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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을 알고 나니 사회생활이 술술 풀렸습니다
함정선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4월
평점 :
취업 준비생, 직장인, 학생 그 누구에게나 유익한 책이 나왔다.
이제까지 착각하고, 틀리게 쓴 맞춤법이 얼마나 많았는지 체크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 책은 어느 회사 부장님의 한 마디로 시작한다.
"이렇게 매번 실수하니까 내가 자꾸 열폭 하지!"
열폭<< 바로 이 단어의 뜻이 문제다.
이 말을 들은 직원들은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참으며 속으로만 외친다.
'그 단어는 그럴 때 쓰는 게 아니에요! 그건 열등감 폭발이라고요!'
열폭은 '열등감 폭발'(劣等感爆發)의 준말로, 문자 그대로 타인을 질투하며 열등감을 내비춘다는 의미이다.
비방하는 쪽이 합당하지 못한 사유로 비방당하는 이를 깎아내리기 위해 과한 비방을 할 때,
다시 말하자면 찌질하게 굴 때 이를 조롱하는 의미로 쓰인다. -나무위키-
맞춤법에 딱히 예민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혀 뜻이 틀려져 황당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중 최악은 '낳' 과 '낫'이다.
아픈 누군가에게 '빨리 낳길 바래.' '약 먹고 얼른 낳았으면 좋겠네요.' ...볼 때마다 당황스럽다.
대부분 착각했나 보다.... 하고 만다. 문제는 반복적으로 '낳'을 사용하는 것이다.
낳이 아니고 낫이라고 알려주는 댓글도 있지만 감사의 반응은 찾기 힘들다.
그리고 한편으로, 나 역시 이렇게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없는지 돌아보게 된다.
여기서 '바래' 역시 틀린 맞춤법이다. 이제까지 나도 많이 썼다. '바라'가 왠지 어색하다.
노래의 '바래~'라는 가사를 '바라~'하고 부르면 웃음부터 나오지 않을까?
익숙함 = 맞는 표현이 되어버린 모양이다. 여름에 자주 먹던 '설레임'도 그렇다.
얼마 전까지 설레임도 맞는 줄 알았다;;

1장 비슷하게 생겨 바꿔 쓰는 단어 :
어떻게/어떡해 , 금세/금새, 데/대, 맞히다/맞추다/, 던지/든지, 붙이다/부치다, 반드시/반듯이, 왠/웬, 넘어/너머 외...
2장 둘 중 하나는 잘못된 단어 :
며칠/몇일, 치르다/치루다, 봬요/뵈요, 건드리다/건들이다, 희한하다/희안하다, 설렘/설레임, 잠그다/잠구다, 굳이/구지,
되레/되려&외려/외레, 내로라/내노라, 바뀌어/바껴&사귀어/사겨, 대가/댓가, 할게/할께, 움큼/웅큼 외...
3장 몰랐죠? 둘 다 맞는 말
늑장/늦잠, 차지다/찰지다 외...
부록 - 당신의 맞춤법 실력은? 책을 다 보고했는데도 몇 개 틀렸다.ㅋ

카톡 메시지 같은 예시문들이 가독성을 높여서 좋았다. 실제 내가 받았던 내용과 같아서 놀랄 만큼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화가 많다. 글자로만 보는 것보다 훨씬 기억에 오래
남아서 마음에 들었다. 읽을 때는 이해하고 외운 것 같아도 지나서 보면 또 헷갈리기도 했는데
메신저 대화 방식은 마치 내 경험같이 느껴졌다.
읽으면 읽을수록 맞춤법이 내 이미지를 만드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어디서든 당당하게 바른 맞춤법을 쓸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보고 또 봐야겠다.
노래 가사(~바래..)나 제품 이미지 (설레임..)에 익숙해진 잘못된 맞춤법은 이제 안녕이다~
그리고 독서의 중요함도 다시 한번 느꼈다.
다행인 것은 읽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겁고 신이 난다는 것이다.
더불어 책 욕심이 늘어서 탑을 쌓아두고 있지만 말이다.
5월엔 더 많은 책과 함께 하고 싶다.
<맞춤법을 알고 나니 사회생활이 술술 풀렸습니다>는
나에게도 좋고 선물용으로도 좋은 책이다. 강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