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길을 따라 딸아이와 돌아오는 길...
딸아이 손을 꼭 잡고 오늘은 선생님께 뭘 물어보구 왔니? 점심은 배불리 먹었니? 친구랑 무슨 놀이하며 놀았니? 등등 어제와 똑같은 질문을 하고 대답을 기다리는 동안 딸아이의 얼굴을 살펴본다.
날마다 쑥쑥자라서 어느새 내가슴깨로 와닿은 키에 새까만 눈동자 찰랑찰랑한 머릿결을 가진 그녀..
좀있으면 새침해져서 비밀도 생기겠지...
너무 깔끔을 떨어서 얄밉다가도 한 털털하는 딸아이는 늘 걱정거리를 안겨준다 . 손끝을 보여주며 책을 보다가 베였다던가 배가 아프다던가 눈이 너무 가렵다던가 발을 삐어서 절뚝거리고 오던가.엄마에게 어린양은 있는대로 다부리곤 친구들에게 달려간다..
어젯밤 피아노선생님께 들은 새로운사실에 너무 놀랍고 한켠으론 안심이 된다. 딸아이가 학원에선 너무 똑부러지게 말도 잘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한단다. 선생님들께서도 혀를 내두를만큼...늘그게 부족해서 걱정이었는데..어느새 딸이 저렇게 다른모습으로 남들에게 보여지구 있었다니 그동안 너는 씩씩한 아이이고 똑똑한아이라고 수없이 말하고 공을 들여서 일까? 아님 그것이 본연의 모습일까?이제사 날개를 펴는거 같아 이 철부지 엄마는 황홀하다.
아이란 언제 어느순간 백여가지의 모습으로 변한다고 하더니만 정말 실감한다.부모로서의 욕심을 버리고 친구가 되기로 하고 다가간다면 아이는 이렇게 또다른 모습이었구나...
내딸이지만 그리 수다스럽지 않아 좋고, 오빠랑 아빠 그리고 엄마생각에 늘 걱정인 아이가 이뿌고...자신을 잘 펼쳐내고 있는 아이가 너무 대견스럽다.
여기 팔불출엄마가 또하나 생겨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