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끼가 넘치는 우리 예술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 1
최준식 지음, 금광복 그림 / 마루벌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우리예술..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이정도로 독특할 줄은 몰랐다. 역시 전문가의 견해로 설명을 들어야 제대로 이해가 된다.  나는 고작 학교때 미술 교과서에서 본 한국화가 다였고 그때 시험문제로 열나게 외웠던 고려청자니 백자니 까치호랑이등등..그이름만 기억하는게 전부였는데 이책을 읽으며 그림들을 보다보니 하나하나 감탄스러웠다.

지금 우리아이들도 알듯이 우리나라는 특히 중국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 특색이 별로 없을거라고 느낄것이다. 하지만 이책에서 지적하듯이 하나하나 관찰해 보면 우리조상들의 생각이 얼마나 실용적이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왔는지 알 수 있을것이다.

우선 민화를 살펴보자면 그 유명한 까치호랑이가 그려진 그림들은 그 뜻을 제대로 몰랐는데 하나하나 살펴보니 참으로 재미나다. 얼굴표정은 어수룩하며 귀여운 귀와 폭신폭신할것 같은 발모양이 그려져 있고  날카로운 발톱은 어디로 가버렸다. 이책의 내용에 의하면 까치호랑이그림에서 까치는 백성이고 호랑이는 관리인데 까치가 호랑이에게 정치 좀 잘 하라고 훈계하는 거란다..(어느시대고 그런 관리들에 그런 백성이 있었나보다.ㅎㅎㅎ) 난 이런 내용이 담겨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저 우리조상이 얼마나 호랑이를 친근하게 여겼으면 저렇게 귀엽게 그려놓았을까나하고 감탄했을 뿐..

각동네마다 서 있던 장승은 또 어떠한가. 그 얼굴표정은 무섭기 그지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얼굴표정이 깍아놓은 직선 몇개로 표현되어 있다. 그 단순한 선들이 가지는 느낌은 참으로 놀랍다. 그리고 장승의 재료도 지역마다 달랐다고 한다. 돌장승은 중부지방에 나무장승은 남부지방에 많았다고 한다. 해마다 지리산아래에서는 장승들을 전시하는 행사가 열린다. 아이들이 어릴때 하번 가본적이 있는데 입구부터 늘어서있는 나무장승들의 독특함이란 참으로 신기하기만 했다.

그리고 그 유명한 도자기 이야기이다. 우리는 조상들의 예술적재능으로 고려청자의 나라로 통했다. 조선시대에는 서민들이 주로 쓰던 분청자가 많이 만들어졌는데 그중에는 좌우가 대칭이 아닌것이 많았다고 한다. 난 처음 아는 사실이다. 도자기하면 반듯한 좌우대칭이 훌륭한거 아니었어? 이런마음으로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듣고 보니 그것이 우리조상들이 가진 자유분방함의 한 예로 느껴진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하나 나오는데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임진왜란을 일으킨게 우리나라의 막사발을 좋아해서 우리나라 도공을 잡아가기 위함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단다..막사발이란 말그대로 막 만들어서 그런이름이 붙었다던데 그런 매력이 있을 줄이야..역시 섬세한 맛이 일품인 도자기의 나라 일본은 그 멋을 볼 줄 알았나보다..조선을 대표하는 도자기라면 일반인들도 익히 알고 있던 백자인데 달을 닮았다고 달항아리라고 한단다. 누가 생각해 내었는지 그표현도 기막히다고 맞장구 쳐주고 싶다. 그냥 우유빛의 단색인 이 항아리 또한 한쪽이 볼록 튀어나와 있다고..정말 우리 조상들은 인위적으로 만든것 같은 딱 떨어지는 대칭은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듯하다.

마지막으로 건축에서 한국의 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늘 옛 건물을 보면 느끼는 거지만 나무 하나를 써도 있는 그대로 쓴 건물에 더욱 호기심이 일고 정감이 간다. 이책에 예로 든 고창의 선운사에는 곧게 다듬어진 대들보가 하나도 없는 절로 유명하다는데 정말 이런것을 구경하러 언젠가는 한번쯤 가보아야 할것만 같다.  우리조상은 아무래도 자유로운 곡선을 무척이나 사랑했던것 같다. 하늘로 살짝 올라간 처마며 배가 슬쩍 휘어진 대들보, 한쪽이 톡 튀어나온 백자 달항아리, 그리고 한복의 옷깃과 소매, 아름다운 버선코...참 멋스런 민족이 아닌가..

이런 아름다움을 알기엔 아직은 아이들이 어리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보여주어야 느끼지 않을까.. 그것을 이해하라고 이해하라고 하지말고 그냥 보여주고 들려주어야 하는게 우리민족의 우수성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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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03-10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자주 보여주어야 친숙할거예요 님

해리포터7 2007-03-14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