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 나무
호시노 미치오 지음, 김욱 옮김 / 갈라파고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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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노 미치오...
 오늘날과는 달리 외국여행을 가는 것이 일상화 되지 않던시절, 그가 열여섯살적 처음 떠났던 미국여행
, 중학교때부터 꿈꾸었다던 여행을 스스로 아르바이트도 하고 아버지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떠나게 되었단다.
 오래도록 배를 타고서야 도착한 미국에서 그가 누렸던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과 거침없는 자유..그것들은 모두 그의 삶에서 하나의 불씨가 되기 충분했을 것이다. 어린나이에 넓은 세계를 맛본 그는 10대시절 알래스카를 다룬 사진집에 배료되어 사진속 에스키모마을의 촌장에게 자신의 최초영문편지를 보내게 된다. 참 열정적인 젊은이라고 표현할 수 밖에.. 그 마을의 사진을 책에서 봤고 알래스카에 관심이 많고 찾아가고 싶으니 자신을 초대해 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전부인 짧은 편지...
 답장을 기대도 하지 않았던 미치오 앞에 반년이 자나 답장이 왔다.  언제든 그를 환영한다는 내용이었다.  그길로 반년동안 여행준비를 하고 알래스카로 갈 수 있었던 미치오. 어느날 문득 눈에 띄인 그 알래스카의 사진집이 자신의 인생의 행로를 그렇게 바꾸어 놓았다고 이야기 하지만 나는 그의 호기심과 억누를 수 없는 열정이 그에게 알래스카에 갈 수 있도록 한것을 알수 있었다.
 그런 알래스카를 체험하고 돌아온 미치오는 사진작가의 길을 택했고 자신은 여행이라고 부르는 알래스카에서의 삶을 시작했다. 이마을 저마을을 다니며 캠프를 하고 가정을 꾸리고 알래스카 인디언을 존경하며 그들의 삶을 동경하고 그들의 생각을 본받으려고 노려하는 한 일본인...이책에선 20여년간 알래스카의 자연을 사진에 담아낸 그의 삶의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져 있다. 
 그가 만난 수많은 사람들 같은 몽골로이드라 더욱 쉽게 친해졌던 에스키모와 인디언들 그곳에 그들을 닮아가는 백인들 또한 그의 친구가 되었다. 사람들은 상처를 입고 외로움에 떨며 그곳 알래스카를 찾는다. 알래스카의 추운 날씨속에서 반갑게 만나는 자연은 그들의 마음을 보듬고 치유해 준다.
1996년 러시아 캄차카 반도 쿠릴 호에서 취재중에 불곰의 습격으로 사망했다는 호시노 미치오. 곰과 고래를 사냥해 양식을 마련하는 에스키모와 인디언들은 자신들 또한 늑대와 고래와 곰을 위해 희생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한다. 미치오는 에스키모들이 생각하는 대로 자연의 섭리대로 죽어간것이다. 
이책은 어째서 후반부에 갈수록 사람의 마음을 이리도 잡아끄는지..책을 후딱 읽어내려가면서..그가 죽지 않았다면 얼마나 더 아름다운 알래스카를 우리에게 보여줄 수 있었을지...가상에 젖어본다..그가 그립다..알래스카가 그립다..가보지 않아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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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아이 2006-12-19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별로 사진이 많이 없다길래 전'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를 봤답니다.
그저 눈으로 읽는 것만으로도 호시노 미치오는 참 많은 걸 보여줬고 깨닫게 해주는 사람이었어요. 너무나 젊은 나이게 죽어버려서 마음이 아플 뿐이죠.

해리포터7 2006-12-19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친아이님. 사진이 많이 없는데요..겉에 두른 띠지의 사진이 넘 맘에 들어서요..그 사진 한장만으로도 많은걸 이야기 해주더군요.제가 유일하게 버리지 않은 띠지랍니다.그리고 작가가 글도 참 잘 쓰구요.알래스카의 바람같은 이야기도 좋으리라 짐작됩니다..저도 꼭 볼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