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간다고 하더니 오전내내 비도 오는듯 마는듯하여 도서관을 가려고 나갔다. 어제말이다. 

여름내내 그 후덥지근한 날씨는 온데간데 없고 서늘한 기운이 참 산뜻했다.

바람이 얼마나 선선하게 불어대는지.... 

날씨가 시원하니 그 찜통같았던 시내버스정류장이 물에 차있어도 버스안내판이 아예 꺼져있어도 17분마다 온다는 버스를 고스란히 기다렸어도 기분은 날아갈듯 말갰다. 

늘 질문당했던건데 어느계절을 가장좋아하느냐고 어릴땐 무작정 흰눈이 내리는 겨울이 좋다고 했지만 나이들면서부턴 솔직히 금새 대답하기 그랬다. 왜냐면 내가 진짜 겨울을 좋아하는걸까? 그 추운겨울을? 그냥 무더운여름날 그런질문을 받아서 그렇게 답해버린게 아닐까하고 나자신을 의심하기까지....그치만 여전히 겨울이 좋다 난...손발이 오그라들도록 시려워도 코끝이 땡땡하게 얼려고 해도 겨울이 좋다고 해야지..ㅋㅋㅋ 

어제저녁엔 밥이 먹기싫어서 서성대다가 늦게 산책을 하고 돌아오니 허기가 져서 냉장고문을 벌컥열었는데 눈에띄는 옥수수통조림딴거...정신없이 퍼먹고 있는데 아들이 와서 알랑댄다..두입주고 나니 만족했는지 사라진다. 먹는동안 생각했다. 난 한달내내 옥수수만 먹으라면 먹을수 있어! 문제는 한번에 열개정도는 쉬지도 않고 먹는다는거....맘속으로 옥수수다이어트도 있을까 생각했다. 있다면 인터넷에 냉동옥수수팔던데 그걸 주문해서 함 먹어보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그 엄청난 양을 어찌 감당할꼬....  

여름이 시작될즈음 아파트이웃분이 약을 안친 옥수수를 판다고 하여 우리도 25개한망짜릴 3망이나 샀었다. 첨에 남푠이 1망만 산다고 해서 택도 없다고 그랬더니 3망을 주문해주더라. 그거 오는날 열심히 다 삶아서 그날 그 다음날 먹을걸 남기도 냉동하려니 2봉지쯤 밖에 안되더군...아껴서 아껴서 먹었는데 옥수수를 먹을땐 몰랐다. 내가 그렇게 빠른속도로 옥수수를 갉아먹고 있는지.ㅋㅋㅋ 정신이 들어서 보면 옥수수대가 7 ~8개 수북히 쌓여있는거다. 그때가 그립다.

 

난 옥수수가 그립다. 여름이 다가고 이젠 남은건 옥수수통조림뿐....왜 이캐 시시껄렁한 얘깃거릴 여기다대고 쏟아내고 있는지 참 알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주절거리고 나면 좀 후련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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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10-09-08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집에 있다보면 어떤 날은 어른이랑은 거의 삼십분도 말안하고 넘어갈 적이 있어요.그러니 주절거리고 싶어질 밖에요. 손수다도 수다잖아요^^ 뭐 어때요..싫음 말라고 하죠 뭐ㅎㅎ
제가 쫌 쿨해진건지 것도 아님 만사 귀찮은건지 이럽니다.

해리포터7 2010-09-09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그쵸 어디 나갈일 없으면 애들 돌아올때까지 한마디도 안하고 있다니까요. 속으로 중얼중얼....그러고 놀아요.
오늘은 아침부터 아파트언니들과 수다를 오후늦게까지 떨다 들어왔네요.
머리가 멍한거 같아요. 안하던 말을 많이 했더니.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