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시원하더니 또 덥다. 줄기차게...막바지무더위는 언제쯤 사라질까?

제빵기를 샀다. 식탁위에 올려놨더니 소음이 장난이 아니었다. 생각보다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하지만 빵이 만들어지는게 신기하기만 하다. 고등학교시절 미니토스터오븐으로 버터롤을 만들려고 수없이 반죽을 치대고 두드리던 기억이 난다. 결국 겉모양만 예쁜 아주딱딱한 빵이 되었다.ㅋㅋㅋ이 제빵기로 만든 빵은 진짜 파는 빵과 똑같은 맛이어서 놀라웠다.아이들이랑 너무 맛있다고 정신없이 먹어치웠다.  그래서 오늘아침엔 급속코스로 빵을 만들어보았다. 사과랑 아몬드도 썰어서 넣고 말이다. 첫번째 반죽이 끝날때 넣으라고 해서 잘게 썬것을 넣었더니 너무많았는지 사과가 사방으로 튀고말았다. 다행히 용기가 뜨겁지않아서 들어내고 기기속에 떨어진 사과들을 주워내고 지켜보았다.그런데 이 반죽이 자꾸한쪽으로 세워져서는 윗부분은 반죽이 안되는것 같았다. 그래서 반죽날개를 빼고 내손으로 반죽을 눕혀주고 기다렸다.발효가 되기를...역시 발효시간이 중요한지 영 발효가 덜 되는것 같았다.  뭐가 잘못된 것인지 빵의크기도 작고 빵껍질도 연한갈색이 아닌 그냥 반죽색깔만 났다. 그래도 빵은 쫀득하니 맛있었다.ㅋㅋㅋ여기서 문제는 좀더 구을수 있는 시간추가기능이 없다는 것...그냥 코스선택으로만 빵을 구울수 있기때문에 좀 불편하다.

자꾸 흠을 잡을래다가 애들과 같이 모은 동전과 남푠의 저금통까지 털어서 산 제빵기라서 애착을 붙이기로 한다.ㅎㅎㅎ

1년넘게 직장에 다닌 결과로 얼굴주위로 번진 기미, 눈가의 깊은 주름 늘 미소지을려고 노력하다보니 입가에 페인 주름..시도때도 없이 돋는 여드름..손가락관절 통증...오래 서있는직업은 여성에게 아주 안좋은 질병만 초래한다는데..안그래도 옆의 언니는 허리치료를 받고 있다. 나도 언제 저렇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운동은 해야겠고 피곤은 풀어야겠고 해결책이 없다. 늘 갇혀지내는 신세니...점심시간,휴식시간외에는 햇볕보기 힘들다. 오랜단골할아버지는  올때마다 젊은 아가씨들이 지하에 이렇게 오래 서있으면 안된다고 시간마다 자꾸 지상으로 나가서 심호흡을 하란다. 특히 여자들은 폐가 약하다며..그분이 전직의사라서인지 자꾸 그말이 걸린다.

단골얘기하니 재미있는단골고객이 여럿 있다. 앞에서 말한 그 할아버지는 늘 똑같은 차림으로 오셔서는 입구에서부터 책을 골라서 나에게 와서 계산을 하고는 돌아서서 가시며 또 책을 골라 계산하러오기를 수차례 반복한다. 아마도 치매기가 있으신듯한데 금방 사신책도 기억을 못하시고 늘 했던말을 반복하신다.그래도 늘 우리를 걱정해주시는 말씀이 고맙다.

또 어떤분은 멀리서 차를 타고 오시는 할아버지내외분이신데 종종 먹을것 들고오신다. 늘 다정한 모습에 우리들은 부럽기만하다.그런데 이 할아버지가 아주 입담이 좋아서 우리들과 돌아가며 이야기를 나누며 책을 골라가신다. 그것도 아주 어려워보이는 책들을 말이다. 관상도 보시는지 가끔 자네는 얼굴이 어떻고 하며 좋은 말도 해주시공.ㅋㅋㅋ 근데 요즘은 발길이 뜸하다

또 어떤분은 여러삼국지를 다 읽어보려한다고 하시며 삼국지만 사가지고 가시는분도 있다. 정말 부러웠던 고객님은 만화책을 전권 주문해서 사가시는분 정말 부럽기 그지없다.ㅎㅎㅎ

나도 얼른 돈모아서 신일숙의 아르미안의 네딸들을 사모아야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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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8-09-04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의 핵심은 '젊은 아가씨들' 이었습니다 ^^;

어여 아르미안 사세요. 언제 봐도 좋은 책이죠!!

마노아 2008-09-04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르미안의 네 딸들을, 소싯적 남자친구가 어렵게 중고책 구해서 사줬던 기억이 나요. 제가 갖고 있는 책은 대원 14권 짜리지요. 저도 만화책 전질을 통 크게 한 번에 사는 사람들 부러워요. 중고샵에서는 한 질로 사본 적 있어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