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숫가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역자인 권샘과 술자리에서도 공감했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에게는 대단한 야심은 없는 듯하다. 문학사에 남는 걸작을 남기겠다거나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겠다거나 하는 류의. 그렇다고 내밀한 자기 토로(나쁘게 말하면 마스터베이션적 글쓰기)도 아니다. '아, 이 이야기 재밌을 거 같아' 그러면서 이야기의 낭비 없이, 문장의 낭비 없이 술술 써내려가고, 그 이야기가 끝나면 다음 이야기로 건너가 새로운 작품으로 들어가는 스타일이 아닐까 싶다. 그러면서 당대와의 긴장감을 잃지 않는 게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
이번 작품도 이야기로서는 군더더기 없이 단품으로서 깔끔하기 그지 없다. 국내에 소개된 바로 이전 작품인 <게임이라는 이름의 유괴>와 비교한다면 이번 작품의 울림은 조금 더 크다. 그렇기에 아오야마 신지 같은 작가가 영화화를 하지 않았을까. 영화도 꼭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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