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나의 집
한동일 지음 / 열림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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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6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찜찜한 느낌이 들고

이야미스와는 좀 다른 결이지만

제목과 표지에서 느껴지던 맛이

잘 녹아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몇 편이 인상 깊게 남았어요.

​

​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성인이 된 후

선생님이 되어 폭력을 당하는 학생을 위해 나서지만

오히려 가해자 학생의 부모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학교에서도 어떻게든 조용히 넘어가기 위해

사과하라는 압박을 가하고...

​

교권이 무너진 기사들을 많이 접했지만

소설로 읽으니까 또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주인공에게 많이 공감하면서 봤던 < 인간 모독 >

​



​

<죽음을 맞이한 방>은 제목만 봤을 때는

방 한가운데 의자 위에 죽어가는 사람이 있고

마지막으로 어떤 일을 꾸밀 것 같았는데

보험금을 타기 위해 타살로 보이는 방법을 찾는

남자의 이야기였어요. 그런데 결말이...

​




​

​

<냄새>는 친구의 이야기인데

그 친구는 술을 먹고 민폐를 끼치는 인간이었고

역한 냄새가 진동을 해요. 책을 읽는 동안

찝찝한 느낌이 들고 정말 그 친구가 싫더라고요 ㅋㅋ

그래도 주인공은 끝까지 어떻게든 뒤처리를 해주는데

그 친구의 부인도 참 무책임하다고 해야 할지..

여러모로 난감한 상황이었으나 반전이 있었습니다.

​

​

"박훈 씨가 죽었습니다.

죽은 지 며칠 됐습니다..."

(중략)

​

남자가 전화를 끊었다.

헐거웠던 밤이 팽팽해졌다.

​

<4. 냄새 _ p115>

​

​

​

아이를 갖고 싶어 했던 아내와

그 아이가 정상이 아니라면 오히려 짐이 되고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는

남편의 갈등이 아이의 탄생으로

행복과 불행과 무관심이 되어 결국

<불 꺼진 나의 집>이 되는 과정이 씁쓸하면서도

여운을 남겼어요.

​

​



​

그 외의 단편은 조금 애매했다거나

작품 해설을 봐도 모호했던 부분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무언가가 가슴에 남는

묵직함을 담고 있어서 재밌게 봤습니다.

​

​

작가의 다른 작품이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안 보여서 좀 아쉬웠어요

다음 작품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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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만 봤더니 일본어를 잘하게 된 건에 대하여
센님(정세영) 지음 / 길벗이지톡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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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두 번째로 이 책을 내면서

자신의 경험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어떠한 경로를 거쳤는지를 알려주고 싶었다고 해요.

​

​

<여행 일본어 무작정 따라 하기>로 작가가 된 저자는

법학과를 공부했으나 '명탐정 코난'을 시작으로

덕질과 공부를 병행한 결과

​

일본에서 한국어 강사를 하고

한국에서는 일본어 강사를 했으며

리포터, 기자, 유튜버 등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

일본어와 전혀 관계도 없던 저자가

어떻게 덕질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는지

궁금해서 읽어봤어요:)

​

​



​

​

첫째, 둘째, 셋째도

내가 좋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

​

저 역시 애니를 너무 좋아해서 한때는 분기별 포함

극장판까지 흡입하면서 봤었기에

듣는 귀는 좀 열려있었고

​

애니의 원작이 국내 출판이 되지 않아서

한 권 반 정도를 일일이 사전 찾아가면서

의역을 해가면서 봤었는데

의미가 이상해서 지인들에게 물어도 보고

공부를 저절로 하게 되니까

나중에는 확실히 수월해지더라고요.

​

하지만 오래가지 않아서 포기했어요 ㅠ

왜 그랬을까 지금은 후회도 돼요.

그래서 더더더 저자가 JLPT N1을

취득한 과정이 궁금했어요.

​

그런데

덕질은 다 비슷한 가 봐요 ㅎㅎ

처음엔 애니로 시작했다가 성우에 빠지고

음악에 빠지고 등등

읽다가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고

나는 왜 이렇게 더 공부하지 않았을까

반성하기도 하고 ㅋ

​

​



​

​

저자는 끊임없이 동기 부여를 해줍니다.

​

사실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거 다 알잖아요.

내가 좋아하는 팬심이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

애니 대사와 일상 대사를 비교해서

현실에서 좀 더 써먹을 수 있는 애니와

일본어 수준에 단계에 맞춘 애니는 물론

J팝 추천, 일본에 여행 가면 꼭 필요한 문장도 있어요.

​

듣는 귀가 열리면 이제 말하기 단계.

벽보고 말하기를 시작으로

크리에이터가 되는 과정은 재밌었습니다.

​

​



​

​

<초고속 JLPT 지름길 공부법> 포함

여러 가지 유용한 팁도 있구요.

​

일본어를 즐기면서 배우고

성공한 스토리가 궁금했는데

과정을 쭉 보니까

나는 이런이런 부분에서 포기하고

노력하지 않았구나... 보이더라구요.

​

읽다 보면 저자의 운이 좋아서 그런 거 아냐?

싶기도 한데... 설마요 ㅠ

결국 좋아하는 만큼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요.

​

​

일본어 초보지만 현지인과의 교류를

도쿄 브이로그로 찍고 유튜브를

적극 이용한 점도 배울 점이 되었습니다.

​

저자의 유튜브도 보러 가야겠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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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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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극야행>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해가 뜨지 않는 북극에서 80일간의

처절한 사투에 감동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

이 책은

여행 작가이자 자연 작가 '배리 로페즈'가

70여 개국을 다니며 느꼈던 것을

생전에 마지막으로 집필한 책인데요,

​

특히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곳을 탐험하며

문학, 자연사, 인문학은 물론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입니다.

​

읽으면서 느낀 건

이렇게 방대하고도 경이로운 자연 앞에서

한 사람의 존재가 이렇게나 많은 의미와

사유를 남길 수도 있구나!..였습니다.

​

​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이고

누구나 꿈꿀 수 없는 일이기에

앞서 언급한 책과는

전혀 다른 감동을 느꼈습니다.

​

​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대체 얼마나 넓고

또 얼마나 많은 생명력이 살아 숨 쉬는지

인류의 역사는 또 얼마나 방대한지

새삼 감탄+감탄하며 읽었어요.


​

저자는 생물학, 지질학, 인류학, 역사학 등

폭넓은 지식과 기후변화, 생태계 등

인류가 직면한 과제까지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는데요,

​

시간 순서대로 구성된 건 아니어서

그 점은 감안하면서 봤어요.

​

하지만

모든 것이 한 호흡 안에

의식의 흐름대로 자유롭게 느껴져서

오히려 부담 없이 편하게 읽었습니다.

따라가면서 알게 되는 지식도 있고

만약 나였다면?이라는 생각도 하면서요.

​

​

땅 끝에서 바다 끝까지, 그리고 빙하 끝까지

여행과 장소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이 담긴 책

​

​

북극에서 태평양, 갈라파고스, 아프리카,

호주, 남극, 빙하 ....

​

저는 솔직히 어떤 전문적인 시선보다는

세계의 오지 탐험을 대리만족하고 싶은 호기심에

이 책을 보자마자 바로 선택을 했습니다.

​

표지를 보면

광활하고도 컬러플한 사진이

가득가득 있을 거 같지 않나요?

​

그런데

사진이 하나도 없는 거예요..ㅠ


자연 다큐나 동물의 세계를 좋아해서

그런 사진이 당연히 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솔직히 바로 실망하기도 했지만

어느새

푹 빠져서 읽다 보니까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하듯이

현재에서 과거로 또는 이상향의 세계로

자유롭게 떠다니고 있더라고요 ㅎㅎ

​

편견 없이 그냥 저자가 말하는 그곳에

내가 있었어요. 저절로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동행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

어쩌면...

이런 감상밖에 못 남기나 싶기도 하지만ㅠ

저는 거창하게 무언가를 만들어내기보다는

저자와의 시간을 공유하며

미처 몰랐던 역사와 생명체의 존재를

배우고 깨닫게 되면서

​

2024년

나에게 가장 특별하게 다가온 책이자

가슴이 탁 트이는 자유로움과

인생의 소중함을 선물받았습니다.

​

​

​

재독을 할 수밖에 없는 책.

&

<북극을 꿈꾸다>, <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 찜!



​

* 어렵지 않아요.

누구라도 지구와 자연과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

* 새로운 영감을 얻고 싶은 분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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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화의 비밀 - 건축과 예술의 만남, 그 안에 숨겨진 세계의 걸작들
캐서린 매코맥 지음, 김하니 옮김 / 아르카디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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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에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단순히

공간을 꾸미는 것에서 벗어나 그 이상으로

깊은 의미와 목적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

특히 종교 건축물에서는 신성시하는

하늘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여겨졌다고 하는데요

가령 시스티나 성당의 미켈란젤로 천장화처럼

창조와 인간의 이야기를 담아내면서

신의 위대함을 느끼게 하듯이요.

​

그 외 권력과 부를 과시한다거나

공간을 더욱 확장해 보이므로

거대한 규모감을 자랑하기도 하고요.

​

또한 예술가들에게는 도전과 실험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고 하니

참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건

이런 곳을 일일이 찾아가기 힘들다는 것.

​

그런데 말입니다.

​

바로 이 책!!


​



​

단순히 예술 작품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

그곳의 역사적, 종교적, 문화적 배경과

숨겨진 비밀 이야기까지 담아냈습니다.

​

◼︎ 전 세계 40여 곳의 천장화를 한눈에

​

저는 이 책을 보면서

세계 곳곳의 아름다운 천장화에 감탄하기 바빴어요

눈 호강 그 자체고,

설령 그곳에 간다고 해도

이렇게 자세하고도 섬세하게 보거나

알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만 나더라고요.

​

​

물론 현장에서 느끼는 생생하고도

특별한 감동은 따라갈 수 없겠지만

종교적 의미를 담은 천장화들은

그 의미를 함께 보니까 더욱 인상 깊었습니다.

​

총 4파트로 구성이 되었는데

저는 종교 천장화가 가장 재밌었고 경이로웠습니다.

​

제1장 : 지상에 구현한 신의 세계, ‘종교의 천장화’

제2장 : 올려다보는 즐거움, ‘문화의 천장화’

제3장 : 권력을 더욱 강하고 공고하게, ‘권력의 천장화’

제4장 : 정치적 정체성의 형성, ‘정치의 천장화’

​

각기 다른 문화와 시대적 배경을 반영한 작품들을

비교하는 재미가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고요.

​

여기 보세요.

여긴 어딜까요?


​



​

마치 인형의 집이나 SF 애니에서 나오는 곳 같지 않나요?

여긴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천장화 사진이에요.


​

문화적 의미를 담은 프랑스 파리의 팔레 가르니에와

스페인 카탈루냐의 달리 극장-박물관,

체코 프라하의 스트라호프 수도원 등은

여행지로도 매력 있는 곳이라

작품의 배경이 되는 역사 이야기와 함께 보니까

그 당시에 어떤 심정으로 이런 천장화가 탄생했는지

조금은 느낄 수 있어서 기회가 된다면

실제로 가보고 싶어요.

​

권력과 정치적 의미를 담은 장소 중에는

종교적인 천장화와 비슷한 곳도 있고

대놓고 권력의 힘을 보여주는듯한 곳도

있었는데요


​



​

리뷰에 사진을 다 올릴 수가 없는 게 아쉬울 만큼

책에 실려있는 천장화의 각도가 예술입니다.

​

맞으면 상단, 하단을 비롯해서

전체, 부분, 특징적인 곳 등

빨려 들어갈 듯 책 전체를 덮는 작품이

독자를 압도합니다.

​

와 감탄 그 자체...!!

실제로 가도 이렇게 여유롭고 편하게

감상은 못 할 거 같아요 ㅋㅋ

​

​

이제 어디를 가든 천장화를 바라보면

단순히 목 아프게 올려보는 그림이 아닌

그곳 역사의 소중한 일부라는 생각이 먼저 들것 같아요.

​

책에 나온 곳을 여행하는 분들에게는

더더욱 추천합니다.

정말 소장이 아깝지 않은 책이라고 자부합니다.

선물용으로도 강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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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빛 오사카와 교토 겨울빛 나가노 - 22살, 첫 일본 여행의 기록
문혜정 지음 / 세나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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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여행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근무하던 학원의 짧은 방학 기간을 이용해서

'혼자' 일본을 여름과 겨울에 다녀왔다고 합니다.

​

첫 여행인데 혼자 다녀왔다니

대단한 것 같아요!


​

제주도에서 출발,

오사카와 교토, 나가노에서

경험하고 느꼈던 일들을, 일기처럼

사소한 것부터 인상 깊은 것까지

있는 그대로 담백하게 담아냈습니다.

​

처음엔 사진이 하나도 없는 것에 실망해서ㅠ

혹시나 글이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처음으로 쓴 여행 기록'이 출판이 된 이유가

납득될 만큼 흥미롭게 읽었어요.



일정 내내 솔직한 리뷰도 마음에 들었고

앞으로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참고할 만한 여행지의 기록도 있습니다.

​

여름빛 오사카에서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다도 체험장>에 관한 것이었는데

언젠가 가보면 꼭 해보고 싶어지더라고요.

​

메이크업 룸이 있는데 (예약자가 많았다고)

원하는 기모노를 직원의 도움을 받아

의상과 헤어를 마치면

화과자를 시작으로 차를 내는 방법을

배운다고 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다도와 명상에 대해

제대로 경험해 볼 수 있구나 싶었어요.

​

겨울빛 나가노 편에서는

일본 숙소에서는 기본적으로 유카타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잠옷이랑

수면 양말이 필요 없다고 합니다.

(유카타 입고 잠이 잘 올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는데 편한가 봐요)

​

'두부'라는 가게 이야기도 기억에 남아요.

<정말로 독단적입니다만 어린이는 입점할 수 없습니다>라는

안내가 있었다는 말에, 뭔가 납득이 되면서도

이런 강단 있는 가게라면 맛에도 자부심이 있겠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는데요

​

저자가 두부 정식 메뉴를 골라

하나하나 맛보는 실감 나는 표현에

먹방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언젠가 가서 나도 정식을 먹고 싶다는

각오가 생길만큼욬ㅋㅋ


​

홀로 떠나는

첫 여행기에서 느낄 수 있는 긴장감과

호기심 어린 도전의식이 고스란히 느껴지면서

마치 일본을 여행하는 소설 속 주인공 같기도 하고

다른 곳의 여행기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생생한 글이지만 사진도 추가 된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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