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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예뻐지는 Self Makeup - 'get it Beauty' 메이크업 종결자 김승원의
김승원 지음 / 담소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토요일 일반인들이 나와서 재주를 선보이는 스타킹에서 김승원 메이크업아티스트를 처음으로 보았다.
파운데이션이라고 하면 얼굴을 허옇게 만들고 옷에 살짝만 스쳐도 묻어나는 아주 못된것이라는 생각이 많았던 내게 김승원 아티스트의 행동은 쇼크에 가까웠다.
파운데이션을 손으로 쓰윽 문지르고 나서 검정색 양복에 얼굴을 비벼도 전혀 묻어나지 않았다. 정말 환상적이었다.
묻어나지 않는 립스틱이 나왔을 때도 뭐, 나는 쓰지는 않았지만 대박이다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묻어나는게 당연한 파운데이션을 묻어나지 않게 하는 이 기술을 너무도 배우고 싶어졌다.
나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한번도 왜, 화장안하냐? 라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운동화신고 머리는 하나로 질끈 묶은 민낯으로 다녀도 누구하나 터치하지 않았다.
나한테 아주 좋은 환경이었다. 대신에 화장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갖게 되었다.
물론 내가 화장을 안하고 다니는데 별로 좋지 못한 소리를 친구한테 그것도 여자친구한테 듣다보니 나도 모르게 화장하는 것에 대해서 좋지 않게 생각이 되었던 것 같다.
모임자리에서 여자가 화장을 하는 것은 예의라면서 화장안하고 외출하면 예의없는 짓이라는 말에 정말 욕이 목구멍이 올라왔다가 다시 내려간 적이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친구는 나이든 아줌마들이 화장을 잘 못한 티가 나면 그렇게 촌스러울 수 가 없어서 화장을 한다고 했다.
20대때 이런 소리들을 듣고 있자니 정말 화딱지가 나서 어쩔줄몰랐었는데.
30대 중반에 들어서자 이 말들을 꼭 나쁜게만 들을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례로 친구나 선,후배결혼식장을 가려고 해도 가지고 있는 화장품도 없고 있다고 해도 나 지금 화장처음해봅니다. 라는 들뜬 파운데이션과 입술선을 벗어나는 루즈때문에 애써 한 화장을 전부지우고 안경을 쓰고 진한 색깔의 립스틱으로 화장한것 같은 느낌만을 준 적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럴때마다 그런 소리에 반해서 더욱 더 화장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으로 안 했던것이 아쉬웠다.
화장도 일종의 기술이라 자꾸 해봐야 늘게 되는데 해본적이 없으니 어쩌다 한다고 해도 초보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었다.
이제는 정말 나도 화장을 잘해보고 싶다.
누구에게 보이기위한 화장이 아니라 내 자신을 꾸밀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은 거다.
할줄알고 안하는 것과 못해서 못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니깐. 못한 사람으로서 이 말이 진심으로 다가온다. ㅠ.ㅠ
그래서 이 책을 꼭 읽고 싶었다.
그리고 책을 보면서 연습을 해봤다. 진짜로 너무 어렵다. 언제쯤이나 늘까 싶어서 언제부터 화장했다고 라는 생각때문에 거울을 보면서 연습하고 있는 내 모습이 너무 웃겨서 안하고 싶었다.
게다가 아직은 손에 익지않아서 들뜨고 묻어나고 여기저기 번지고, 정말 이게 뭐하는 짓이가 싶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깐 화장에 대한 내 마음가짐이 아직도 부정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화장하는 여자들은 책도 안보는 왠지,, 그런 느낌을 내가 계속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굉장히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는 나를 다독였다.
자신을 잘 가꾸는 사람이 일도 잘하고 꿈을 위해서 노력도 한다고.
근데, 단순히 연습을 더하기 위한 위로가 아니라 실제로도 그렇다.
주위 친구들이나 직장동료들을 봐도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고 이쁘게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일도 잘한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그렇게 자기에게 투자하는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고 그런 사람들은 자존감도 높고 자신감도 많다.
그래서 일단 내 마음에 들어있는 화장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을 없애면서 연습을 하고 있다.
그래서 정말 어느 자리에서든 어울리는 화장을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