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자의 일기
엘리 그리피스 지음, 박현주 옮김 / 나무옆의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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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영어 교사 '클레어'를 중심으로

형사 '하빈더', 클레어의 딸 '조지아' 세 사람의 시점이 등장합니다.

첫 도입부에 나오는 고딕 단편 소설 <낯선 사람>부터 미스터리한 기류가 흐르더니

대학 신입생 입단식에서, 클레어의 절친 여교사 '엘라'를 시작으로

또 한 명의 살인 사건이 벌어집니다.


엘라를 죽인 자도 치명상을 입힐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가서 찔렀고,

이는 냉혹하고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란 뜻이다.

아니면 엘라와 잘 아는 사이든가. _138p


기묘한 2명의 죽음은 소설 속 클리셰 '3의 법칙'처럼

세월이 흐른 뒤에도 이상한 죽음으로 이어지죠.


<안녕, 클레어. 당신은 나를 모르죠.>


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 범인은 누군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 상황 속에서

소설에 등장하는 고딕풍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범인이 진짜 진짜 의외였다는 사실... 이랄까

생각 못 했던 인물이라 마지막엔 몰입해서 읽었습니다.ㅋㅋ

처음엔 시점이 약간 헷갈리기도 했지만요.


 

<그저 사랑한다는 말을 하려고 썼어.>


클레어의 일기장에 적힌 낯선 글씨!

소설을 봤다면 이 부분을 기억하실 텐데요

전 읽으면서 소름이 쫘악 끼쳤어요 ㅋㅋ

이때부터 결말까지 후다닥 몰아봤습니다.


 

고전 소설의 인용구가 곳곳에 등장하기 때문에 재밌기도 했고

셰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 라던가 맥베스도 나오고

이런 부분에서 고딕스러움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소설 자체는 공포스럽고 잔인하다기보다는

책장 어딘가에서 우연히 꺼내든, 누군가의 일기를 읽는 기분이었어요.

분량이 생각보다 두툼하기 때문에 급하게 읽기보다는

의문의 죽음이라는 소재 자체를 즐기면서 봤습니다.

여유롭게 읽은 만큼 제대로 읽은 기분이 들더라구요:)



참고로 이 소설은

2020년 에드거상 최우수 장편소설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추리소설 베스트셀러를 찍은 이유 중에, 범인의 정체가

생각지도 못했던 인물이라는 점이 많은 호응도를 얻은 모양입니다.


이런 추리 소설은 범인이 너무 뻔하면 김빠지는데

마지막까지 예상치도 못한 인물을 범인으로 끌고 가는 힘이 있어요.

작가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내공이 상당합니다.


범죄 소설 시리즈 13권 이상 시리즈를 계속 냈고

<루스 갤로웨이> 시리즈는 영국에서 1백만 부 이상 팔린 데다 13개 언어권에서

번역 출간되었다고 하니 다음 작품도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시리즈 전부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 무서운 거 잘 못 보는 분들도, 무난하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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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웃집 의사 친구, 닥터프렌즈
닥터프렌즈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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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만 구독자를 가진, 의학전문 채널 '닥터프렌즈'

아직 유튜브는 못 봤지만 의사들의 수다는 어떨지 궁금해서 읽어보았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진승

내과 전문의 우창윤

이비인후과 전문의 이낙준


세 사람이 처음 만난 이야기도 있었고, 어떻게 책을 내게 되었으며

방송에서는 어떤 주제를 다루고 있는지도 소개되어 있다.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약에 대한 선입견이었다.


여러분은 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약은 병을 낫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인가요,

아니면 최대한 피하고 싶은 대상인가요? _29p

약은 평소 최대한 피하고 싶었기에 뜨끔했다.ㅋㅋ

나처럼 많은 사람들이 처방받은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고

각종 건강식품이나 민간요법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비싼 식품도 과감하게!


사례로는 <만성 질환 환자에게 산삼 vs 약>이 나왔는데 좀 심각했다.

당뇨병으로 진단을 받은 여성이 처방과 식습관+운동법을 처방받고 돌아갔다.

이후 다시 찾아온 환자는 병이 악화되었는데 이유를 물어보니

주변에서 약보다 효과가 좋은 돼지감자와 여주차를 먼저 먹어보라고 했다는 것.



 

여기서 끝이 아니라, 이어서 처방썰이 나오는데

세종대왕의 소갈병이 소개된다.

사과나무껍질에는 혈당을 낮추고 심장을 보호해주는 성분이 있는데

그냥 먹으면 설사와 복통을 일으키기 때문에 그 성분만 과학적으로

추출한 것이 당뇨병 약인 'SGLT2 억제제'라고 한다.



이런 약을 만드는 데 평균 15년의 시간과 2조 6천억 원 정도의 돈이 듭니다.

특히 만성 질환에 대한 약은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약을 먹는 환자들이 이미 심장이나 콩팥, 혈관 건강이 안 좋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의사가 꼭 필요하다고 하는 약이라면 두려워하지 말고 드세요.

부디 특정 식재료나 건강 기능 식품에 매달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대부분 더 비싸고 효과가 적거나 없답니다. _36p


이렇듯 친구처럼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의학 상식은 물론

닥터프렌즈가 유튜버가 된 지금까지의 사연도 함께 담고 있기에

잘못 알고 있었던 상식을 많이 바꿀 수 있었다.


술이 주는 강렬한 쾌락에 길들여지면 이후로는 웬만한 자극에는

만족하지 못하며, 이로 인해 중독과 심한 우울증, 불안감이 생긴다고 한다.

장염으로 내과에 가고 관절통으로 정형외과에 다녀오듯이

정신의학과도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부담 없이 진료받으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닥터프렌즈를 시작했다는 말도 기억에 남는다.



사람은 말을 많이 할수록 혀가 커지고

부드러운 음식을 먹을수록 턱이 작아져요.

이런 변화로 인해 기도 내 공간이 작아지면

수면 중 목젖이나 기도가 떨리면서 소리가 납니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이 점점 심해집니다> 중에서 _74p


세 명의 전문의 친구가 생긴 기분이다.

이제 유튜브 채널로 만나러 가야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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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와이프 - 어느 날 나는 사라졌다 한때 사랑했던 남자에게서
킴벌리 벨 지음, 최영열 옮김 / 위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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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추적을 피해 쫓기는 여성이 있습니다.

그녀는 철저하게 자신의 신분을 숨기며 어딘가에 머물 곳을 찾는 듯도 보이죠.

하지만 가는 곳마다 신분증을 요구하는 통에 집을 살 수도, 직업을 가지기도 힘듭니다.


그녀가 도망치듯 어딘가를 향해 가고 있는 이유는 바로 남편 때문입니다.

매우 폭력적이며 욕설도 거침없이 내뱉는 이 남자는 사실 잘 난 게(?) 없습니다.

수입도 아름다운 아내가 몇 배는 더 높습니다.

자존감만 높아서 아내를 소유물로 생각하는데다 지배하는 것이 당연하다고까지 생각하거든요.


아내는 다른 가명을 마치 또 다른 자신으로 생각하며

그동안 남편의 통제 아래에서 하지 못했던 칼로리 높은 음식이라던가

긴 머리를 짧게 자르는 등 자유를 만끽합니다.

불안한 마음은 여전하지만요.



당신이 똑똑하니까 난 더 똑똑해져야 한다.

당신이 교활하니까 난 더 교활해져야 한다.

수년 전 우리가 식을 올린 그때, 내가 사랑에 빠져 있던 그 시절,

나에게 교활함 같은 거 없었다.

난 당신의 두 눈을 바라보며 죽을 때까지 헤어지지 않을 것을 맹세했다.

난 진심으로 맹세했다.

이혼 같은 건 상상도 못 했다. 적어도 그때까지는. _9P


남편은 오랜만에 집에 돌아와 사라진 아내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항상 웃으며 모든 것을 제공하던 여자였으니까요.

하루가 지나면서 아내의 모든 것을 탈탈 털며 찾아내던 남자는

몰래 만든 메일로 다른 남자와 주고받은 말들과 함께 아내가 도망쳤다는 걸 알게 됩니다.



심장박동이 두 배로 빨라진다. 난 단전까지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신경계를 진정시키려 애쓴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정말 끔찍한 거구나.

수년에 걸친 학대의 결과, 과거의 일들이 불현듯 떠오르고,

악몽을 꾸고, 지금고 같은 불안 발작이 일어난다.

이틀 동안은 몸에 긴장이 풀리도록 나 자신에게 자유를 줘야겠다.

 

자유.

아직 그곳에 도달하지 못했다. _95P


쫓기는 그녀와 쫓는 그.

남편은 아내를 잡기만 하면 죽여버리겠다는 심산입니다.


 

이렇게 스토리가 흘러가나 싶었지만

어느새 책의 중반으로 가면서 반전이!

(사라진 그녀를 찾는 모든 사람들이 수상해지기 시작합니다ㅋㅋ)


결말은 다행히 사이다였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더운 여름 끝 시원하게 봤는지도 모르겠네요.


스토리 부분을 엉성하게 언급한 이유는

아무것도 모르고 보다가 헐,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스포 조심하시고 즐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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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과 먹거리를 바꾸면 건강이 보인다 - 아토피를 비롯한 생활습관병의 원인과 치료 그리고 예방
박원석 지음 / 소금나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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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로 고생하는 조카나 지인들을 통해서 먹거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생활 습관을 고치는 것이 첫 번째로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막상 어떤 부분을 어떻게 조심해야 할지

막막한 부분도 있었구요.


모든 병은 원인을 알아야 치료를 하고 예방을 할 수 있다기에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요,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상식의 정보가 들어있어서 좋았습니다.


아토피는 물론 천식, 암, 비만, 고혈압, 당뇨

특히 무조건 소금은 피하고 짜게 먹지 말라는 말이 다 맞는 것은 아니라는 점과

시중에서 사 먹는 고추장 된장에 들어있는 무서운 조미료가

우리의 뇌에 어떤 이상을 가져오는지는 진짜 충격적이기까지 했습니다.


치킨, 피자, 햄버거.... 진짜 좋아하는 음식들인데

트랜스지방이 이렇게 많이 들어있다는 사실은 생각하지 않고 먹었던 것 같아요.

열량도 많아서 비만은 물론 고지혈이나 고혈압, 변비도 걸리기 쉽다고 합니다.


닭들은 사육되는 과정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성장이 느리다고 해요.

그래서 성장촉진제를 먹여서 빨리 키운 다음 삼계탕집 같은 음식점으로 간대요 ㅠ

사료에도 방부제와 항생제, 성장촉진제가 들어있기 때문에

우리의 몸에 흡수되는 것을 막을 수 없는 구조가 되었다고 합니다.

알면 알수록 무서웠어요;;



 

변비로 고생하는 분들은 채소 위주로 먹으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된장, 고추장 (시중에서 파는 화학조미료 첨가 말고)

김치, 젓갈처럼 발효시킨 식품이나,

현미밥, 통밀가루와 싱싱한 채소 그리고 나물처럼 거칠고 천천히 먹는 음식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음식의 진실과 오해를 살펴보는 페이지도 있고

심각성을 짚고 넘어가는 핵심 포인트!

마지막으로 자연건강법 치유 사례까지 읽고 나니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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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의 심판 파비안 리스크 시리즈 2
스테판 안헴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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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론가 잡혀가는 남자의 다급한 편지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읽는 내내 몰입감이 상당했다. 한순간도 그냥 넘길 수 없는 긴박함과

탄탄하고도 흥미로운 스토리로, 두툼한 분량을 씹어 먹게 만들었다.

 

올해 6월에 나온 전작 <얼굴 없는 살인자>

파비안 리스크 시리즈 1을 먼저 안 봤는데도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오히려 <편지의 심판>을 읽고 나서

보는 것이 더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잔인한 살인의 묘사와 끔찍한 범행 현장은

이러한 장르의 소설을 많이 본 나도 섬뜩할 만큼 공포스러웠다.


옷장을 열어젖혔을 때 카렌은 자신이 내내 옳았음을 알았다.

얼굴을 방독면으로 가리고 짙은 검은색 옷을 입고 부츠를 신은 사람이

옷장 밖으로 걸어 나왔다. _055p


침입자는 사정없이 토막내고 도륙하면서도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또 다른 누군가는 힘없는 여성들을

개인의 물건처럼, 수집품처럼, 취미로 가지고 놀다가 버리는 인형처럼

유린하고 농락하고 희롱하기도 한다.


두냐는 다른 생각을 해보려 했지만 훼손된 여자들의 몸을,

심하게 찢긴 생식기를, 크게 베인 목을,

도살장 바닥에 던져진 동물 사체처럼 생기가 사라진 채로

동그랗게 뜬 눈동자를 도저히 떨쳐버릴 수 없었다. _147p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편지는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피에 젖었고 글씨도 엉망이었지만,

바람을 타고 어디론가 날아간다.

마침 편지를 발견한 사람은 주인을 찾아주려 하지만

다른 나라말로 쓰여있었기에 우체통에 넣으며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주소도 없이 이름만 있는 편지는, 우여곡절 끝에 전달이 되고... (폭탄(?)이 된다.


 

살해된 여성에 이어 누군가에게 납치당한 여성이 나오는데,

멀쩡히 두 눈 뜨고 간이침대에 실려 어디론가 가게 된다.

아무도 의심도 없이, 마치 환자가 실려가듯 사라진다.


<일곱 명의 희생자, 일곱 개의 사라진 장기...>


파비안의 추측이 옳다면 헤이어드 양과 피클 병 안에서

둥둥 떠다니던 물체는 양파일 리 없었다.

파비안은 허리를 숙여 움푹 들어간 장관의 눈을 봤다.


핀셋으로 장관의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장관의 눈도, 배처럼 완전히 비어 있었다. _161p


스웨덴 강력반 형사 '파비안'은 덴마크 범죄 수사관 '두냐'와

사건을 은밀히 조사하기 시작하고

범인이 지목되지만 그들은 뭔가 의구심을 느낀다.


까도 까도 나오는 양파껍질처럼 나오는 뜻밖의 인물, 진범의 정체!

반전이라고 해도 놀랍지 않은 형사의 모습 등... 넘 궁금해서ㅋㅋ

결말까지 미친 듯이 몰아봤다.


 

스포 방지하려고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적극 추천하고 싶을 만큼 재밌게 봤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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