 삼촌이 되어버린다..그 괴물때문에....
요 이뿐아이(고아성)가 송강호의 딸로 나온다..우리가 TV에서 익히 보고 있었던 아역배우이다..야무진 연기력에 늘 혀를 내두르곤 했었는데..역시 봉준호감독 보는 눈이 있다..무작정 예쁜 배우들만 포진하지 않고 말이야...
이영화를 만들게된 계기가 된 감독의 어린시절이야기가 참 재미있고 신기하다..그리고 그것을 끝내 이렇게 멋진 영화로 만들어낸 그의 실력에 감탄한다..올여름도 이영화로 시원하게 보낼 수 있기를...
우리나라에도 드디어 내세울 괴물 영화가 한편 탄생한 것이다...12세 이상 이라서 약간 망설이기도 했는데 요세 극장에서도 15세 관람가면 엄마아빠를 따라온 아이들은 무시하고 들여보내준다..그것이 상술인지 뭔지 몰라도 이영화도 무서운 괴물이 나온다고 걱정아닌 걱정을 했지만 틈틈히 긴장감을 누그러뜨리는 유머를 잘 버무려 참 희한한 공포영화를 만들어냈다..공포영화가 아닌강?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ㅋㅋㅋ
뭐 영화에서 군데군데 욕지기가 들려오곤 했지만 11살인 나의 아들도 이제 그런걸 이해할 나이가 되었고 편한한 기분으로 보려했는데 왠걸 9살짜리 딸래미보다 더 두배로 놀라고 떨고 있는거다..거참 희한하네 무섭다고 안따라온다는 딸래미 억지로 웃기는 영화다 속삭이며 데려왔더니..아들이 요런 반응을 보일줄이야 ㅎㅎㅎ 또한번 아이들의 성향을 발견하고(딸아이는 내내 쫌 졸다가 진지하게 영화를 봤다..하나도 안놀라고..꿋꿋이.) 나왔다.
어젯밤에 이영화는 8시 50분영화라 11시가 넘어서 집에 들어왔다. 가까운 생맥주집이라도 가고팠지만 아이들을 생각해서 맥주페트병을 하나 사오는데 만족했다.히히
결국엔 거실에서 같이 자기로 합의하고 왜냐면 무서운 꿈을 꿀까봐...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