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밖에 안되었고나...
아니 엄연히 말하자면 카스큐팩인디...남푠이 술먹자고 하는 시간은 평균 9시가 넘은 시각이란 말이다...그시간에 그동안 그렇게 같이 먹어줬으면 되었다 싶다..이젠 에라 모르겠다..밖에서 먹고 오든말든 난 이제 집에서 그시간에 맥주 안마신다고 선언했었다..정확히 그젯밤에....맥주로 탱탱해진 배땜에 잠들지 못하던 그때에..에구..
허나 어젯밤 남푠은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오늘새벽에 일찍 일어나야된다고 어제 5시 조금 넘으니 집에 도착해서는 밥달라고 난리였다..6시가 다되어 상을 차려 놓으니 뭐에 쫓기는듯 정신없이 애들이랑 먹는거다.. 하긴 평소에도 5시전에 저녁을 먹으니까..
그리곤 사과를 4개를 깎아서 줬더니 애들이랑 주몽보면서 낼름먹고...난 욕실바닥청소하고(음 그때도 여전히 삐침모드였다..ㅋㅋㅋ난 삐지면 평소 같이 신나게 보던드라마를 같이 안본다.)mp3를 들으며 주몽을 보고 있으려니 귤사러 마트에 가잰다..얼른 수레를 끌고 갈까?하고 나섰다..어디가자고 하면 무조건 꼬릴 흔드는 나...에효..일관성이 없기는...
그래서 간 마트였는데 광고전단지에 나온 귤과는 천지차로 3배로 비싼귤...배신감에 치를 떨면서 못산다고 우기고..마트를 한바퀴돌면서 맥주코너에 가서는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둘이서...킥킥킥..뭔가 특별한게 없을까하고 둘러보다가 흑맥주를 집었다가 아사히맥주를 먹고픈데 하면서 딴소리를 헤대다가 결국 작은병의 버드와이저를 3병 사왔다..한병만이라고 했지만 울남푠은 무조건 내가 마시는 두배는 마셔야 기가살므로...돌다가 빵코너에서 20%세일하는 밤식빵,호두링빵을 샀다..그 저녁에 그 수레를 끌고 나갔던 우리 부부는 수레에 맥주 3병과 빵 두봉지를 싣고 무척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그길을 걸어왔다.하핫!
집에 와서 한참 마시다 보니 대체 내가 술을 먹는건지 물을 먹는건지 모르겠더라...무지 부드럽긴한데..웬지 부족한 느낌....병을 자세히 봤더니 5%란다..그냥 카스큐팩은 4.5%인데..그런데 어째서 하나도 알딸딸하지 않는건지 모를일이다..정말 부드럽고 부담없이 잘 넘어가더라..
정확히 한병하고도 한모금 더 마셨다.남푠껄 뺏어서는 꿀꺽.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