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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담은 배 - 제129회 나오키상 수상작
무라야마 유카 지음, 김난주 옮김 / 이레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여동생을 사랑한 오빠,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막내딸, 때늦은 불륜에 빠진 큰아들, 오빠를 잊지 못하는 여동생, 자기 혐오에 빠진 손녀, 전쟁의 악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버지.
이 개인들의 이야기가 별개로서 오롯하게 존재하면서도 그 이야기들은 가족의 이야기로 포개지며 하나의 이야기로 수렴된다.
소소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에피소드와 인간 심리를 그려내는 솜씨는 가히 아사다 지로의 수준이면서 세밀한 결, 분위기를 보여주는 솜씨가 대단하다.
마지막 단편에서 전쟁과 위안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며 다소 분위기가 생경해질 정도로 전쟁의 추악함을 다루는 역사의식을 보면 이 작가가 그저 이야기를 만드는 장인에 멈추려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감탄을 한다.
'나오키상' 수상작,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소설이면서 우리에게 이 작가가 덜 알려져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