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날씨 딱 좋아라. 

 햇빛은 따사롭고 선선한 바람도 곧잘 불어준다.  1년반이 넘는동안 지하서점에서 햇빛한번 못 보고 산것 생각하면 아주 시절 좋다...  물론 퇴직하고 매일매일 운동을 열심히 해서 건강염려증 같은건 다 떨쳐버리자고 한 약속은 희미해져 간다. ㅎㅎㅎ 

 해은이는 요즘 해리포터책을 끼고 아침저녁으로 푹 빠져산다. 고거 안볼땐 뭘하느냐...빵만드는책 본다...증말 공부완 돌담을 차곡차곡 쌓고 있군!  간혹 빵만드는걸 실험하기도 해서 난  초긴장 상태다.흑흑흑!  집에 있는 14년된 미니오븐(사실은 토스터기에 더 가깝다.실제로 Goldstar 라고 적혀있슴) 으로 뭘 얼마나 만들려고 제빵재료를 주섬주섬사다 모으는지 참나.돈이 넘넘 아깝지만 참아야 한다.  

 한동안 더운날씨에 놀라서 머리스타일을 단발로 자르자는 내 꼬임에 넘어가서는 우찌우찌 잘랐는데 그집 헤어디자이너께서 앞머릴 영 맘에 안들게 잘라놓는 바람에 아예 앞머릴 자르지 않으시겠단다...(사춘기적 성향이 점점 극에 달하고 있다)  자꾸 눈을 찌르려 내려오는 앞머릴 볼때면 화가 부글거리지만 퇴직하면서 나와 스스로 한 약속이 아이들 의사를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겠다였으니 잔소리할 용기도 없다.에고.... 삔을 꽂으면 정말 예쁠텐데라고  세뇌시키려하지만 약발이 안 받는다.그것도 초딩 저학년때나 먹혀들던거고... 

 해성인 오늘부터 뽀대나게 교복을 입고 등교했다. 사실 좀 널널하게 사이즈를 맞춰서 바지도 허리띠를 하지 않으면 안되고 셔츠등판도 좀 남지만 그래도 좋단다. 너무 흥분되어서인지 시계도 안 차고 가버렸네. 뭐 놀랍지도 않다. 늘 흥분상태인 아들을 키우다 보니...코주위로 난 여드름때문에 신경도 쓰일텐데 그럼 좀 잘 씻지 싶어 고대하고 있었건만 아예 싹 무시해버리는 아들.대체 언제쯤이면 멋부리며 매일매일 안시켜도 싹싹 씻냐구요~~~궁금해! 요즘은 내가 지문제로 씩씩대고 있으면 오히려 더 큰 소리로 아주 개무시를 한다 건방을 떨며 "하면 되지않냐고요!"라는가 "그만좀 하세요.한다구요!"라고 나에게 한방 날린다..그말을 들을때쯤 난 거의 폭발수준이지만 참아야 한다고 더이상 넘어서면 돌아오기 어렵다고 스스로 타이른다....아직까진 잘 되진 않지만 정말로 정말로 노력중이다. 아이들의 사춘기라는 것은 엄마에게 도를 닦게 한다..언제쯤 해탈의 경지를 맛볼 수 있으려나..... 

 이렇게 내가 심적고통을 겪고 있는데 남푠은 들어와서 한다는 소리가 

 "야~너~~좀 해라~! 어~ 알았지~?  아들에게 이렇게 말하면 끝이고  

딸래미에겐 "으이구~우리 꽁~주~뭐해쪄~?"하고 한번 안아주면 끝이다......늘 대화라는게 이렇다... 

가슴은 속쓰리고 머리엔 스팀이 폭폭 나지만 그때부터 난 남푠을 부추긴다...우리 좀 나갈까? 하면서 살살 쳐다보면 헬렐레 좋아라하는 남푠....오늘은 어떻게 소주를 맛나게 마실까? ? ?................. 물론 이것도 친애하는 야구가 끝났을때 야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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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9-06-01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님, 반가와요. 가족들 모두 안녕하시군요.

해리포터7 2009-06-02 14:31   좋아요 0 | URL
hnine님 반가와요.제 일상입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