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프레이야 > 연출


20년 가까이 날마다 빗금을 하나씩 긋고 산 사람을 만났다.

결혼생활이 마치 군대생활인 것처럼

하루하루를 잘 지내고 충실히 잘 복역하고 나면

언젠가 자기가 살았던 곳으로 돌아갈 거라는 생각으로 살았단다.

그녀는 3년 전부터 자신을 파격하기 시작했다.

옷차림에서부터 글의 경향, 모든 것을 대하는 마음의 태도까지

좀더 가볍게 마음의 압박감을 줄여나가고 지금은 빗금을 긋지 않는다.

나는 어떻게 그리 살아오셨나고 되물었다.

밖에서 보면 완벽해보이는 사람에게도 말 못한 아픔 하나쯤은 다 있다.

실루엣으로 근사하게 보이는 외형도

격자창 안에 발을 들여놓고 보면

구깃구깃한 잔주름과 두꺼운 먼지를 덮어쓰고 대충 뭉쳐서 걷어올려놓은

조야한 무늬의 빛바랜 커튼 한 장 같다.

우리는 그 실루엣만으로 왜곡하고 오해하고 착각하는 것이다.

사는 게 모두, 

연출이다

보여주는 욕구도 보이는 감각도 연출자의 의도대로 가기 십상이다.

누군가의 삶을 보고도 실루엣만 봤다면

내 눈 이전에 내 의식이 잘못된 연출을 한 것이다.

보고 싶은 부분을, 보고자 할 때에만, 근시안경을 꺼내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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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11-19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님, 오늘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요? 옆지기님이랑 가족들이랑 즐겁게 지내고 계시죠? 날이 흐리네요. 추워지기도 하구요.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 바래요^^

해리포터7 2006-11-19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흐느적거리며 놀고 있사와요..아그들 겜하고 저도 컴터앞에 앉아있어요.ㅎㅎㅎ 님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