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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의 파라솔
후지와라 이오리 지음 / 동방미디어 / 199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우연찮게 내 방에 감금되어(동생 친구들이 집에 놀러와 새집머리꼴을 보여주긴 싫고 또 일요일에 꽃단장하기는 더더욱 싫고. 하여 동생 친구들 나가기 전까지 방에 틀어박혀 있었다) 읽게 되었다. 사실 예전에 읽었던 게 아닐까하고 불안해하다가 처음 몇 장을 읽으니 읽은 책이 틀림없다. 마지막 반전이 확연히 떠오른다. 하지만 전날 읽은 <20세의 원점>이 전공투의 당대를 다룬 책이었다면 이 책은 그 이후의 인간들에 관한 이야기. '내친 김에'라는 맘으로 읽어치우다. 헉! 그저 기억으로는 그러저러한 추리었는데 이 책 보통이 아니다. 추리로서의 구성력은 물론, 인물의 입체감이나 대사빨이 대단하다. 이정도의 물건 만나기가 쉽지 않다. 예기치 않은 감금과 일요일이 나른함이 이 책과 다시 조우하게 만듦에 감사.
(2005.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