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다! 귀염뽀짝 이모티콘 만들기 된다! 업무 능력 향상 200%
정지혜 지음 / 이지스퍼블리싱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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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만들고 싶어서 방법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저자의 블로그에 간 적이 있어요.

만드는 법이나 과정이 있어서 몇 가지 눈팅하고 지나쳤는데 이렇게 책이 나올 줄이야

초보자의 어려움을 알기에, 따라하기만 하면 만들기에서 승인 통과 등록까지 할 수 있게 했다고 해요.


이모티콘을 만들기 위해서 검색 등등 이것저것 해봤으나 막상 혼자서 시작해보니까 막막하더라고요.

하다가 모르면 찾고 하다가 또 막힐 때마다, 누가 이모티콘 만드는 법 좀 쉽게 알려줬으면 했는데!


그림 실력, 태블릿 없어도 OK!

구체적으로 도와주는 책, 그림판으로 만드는 법!


그림판으로도 가능하다는 말에 제일 먼저 펼쳐봤는데요, 대신 조건이 있었어요.

저는 윈 8.1이 깔린 노트북을 쓰는데 책에 나온 방법은 윈 10에 새로 나온 그림판 3D였어요.

아쉬웠지만 그림판으로 하는 방법은 본가에 가서 윈 10 컴퓨터로 해봐야겠습니다.

얼른 해보고 싶네요~ 곧 노트북도 바꿀 거라서 기대돼요!


 

 

 

가장 알고 싶었던 궁금증이 풀려서 처음부터 차분하게 봤는데 캐릭터를 만드는 기초가

아주 탄탄하게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그냥 귀엽고 이쁘게만 그리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구도라던가 비율이라던가 그림을 다 그리고 나서 겉 선의 두께와 색상만으로도 분위기가

달라지는 예시를 보니, 알면 알수록 신기하더라고요. 아.. 그냥 그리는 게 아니구나ᄏ


​눈동자나 귀 모양을 다양하게 바꾸면서 변하는 캐릭터와 감정 그리고 멘트 정하기까지

연습할 수 있는 페이지에 직접 그려가면서 하니까 좋더라고요.

따라 그리기의 순서와 주의할 점도 있고 자세한 설명에 막힘 없이 할 수 있었어요.


 

프로그램에 대한 걱정도 좀 있었는데 어떤 프로그램을 어떻게 처음에 설치하는지부터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종류와 방법도 나와 있어서 연습도 문제 없구요.


캘리그래피로 이모티콘 만드는 법에는 자신의 손글씨로 만드는 법도 나오는데,

일단 종이에 쓰고 나서 스캐너나 스캔 앱을 이용하는 것부터 시작해요.

그런데 저는 글씨가 악필이라 과감하게 포기하는 걸로 ㅋㅋ


직접 찍은 사진을 이용하는 방법은 사진 자르는 법부터 나와 있어서

와~ 정말 기초부터 다 있구나 감탄했어요. 저 같은 초보자는 대환영이죠.

가족사진을 이용해서 만들면 생일 선물로도 좋을 것 같아요. 과감하게 망가져서 웃긴 모습이나

평소 잘 쓰는 말을 멘트로 넣으면 재밌을 것 같네요~


 

멈춰있는 모양으로 먼저 만들기 연습을 해야 하는데 자꾸만 움직이는 걸 하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움직이는 이모티콘 만들기도 유심히 봤는데 포토샵 없이 GIF 파일 만들기도 있어서

부담이 덜했어요. 그런데 일단 제일 중요한 건 이 모든 것을 하기 전에 구상과 컨셉을

정하는 게 먼저라서 연습장에 여러 가지 그려보고 있는데.. 이것만도 하루가 다 가네요ㅋ


아, 그리고 태블릿 구매 시 주의할 점도 나와 있어요. (레알 꼼꼼 팁!


 

ㅡ취미로 만들어 보고 싶은데 검색만으로는 답답해서 잘 모르겠다.

ㅡ실질적인 돈 벌기로 도전하고 싶은데 처음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고 싶다.

ㅡ나는 그냥 왕초보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네요.

같이 이모티콘 만들기 도전해 보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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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터
김호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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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재밌게 읽었어요 ㅎㅎ

누군가를 내 몸처럼 조종할 수 있다는 것에서 좀 더 나아가 '나'의 취향까지 주입시키는 시스템이라니!


"그래. 우리는 신이 아니지. 메피스토도, 파우스트도. 하지만 자기 파우스터에게만큼은

신이 되고 싶은 게 우리라네. 그런데 내 파우스터에게만 유독 사고가 두 번이나 일어났어.

그리고 자네 말대로라면 준석이 세 번째 사고를 당해도 별다른 방도가 없다는 건데,

그렇다면 내가 지난 10년간 이 시스템에 수많은 돈과 에너지를 쏟고도 전전긍긍해야 하는

이유는 뭔가?"


                                                               - 1장 4 _40


상대는 그것이 마치 자신의 의지인냥 착각하며 조종자가 원하는 데로

행동을 하고 미래의 꿈을 키워나가는데요, 단순히 지켜보는 것만이 아닌 모든 오감을 함께 느낍니다.

심지어 이성과의 잠자리까지 다 느껴요. 물론 그 이성은 조종자의 취향이라능....소오름;;;


이렇게 조종하는 사람은 '파우스트', 조종 받는 자는 '파우스터'라고 불러요.

파우스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수많은 감시 카메라와 감시자들 사이에서 살게 되는 거예요.

태어날 때부터 그런 노예가 되는 건 아니고 뇌에 무언가가 심어지는 순간부터입니다.

그 과정 또한 세밀한 계획 속에서 이루어지죠.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얼마만큼의 규모인지도 모를 만큼

거대 조직 '메피스토 컴퍼니'가 한국에도 진출한 것이었어요.



이제 시작일 뿐인데 그는 예상보다 더 혼란스러워했다. 자신의 파우스트를 찾으려면

이제부터 준석은 지난 10년을 돌아봐야 한다. 돌아본다는 것에는 슬픔과 회한이 따른다.

행복했던 기억보다는 아프고 괴로웠던 기억이 더 많을 것이다.

그리고 진실은 후자에 더 많이 담겨 있을 것이고.


                                                               - 1장 10 _90



 

메이저 리그를 눈앞에 둔 스타 투수 준석이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이러한 사실들을 파헤쳐 나갑니다.

자신이 바랬던 모든 것이 자신의 것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의지였다는 것에 경각하면서요.

진실을 알려주기 위해 목숨까지 걸고 도와주던 여인의 아버지에게도 엄청난 비밀이!

후반으로 갈수록 결말이 너무 궁금한 거예요. 막 쫓고 쫓기고 으아앜ㅋㅋ심쫄 진짜ㅋ



 

반전의 반전도 있고 간만에 한국 소설을 긴장감 있게 읽었습니다.

거의 일본 소설을 많이 보면서 우리나라 소설이 고팠는데 뿌듯하네요~


주인공 준석이 야구를 하다 보니, 야구 경기 결과를 보면서 짜릿한 순간을 온전히 즐기지 못한 점과

곳곳에 나오는 괴테의 <파우스트>의 내용을 몰라서 야구처럼 미리 알고 봤다면 더 좋았을 텐데ㅠ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다양한 이슈의 사회적인 문제를 담고 있으면서도 디테일한 설명으로 끌지 않아서 좋았어요.

이 부분은 호불호가 될 수도 있겠네요. 천억 원을 가졌으나 젊은 시절,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했던 사채의 마녀 할머니가 젊은 여인을 통해 남자의 은밀한 시선을 즐기며 만족하던 모습이

갑자기 떠오르네요. 세상 모든 것을 가졌어도 허전하고 허전한 그들만의 인형 놀이는 씁쓸하면서도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ㅡ가족도 외면한 진짜 그들은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있는 걸까요.

 


얼른 <파우스트>도 읽어 봐야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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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의 여왕 백 번째 여왕 시리즈 4
에밀리 킹 지음, 윤동준 옮김 / 에이치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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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지막 4권 <전사의 여왕>을 끝으로 핵존잼 여왕님 시리즈가 완결 났습니다~

강인한 여전사 칼린다와 다정한 데븐 나익 장군, 아름다운 왕자 아스윈을 이렇게 보내야 하다니 ㅠ

한동안 그리울 것 같아요. 5권도 나오면 대환영할 수 있는데!


1. 백 번째 여왕 - 2. 불의 여왕 - 3. 악의 여왕 - 4. 전사의 여왕 순서입니다.


신화적인 세계관도 멋졌고,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는 여전사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아내와 첩;;

하렘을 연상케하는 궁전의 여인들, 피 흘리며 잔인하게 싸워야만 하는 소녀들...

불, 물, 바람, 대지의 4대 마법과 악마들과의 끊임없는 전투, 혼불과 영혼의 소멸 등등..


제발 애니로 나왔으면 좋겠어요. 원작 그대로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요ㅠ

영화로 담기엔 너무 방대해서 안될 거 같지만 영화로도 보고 싶네요.


백 번째 여왕을 처음 본 순간 홀딱 반해서 불의 여왕을 읽고 3권은 언제 나오냐며

현기증 내던 악의 여왕을 기다렸는데 어느새 완결이라니... 아쉬워요~


완결편이라 그런지 악마의 스케일도 가장 컸고 살육의 왕 라자 타렉의 말로도 나왔어요.

악의 여왕을 끝으로 다시는 안 볼 줄 알았는데 아주 잠깐 처첨한 몰골로 등장합니다. (아 시원해ㅋ


 

과연 데븐을 구하기 위해 칼린다가 지옥을 가느냐!

그렇습니다. 그녀는 갔습니다. 아스윈 왕자와 함께 갈 줄 알았는데 혼자 갑니다 ㅋㅋ 역시 칼린다 답죠.

물론 도와주는 누군가가 등장하지만요. 데븐의 상태는 소멸 상태까지 아주 최악이었어요.

작가님이 주인공들을 굴려도 너무 굴리셔서 재미는 있었지만 마음 아팠습니다.

데븐을 이렇게 혼자 캄캄한 저세상에서 죽일 셈이요!!!


시리즈 첫 편 볼 때부터 완결에 대한 궁금증이 항상 가득했는데, 조그마한 스포 하나 투척하겠습니다.

원하지 않는 분은 뒤로를 눌러주세요.


 


 

 

여러부우운~~

새드 아닙니다! 새드 아니에요!! 진짜 진짜 감사합니다 ㅠㅠ 새드로 끝날까 봐 진짜 조마조마했다죸ㅋㅋ

뿌듯할 정도로 모두 모두 행복하게 끝나요. 아스윈의 칼린다를 향한 짝사랑도 행복한 결말이라는 점이

궁금하지 않나요?ㅎ 하지만 더는 알려드릴 수 없다는 거~


간혹 스포 당해서 또는 리뷰 읽다가 줄거리 다 알아서 읽고 싶은 마음이 덜하다는 글을 볼 때마다 안타까워요.

제가 가장 설레며 재밌게 읽었던 건 첫 번째 <백 번째 여왕>입니다.

풋풋한 로맨스 + 금지된 사랑이에요! 전사 자매들이 있는 그곳은 남자를 전혀 볼 수 없는 곳인데

호기심이 많았던 칼린다가 제일 처음으로 남성을 훔쳐보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 데븐 나익 장군이죠!


왕의 여인이 장군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이 설렘심쿵해서 책을 손에서 못 놓다가

두 번째 <불의 여왕>에서는 부드럽고 아름다운 아스윈 왕자와의 유혹에 설렘사하고ㅋㅋ


이렇게 말하면 알콩달콩한 하트 뿅뿅 이야기만 있는 것 같지만 그들에게는 하루도 편한 날이 없어요.

이건 진짜 읽어봐야 해요. 전쟁과 배신, 잔혹한 군주의 살육, 죽음의 토너먼트를 해야만 하는 소녀들...

또 주저리가 길어지네요. 하루 종일도 말할 수 있는데... 이러다 스포 할까 봐 이만 줄여야겠어요.


마지막으로 소설 속에 나오는 신화적 요소는 수메르 신화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가장 특이한 점으로는 신들의 이야기가 아닌 인간이 주인공으로 나온 다는 점인데요,

책에서 등장하는 '이난나'가 나오네요. 수메르 신화에 급 관심이!


 

흥미진진한 SF 판타지, 로맨스, 수메르 신화의 환상적인 세계!

제대로 취향 저격 당했습니다~ 꼭 첫 편부터 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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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을 알고 나니 사회생활이 술술 풀렸습니다
함정선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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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생, 직장인, 학생 그 누구에게나 유익한 책이 나왔다.

이제까지 착각하고, 틀리게 쓴 맞춤법이 얼마나 많았는지 체크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 책은 어느 회사 부장님의 한 마디로 시작한다.


"이렇게 매번 실수하니까 내가 자꾸 열폭 하지!"


열폭<< 바로 이 단어의 뜻이 문제다.

이 말을 들은 직원들은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참으며 속으로만 외친다.


'그 단어는 그럴 때 쓰는 게 아니에요! 그건 열등감 폭발이라고요!'

 


열폭은 '열등감 폭발'(劣等感爆發)의 준말로, 문자 그대로 타인을 질투하며 열등감을 내비춘다는 의미이다.

비방하는 쪽이 합당하지 못한 사유로 비방당하는 이를 깎아내리기 위해 과한 비방을 할 때,

다시 말하자면 찌질하게 굴 때 이를 조롱하는 의미로 쓰인다.   -나무위키-


 

맞춤법에 딱히 예민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혀 뜻이 틀려져 황당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중 최악은 '낳' 과 '낫'이다.

아픈 누군가에게 '빨리 낳길 바래.' '약 먹고 얼른 낳았으면 좋겠네요.' ...볼 때마다 당황스럽다.


대부분 착각했나 보다.... 하고 만다. 문제는 반복적으로 '낳'을 사용하는 것이다.

낳이 아니고 낫이라고 알려주는 댓글도 있지만 감사의 반응은 찾기 힘들다.

그리고 한편으로, 나 역시 이렇게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없는지 돌아보게 된다.


여기서 '바래' 역시 틀린 맞춤법이다. 이제까지 나도 많이 썼다. '바라'가 왠지 어색하다.

노래의 '바래~'라는 가사를 '바라~'하고 부르면 웃음부터 나오지 않을까?

익숙함 = 맞는 표현이 되어버린 모양이다. 여름에 자주 먹던 '설레임'도 그렇다.

얼마 전까지 설레임도 맞는 줄 알았다;;


 


1장 비슷하게 생겨 바꿔 쓰는 단어 :

어떻게/어떡해 , 금세/금새, 데/대, 맞히다/맞추다/, 던지/든지, 붙이다/부치다, 반드시/반듯이, 왠/웬, 넘어/너머 외...


2장 둘 중 하나는 잘못된 단어 :

며칠/몇일, 치르다/치루다, 봬요/뵈요, 건드리다/건들이다, 희한하다/희안하다, 설렘/설레임, 잠그다/잠구다, 굳이/구지,

되레/되려&외려/외레, 내로라/내노라, 바뀌어/바껴&사귀어/사겨, 대가/댓가, 할게/할께, 움큼/웅큼 외...


3장 몰랐죠? 둘 다 맞는 말

​늑장/늦잠, 차지다/찰지다 외...


부록 - 당신의 맞춤법 실력은? 책을 다 보고했는데도 몇 개 틀렸다.ㅋ




카톡 메시지 같은 예시문들이 가독성을 높여서 좋았다. 실제 내가 받았던 내용과 같아서 놀랄 만큼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화가 많다. 글자로만 보는 것보다 훨씬 기억에 오래

남아서 마음에 들었다. 읽을 때는 이해하고 외운 것 같아도 지나서 보면 또 헷갈리기도 했는데

메신저 대화 방식은 마치 내 경험같이 느껴졌다.


읽으면 읽을수록 맞춤법이 내 이미지를 만드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어디서든 당당하게 바른 맞춤법을 쓸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보고 또 봐야겠다.

노래 가사(~바래..)나 제품 이미지 (설레임..)에 익숙해진 잘못된 맞춤법은 이제 안녕이다~


그리고 독서의 중요함도 다시 한번 느꼈다. 

다행인 것은 읽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겁고 신이 난다는 것이다.

더불어 책 욕심이 늘어서 탑을 쌓아두고 있지만 말이다.

5월엔 더 많은 책과 함께 하고 싶다.


<맞춤법을 알고 나니 사회생활이 술술 풀렸습니다>는

나에게도 좋고 선물용으로도 좋은 책이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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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들
W. G. 제발트 지음, 이재영 옮김 / 창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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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에서 제발트 작가 탄생 75주년을 맞아 <토성의 고리>와 <이민자들> 개정판이 나왔는데,

대표작 <이민자들>을 선택하기까지 갈등 좀 했다능ㅎㅎ 물론 둘 다 읽으면 좋겠지만 ㅠ

제발트는 노벨문학상까지도 거론될 정도로 유럽 현대문학에서 손꼽히는 작가라고 한다.

단 4개의 작품만을 남기고 57세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고 하니 안타깝다.


기대감을 갖고 읽기 시작했지만, 초반에는 집중이 잘 안되었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최근 읽었던 소설들과 표현방식이 전혀 달라서였다. 그동안 쉽고 간략한 문장에 길들여졌나 보다.

블록을 하나씩 쌓아나가듯 꼼꼼한 묘사를 읽다 보니 속도가 나질 않았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집중력이 높아졌다. 천천히 구체적으로 이미지가 그려지기 시작했다.

산과 도시, 동네, 그리고 사람들이 섬세하게 살아났다. 

영화처럼 서서히 영상을 보는듯한 기분으로 나만의 도시를, 인물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중간중간 들어있는 흑백 사진으로 사실감이 더해서 좋았다.



 

이 책은 4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나'라는 주인공이 그들을 찾아가면서

이야기는 하나로 이어진다. 묘한 매력이다. 그 시대, 그 시절, 그 사람을 찾는 과정이 리얼하다.

 


헨리 쎌윈 박사 - 기억은 최후의 것마저 파괴하지 않는가

파울 베라이터 - 어떤 눈으로도 헤칠 수 없는 안개 무리가 있다

암브로스 아델바르트 - 내 밀밭은 눈물의 수확이었을 뿐

막스 페르버 - 날이 어둑해지면 그들이 와서 삶을 찾는다


암브로스를 제외한 3명은 유대인이다. 그들의 죽음은 고향에서 버림받은 상실감이 짙다.

마지막 가는 길도 고통으로 가득 찬 모습이다. 어느날 갑자기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다정했던

이웃들이 차가운 눈길로 모든 것을 빼앗아가는 장면은 지독하게 가혹하다.... ㅠ

쓸쓸히 자살로 삶을 마감해야만 했던 이야기를 읽을 때는 가슴이 먹먹했다.


 

이번 개정판은 기존에 실려있던 사진들 보다 더욱 크고 선명하게 개선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장은 멀리서 봐야 겨우 형상이 구분 갈 정도로 흐릿했다.

개정판이 나오면 또다시 구매해서 보는 이유인가 보다.



 

읽다 보니 무엇이 허구이고 무엇이 진짜인지 구분하기가 힘들었다.

실존 인물을 자신의 경험을 쓴 책 같았기 때문이다. 작가의 경험인 줄 ㅋㅋ

마지막 옮긴이의 말에는 제발트가 실제로 작품 속 인물들을 만났다고 한다.

그들이 사는 곳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었다는데 실제와 허구를 단정할 수 없다고 한다.

가장 큰 이유는 소설 속 화자들이 서로 다른 인물이라는 점이 안 보인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신기하게 읽었던 내용은 막스 페르버_ P194

'티스메이드 (teas-maid)라는 차 만드는 기계가 나오는 장면이다.

알람 시계도 달려있고 수증기를 내뿜으면서 차를 만든다고 한다.

호텔의 여주인이 '기적적인 가전제품'이라고 설명하는데 공감했다 ㅋㅋ


그리고 어디에서도 따옴표로 된 "........" 대화체가 안 나온다.

그냥 문장 안에 대화체가 들어있다. 흥미로웠다.



 

리뷰를 쓰면서 최소한 한 번 더 읽고 써야 하지 않을까.. 망설였다.

한가득 품에 안고 나왔는데도 더 많은 것을 두고 온 것만 같다.

재독이 기대되는 책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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