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에 지다 - 상
아사다 지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북하우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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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지로. 지독한 작가다.

상권을 읽다가 머리가 아파 잠이 들었다가도 설피 깬 바람에

다시 책을 집어들게 만든다.

상권으로 독자를 휘어잡고 하권에서는 이래도 안 울테냐며

누선을 쉼없이 건드리다가 항복의 백기를 들게 만든다.

일본인에게는 일종의 역사적 로망과 같은 '신센쿠미(신선조)'.

그렇기에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이 이야기 속에서

'요시무라 간이치로'라는 문서상에 한 줄로 기록된 인물을

그와 관련한 많은 인물들의 증언과 고백을 통해

꼭 보듬어안고 싶어지는 매력적인 인물로 돋을새김한다.

이야기란 아무렴 이래야 하는 것이다, 라는 걸 보여주는 책.

 

(2005.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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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 게임 - An Alex Cross Thriller 01
제임스 패터슨 지음, 최필원 옮김 / 대현문화사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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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크로스 시리즈 제1탄. 제임스 패터슨의 약력

(광고인으로 광고대행사 최연소 CEO, 수많은 광고상을 수상하고

소설을 쓰기 시작,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을 알고

이 양반의 책을 예전에 뭔가 읽은 거 같은 데라고 예전부터

느끼다가 이 책을 읽었더니 확실히 기억난다.

나는 이 책을 읽었었다, <시간의 침묵>이라는 제목으로.

아마도 군병원에서 하릴없이 시간을 때우던 무렵이었을게다.

현재 11탄까지 등장한 '알렉스 크로스 시리즈'의 효시답게

이 책은 '유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이중으로 꼬아놓고

어느 한 쪽을 '맥거핀'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양쪽 모두와

우리의 심리학자이자 살인계 형사인 '알렉스 크로스'와 정면으로 싸우게 만든다.

예의 빼어난 최필원님의 번역으로 이 책을 계속 만날 수 있다는 건 스릴러 팬에게는 행운일게다.

 

 

(2005.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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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특정 집단살인
딘 R.쿤츠 지음 / 세시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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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딘 R. 쿤츠의 책. 스티븐 킹도 그 명성에 비해 홀대받는 편이지만

딘 R. 쿤츠는 더하면 더했을 법하다. 이 책도 그러한 홀대에서 비껴가지 못하여

예전에 <추격>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책을 같은 출판사에서 재포장만 한 책이다.

그래서 소개글이나 장도비라에서 여전히 <추격>이란 제목이 명기되어 있다

(이러한 실수는 마이클 커닝햄의 <세상끝의 사랑>이 합본되었을 때 그 중간에

"2권에서 계속됩니다"라고 나온 실수와 유사하겠다).

책 자체를 말하자면 예전 제목대로 '추격'의 조여오는 공포감은 제법이나

클라이막스에 이르러 추격자의 갑작스러운 회개와 돌연한 죽음, 그리고

애매하게 흘리는 마지막의 여운은 미진하다.

다소 아이라 레빈의 <로즈메리의 아기>를 연상시키지만 딘 R. 쿤츠는

'추격'에 중심을 두었고 아이라 레빈은 '악이 탄생하기까지'를 다뤘다.

재미나 공포감은 <로즈메리의 아기>가 단연 우위. 물론 취향의 얘기지만.

 

 

(2005.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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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마일
닐 배스컴 지음, 박아람 옮김 / 생각의나무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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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인간에게 있어 1마일을 4분에 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진 영역이었다고 한다.

 

"인간은 에베레스트산을 정복했다. 남극과 북극을 모두 도달했다. 아마존의 밀림을 탐사했어며 모든 사막을 건넜다. 그러나 아직 1마일을 4분에 뛰지 못했다."

 

(정확한 인용은 아니지만) 위와 같은 말이 회자될 정도였다고 하니.

이 책은 1952년부터 1954년까지 영국과 호주, 미국의 세 젊은이가 1마일을 4분 안으로 들어오기 위한 각자의 분투를 그리고 있다. 그렇다. 그것은 각자의 분투이다. 동시대에 서로를 의식하긴 하였으나 1마일을 4분에 뛴다는 것은 개인의 영역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들 중 누군가가 4분의 벽을 깰 때까지 같은 자리에서 함께 뛰어볼 기회를 갖지 못했고 결국 그들은 같은 트랙에서 서로 겨루지 못하였다.

어떤 면에서 이러한 책은 스릴러의 구조를 지니게 된다. "로저 베니스터, 존 랜디, 웨스 샨티, 세 명 중 누군가가 가장 먼저 1마일의 4분의 벽을 깰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이 책은 3년의 시간을 질주하며 독자를 쉼없는 독서에 빠드린다. 그리고 그 대답에 직면하기까지 가슴을 졸이다가 '결정적 순간'에서 참아왔던 긴 숨을 내뱉을 수 있다. 그러나 그 뒤에는 또 하나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4분의 벽을 깬 두 인물이 한 자리에서 대결을 벌이는 것이다.

풍부한 자료와 인터뷰를 통해 재구성된 생생한 대화들과 심리 묘사, 그리고 스포츠란 개인의 본분 외의, 가욋일이어야 했던 아마추어리즘의 당대의 풍경을 빼어나게 드러내주는 이 책은 닐 베스컴이란 작가의 이름을 기억시킨다.

 (2005.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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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의 파라솔
후지와라 이오리 지음 / 동방미디어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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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내 방에 감금되어(동생 친구들이 집에 놀러와 새집머리꼴을 보여주긴 싫고 또 일요일에 꽃단장하기는 더더욱 싫고. 하여 동생 친구들 나가기 전까지 방에 틀어박혀 있었다) 읽게 되었다. 사실 예전에 읽었던 게 아닐까하고 불안해하다가 처음 몇 장을 읽으니 읽은 책이 틀림없다. 마지막 반전이 확연히 떠오른다. 하지만 전날 읽은 <20세의 원점>이 전공투의 당대를 다룬 책이었다면 이 책은 그 이후의 인간들에 관한 이야기. '내친 김에'라는 맘으로 읽어치우다. 헉! 그저 기억으로는 그러저러한 추리었는데 이 책 보통이 아니다. 추리로서의 구성력은 물론, 인물의 입체감이나 대사빨이 대단하다. 이정도의 물건 만나기가 쉽지 않다. 예기치 않은 감금과 일요일이 나른함이 이 책과 다시 조우하게 만듦에 감사.

 

 

(2005.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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