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타워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에쿠니 가오리의 글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으랴..가볍기도 하고 조용하기도 하고 때론 무서우리만큼 냉정하기까지한 그녀의 글들은 오늘도 나를 매료시킨다..

젊은남자들의 사랑방식을 알고싶으시다면 이 책에 한번쯤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난 남자의 사랑이 그저 여자의 마음만을 얻기위해 물불안가리고 달려드는 그것인줄 알았다..그리고 사랑하게되면 다시금 소홀해지는 그런류의 소설을 많이 읽어서인지,이 책에 나오는 이남자 토오루는 나의 상식을 깬 첫남자이다.

고등학교시절부터 우연히 어머니의 친구인 시후미를 사랑하고 있는 토오루...

토오루의 마음은 그저 사랑하는 한 여자를 쫓아 살기에 벅차다.그녀가 좋아하는 음악, 그녀가 학창시절 감동받았다는 책들을 읽으며 무료한 하루하루를 보낼 뿐이다. 온통 그녀의 전화만을 기다리며 그녀와 데이트할 날만 기다리는 토오루, 이런 것을 중독된 사랑이라 하지 않던가...그녀가 자신의 위치를 버리면서까지 자기에게 오지 않을거란 것을 알고도 같이 살아가고싶어한다.서로에게 너무 간절하기에 이루어질수도 없고 끝을 맺을 수도 없는 관계인 것이다.

아 남자도 이런마음으로 사랑을 할 수 있구나 싶고 언제나 도쿄타워를 바라보며 시후미를 생각하는 토오루가 가여워지기 시작한다.

혼자 사회를 왕따시키며 사는 토오루에겐 너무나 사교성이 활발하고 바람기까지 있는 코우지라는 동창이 있다.

너무나 독립적이며 동시에 두여자와의 관계를 유지하려하고 여자에 관해선 빠삭하게 알고있는 코우지, 반면에 누가 간섭하는걸 싫어하고 오직 시후미,한사람만 바라보는남자, 그녀의 사랑에만 의존적인 남자 토오루...

동시에 두여잘 사귀는 코우지는 치열한 생활을 한다. 낮엔 연상의 유부녀와 사랑을 나누고, 밤엔 자기또래의 귀여운 아가씨인 유리를 만나는 삶..연상의 여인을 사랑하게 되어버리고 또한 그녀의 집요한 소유욕에 어찌해야 할바를 모르다 버려지는 남자.

에쿠니가오리는 이런 두종류의 젊은 남자를 어찌 친구로 만들었을까? 둘 다 연상을 좋아하기 때문에?

코우지는 부유한 집안의 막내아들이지만 독립하여 이것저것아르바이트하며 굉장히 바쁘게 사는 학생이다. 언제나 열정이 넘치고 에너지가 넘치는 코우지는 토오루와 자기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도 그와 오랫동안 친구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그들 사이를 연결시키는 연결고리는 과연 무엇일까?  서로 무언가를 바라지도 않고 간섭하지도 않으며 서로의 입장을 멀찌감치 나앉아서 보는 그런관계라고나 할까? 나로서는 참 이해되지 않는 친구사이지만 그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아서, 이 둘의 만남이 참 흥미로웠다..

삶이 흐르는 강물이듯이 이들도 계절이 바뀌고 학교생활도 하면서, 점점 나이 들어 가겠지. 그들이 사는 계절이 영원히 머무르지 않듯이 그들의 사랑도 변해갈 것임을 믿어의심하지 않는다..


참 독특한 소설이다.. 토오루가 코우지와 대화하면서 생각하는 사람은 오직 시후미뿐이다. 어떤상황에서도 그녀를 떠올리게 된다.. 마치 그가 동시간에 있는 것처럼... 나는 같이 있으나 그것을 지켜보는 관람자인것처럼 그의 곁에서 지켜본다..그녀와 또 어떤 추억이 있었을까? 궁금해 하면서..

참 남자주인공에게 이런 공감을 느끼다니, 나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지만 그것이 에쿠니가오리의 힘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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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06-22 0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리뷰를 보며 에쿠니가오리의 힘에 저도 한번 빠져볼까 싶어요..

해리포터7 2006-06-22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배꽃님 민망하여라..애들책관 달리 이런 소설류는 쓰는게 너무 힘드네요..리뷰쓰다가 왜이리 한심한지, 왜 이렇게 밖에 못써대는지 어디루 숨고만 싶어요.

2006-06-22 09: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리포터7 2006-06-22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 봐주시면 제가 너무 감사하죠..이쁘게만 봐주셔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