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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5분만~ ㅣ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4
최정인 그림, 노경실 글 / 좋은책어린이 / 2009년 9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92119104500048.jpg)
이 책의 출간 소식을 듣자마자 초등 2학년인 아들에게 보여주면 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쁜 아침에 준비도 하지 않고 책이 눈에 띄면 책을 보느라 급하게 학교 가느라 정신없기 때문이다.
지각도 종종 하는지라 선생님의 야단도 들었을텐데.. 전혀 지각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아들에게 그 어떤 것보다 많은 도움이 되어 준 책!!
예전 어느 독서관련 강의에서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책은 "내가 들어있는 책"이라고 하셨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말 그대로 나와 비슷한 또래 주인공과 나와 비슷한 이야기가 들어있으면 아이들이 많은 것을 공감하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책을 읽으면 내 모습과 비교도 해 볼 수 있고 앞으로의 다짐과 반성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 ^^
그런데 보통 그런 책을 찾아 읽히기란 쉽지 않은데 이렇게 내아이의 모습과 비슷한 주인공의 이야기가 들어있는 책을 만나게 되어
엄마로서 참 기쁘고 읽는 내내 흐뭇함에 미소가 저절로 흘러 나왔다.
우선 책표지와 책장을 넘겨보니 보통 얇은 재질의 느낌이 아닌 두껍고 좋은 재질을 썼다는 느낌이 들어 두고두고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줄거리는 온라인서점이나 네이버책의 책소개에 잘 나와있으니 생략하고 특히 인상적인 몇몇 부분과 생각을 적어 보려 한다.
책의 첫 부분에 '저녁 8시에 자도, 밤 12시에 자도 아침마다 엄마의 말 번개, 말 천둥, 야단 폭탄을 번쩍, 와르르, 쾅쾅 맞아야만 눈을 뜬다는 사실!' 이란
글이 나오는데 간단히 생각하면 그냥 엄마의 야단을 맞아야만 일어난다는 내용이 번개, 천둥, 폭탄과 단어와 의성어들이 함께 곁들어지면서
더욱 실감나는 표현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문장 하나만으로도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어휘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101가지의 변명을 한 현호에게 현호가 말했던 지각 이유를 선생님께서 말씀 하실 때
똥 얘기가 나오자, 남자 아이들은 방귀, 똥 이야기를 쉬지 않고 하며 재미있다며 킥킥거리는데 여자 아이들은 지저분하고 더럽다며 수준이 안 맞다고
인상을 찡그리는 모습에서 여자 아이와 남자 아이의 차이점을 엿 볼 수 있어 공감을 할 수 있었다.
엄마의 협박(?)과 큰북, 강아지 알람시계로도 고치기 어려웠던 현호의 지각하는 버릇이 어떻게 고쳐질지 기대가 되는 가운데...
로봇박사가 꿈인 현호의 엉뚱발랄한 꿈 속 내용도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결국 엄마와 선생님의 작전으로 늦잠을 자고 지각을 하면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을 못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현호.
마지막 페이지의 '축! 지각탈출 성공!' 이라는 말과 함께 달콤한 초콜릿을 들고 로봇 체험관으로 뛰어가는 현호의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더욱 부지런하고 멋진 학생이 되어서 꼭 로봇박사의 꿈을 이루어내길 마음 속으로 응원해 주었다.
이 책을 읽고나서 신기하게도 아침에 책을 읽느라 지각을 자주 했던 초등 2학년 아들은
아침에 책을 읽다가도 준비 할 시간이 되면 엄마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학교 갈 준비를 하고 가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엄마의 백마디 잔소리보다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책 한 권이 아이들에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
아이 스스로 하고 싶다는 마음과 해야겠다는 마음!! 그것을 일깨워 주는 것이 부모의 중요한 역할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공감하고 깨달을 수 있는 좋은 책들이 많이 출간되길 바라면서
초등 1, 2학년 어린이들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책임에 틀림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