ㄸ님의 아들이 올린 기도를 읽다가 저도 이젠 커피를 좀 멀리해야겠다고 다짐한 어제..
급식도우미로 학교에 갔더니 설탕커피를 한잔 타주더군요..그래서 고것만 하고 홀랑 쩝쩝거리며 마셨드랬어요. 정신을 쏙 빼놓을만큼 혼잡한 급식실에서 3시간 가까이 서있었더니 평소 운동과는 담 쌓고 사는 이 아줌마는 머리가 어질어질하더군요..같이 도우미를 한 같은반 엄마들과 수줍은 수다? 도 열심히 떨어서일까요?
평소같으면 도우미만 하고 집으로 줄행랑을 칠 저는 교실까지 따라가선 선생님께 뭔가를 자꾸 물어보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기쁜소식도 접해서 더욱 행복한 하루였답니다. 유난히 상을 못타오던 딸래미가 한자시험을 잘봐서 상을 한개 타게 된것이지요..ㅎㅎㅎ
오빠가 늘 받아오던 상장을 부러움 가득한 눈으로 보면서 "엄마 학교에서 저는 왜 상을 안주실까요?" 하던 딸래미...그것이 안쓰러워서 작년에 지식검색까정 해가며 학교상장과 동일하게 워드에서 3시간이나 헤맨끝에 도화지에 인쇄해주었었는데.. 남푠에게 말했더니 남푠이 더욱 멋지게 황금봉황으로 장식된 마치 대통령표창장같은 상장을 하나더 만들어왔지 뭡니까.ㅎ훗. 어쩔수 없는 고슴도치 부모지요..
그냥 상장 받아서 기쁜데 아들넘은 해은이가 학교에선 첨으로 상장을 타오는 거라며 딸래미 맘을 콕콕 찌르는 겁니다..안그래도 첨이라 좀 쑥스럽기도 할껀데 말이지요..이제 딸아이 눈치도 살피게 되었군요.ㅎㅎㅎ 담임선생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유난히 욕심이 많아서 뭐든지 잘하려고 하지만 잘 안되는것이 눈에 보이거든요..저로서는 어쩔 수가 없는 것인데 참 안쓰럽답니다..신이 계신다면 재능이라는걸 좀 골고루 나눠주셨으면 좋았을텐데요..하옇든 상받는다는걸 기뻐하면서 ...
집에 돌아와 일찍 저녁을 차려먹고 반신욕을 하며 책을 조금 읽다가 졸려서 안되겠더군요..책들고 있는 손이 자꾸 내려가는 것이....물속으로 철푸덕 할것 같더이다..딸래미는 졸고 있는 엄마를 보며 계속 "엄마 커피타줄까요?를 연발하더군요..저는 고개를 설래설래 저었지요.어디까지 참을 수 있나 시험해볼려고요..TV앞에 앉아서 이불을 덮고 있으니 순식간에 꼴깍 잠이 들었지 뭡니까...9시도 전인데요..역시 카페인의 힘은 대단한가봅니다..커피 3잔이상 마시던 제가 설탕커피 한잔으로 견딜 수 있는 기간은 그정도 였답니다.헤~
그래서 지금은 아주 찐하게 한잔을 타서 마시고 있답니다...말똥한 정신으로 또 급식도우미 하러 가야합니다..여러분 점심 맛나게 드셔요^^ 있따 봐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