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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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극야행>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해가 뜨지 않는 북극에서 80일간의

처절한 사투에 감동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 책은

여행 작가이자 자연 작가 '배리 로페즈'가

70여 개국을 다니며 느꼈던 것을

생전에 마지막으로 집필한 책인데요,

특히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곳을 탐험하며

문학, 자연사, 인문학은 물론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입니다.

읽으면서 느낀 건

이렇게 방대하고도 경이로운 자연 앞에서

한 사람의 존재가 이렇게나 많은 의미와

사유를 남길 수도 있구나!..였습니다.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이고

누구나 꿈꿀 수 없는 일이기에

앞서 언급한 책과는

전혀 다른 감동을 느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대체 얼마나 넓고

또 얼마나 많은 생명력이 살아 숨 쉬는지

인류의 역사는 또 얼마나 방대한지

새삼 감탄+감탄하며 읽었어요.


저자는 생물학, 지질학, 인류학, 역사학 등

폭넓은 지식과 기후변화, 생태계 등

인류가 직면한 과제까지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는데요,

시간 순서대로 구성된 건 아니어서

그 점은 감안하면서 봤어요.

하지만

모든 것이 한 호흡 안에

의식의 흐름대로 자유롭게 느껴져서

오히려 부담 없이 편하게 읽었습니다.

따라가면서 알게 되는 지식도 있고

만약 나였다면?이라는 생각도 하면서요.

땅 끝에서 바다 끝까지, 그리고 빙하 끝까지

여행과 장소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이 담긴 책

북극에서 태평양, 갈라파고스, 아프리카,

호주, 남극, 빙하 ....

저는 솔직히 어떤 전문적인 시선보다는

세계의 오지 탐험을 대리만족하고 싶은 호기심에

이 책을 보자마자 바로 선택을 했습니다.

표지를 보면

광활하고도 컬러플한 사진이

가득가득 있을 거 같지 않나요?

그런데

사진이 하나도 없는 거예요..ㅠ


자연 다큐나 동물의 세계를 좋아해서

그런 사진이 당연히 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솔직히 바로 실망하기도 했지만

어느새

푹 빠져서 읽다 보니까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하듯이

현재에서 과거로 또는 이상향의 세계로

자유롭게 떠다니고 있더라고요 ㅎㅎ

편견 없이 그냥 저자가 말하는 그곳에

내가 있었어요. 저절로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동행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어쩌면...

이런 감상밖에 못 남기나 싶기도 하지만ㅠ

저는 거창하게 무언가를 만들어내기보다는

저자와의 시간을 공유하며

미처 몰랐던 역사와 생명체의 존재를

배우고 깨닫게 되면서

2024년

나에게 가장 특별하게 다가온 책이자

가슴이 탁 트이는 자유로움과

인생의 소중함을 선물받았습니다.

재독을 할 수밖에 없는 책.

&

<북극을 꿈꾸다>, <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 찜!



* 어렵지 않아요.

누구라도 지구와 자연과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 새로운 영감을 얻고 싶은 분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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