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의 심판 파비안 리스크 시리즈 2
스테판 안헴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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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론가 잡혀가는 남자의 다급한 편지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읽는 내내 몰입감이 상당했다. 한순간도 그냥 넘길 수 없는 긴박함과

탄탄하고도 흥미로운 스토리로, 두툼한 분량을 씹어 먹게 만들었다.

 

올해 6월에 나온 전작 <얼굴 없는 살인자>

파비안 리스크 시리즈 1을 먼저 안 봤는데도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오히려 <편지의 심판>을 읽고 나서

보는 것이 더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잔인한 살인의 묘사와 끔찍한 범행 현장은

이러한 장르의 소설을 많이 본 나도 섬뜩할 만큼 공포스러웠다.


옷장을 열어젖혔을 때 카렌은 자신이 내내 옳았음을 알았다.

얼굴을 방독면으로 가리고 짙은 검은색 옷을 입고 부츠를 신은 사람이

옷장 밖으로 걸어 나왔다. _055p


침입자는 사정없이 토막내고 도륙하면서도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또 다른 누군가는 힘없는 여성들을

개인의 물건처럼, 수집품처럼, 취미로 가지고 놀다가 버리는 인형처럼

유린하고 농락하고 희롱하기도 한다.


두냐는 다른 생각을 해보려 했지만 훼손된 여자들의 몸을,

심하게 찢긴 생식기를, 크게 베인 목을,

도살장 바닥에 던져진 동물 사체처럼 생기가 사라진 채로

동그랗게 뜬 눈동자를 도저히 떨쳐버릴 수 없었다. _147p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편지는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피에 젖었고 글씨도 엉망이었지만,

바람을 타고 어디론가 날아간다.

마침 편지를 발견한 사람은 주인을 찾아주려 하지만

다른 나라말로 쓰여있었기에 우체통에 넣으며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주소도 없이 이름만 있는 편지는, 우여곡절 끝에 전달이 되고... (폭탄(?)이 된다.


 

살해된 여성에 이어 누군가에게 납치당한 여성이 나오는데,

멀쩡히 두 눈 뜨고 간이침대에 실려 어디론가 가게 된다.

아무도 의심도 없이, 마치 환자가 실려가듯 사라진다.


<일곱 명의 희생자, 일곱 개의 사라진 장기...>


파비안의 추측이 옳다면 헤이어드 양과 피클 병 안에서

둥둥 떠다니던 물체는 양파일 리 없었다.

파비안은 허리를 숙여 움푹 들어간 장관의 눈을 봤다.


핀셋으로 장관의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장관의 눈도, 배처럼 완전히 비어 있었다. _161p


스웨덴 강력반 형사 '파비안'은 덴마크 범죄 수사관 '두냐'와

사건을 은밀히 조사하기 시작하고

범인이 지목되지만 그들은 뭔가 의구심을 느낀다.


까도 까도 나오는 양파껍질처럼 나오는 뜻밖의 인물, 진범의 정체!

반전이라고 해도 놀랍지 않은 형사의 모습 등... 넘 궁금해서ㅋㅋ

결말까지 미친 듯이 몰아봤다.


 

스포 방지하려고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적극 추천하고 싶을 만큼 재밌게 봤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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