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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1972
아론 J. 클라인 지음, 문일윤 옮김 / 황금부엉이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이 논픽션의 저자는, 테러(또는 암살)의 정치역학을 기술하기보다
테러의 현장을 복원하고 재현하는 데 주된 관심이 있는 듯
검은9월단에 의한 뮌헨 테러, 그리고 모사드에 의한 복수의 암살 현장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특히 뮌헨 올림픽에서 처참한 살육의 결과가 발생하기까지
서독의 안일한 경계의식과 이스라엘 고위층의 판단 미스,
그에 반해 철저했던 검은9월단의 계획 등이 교차되며
숨가쁘게 묘사된다.
허나 이 리얼한 재현은 함정인 것 같다.
분명 이 책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현재 지형을 짐작하게 해줄 정치적 텍스트로
나름의 역할을 하지만, 저자의 현장에 대한 묘사는 너무 생생하고
또한 모사드의 맹활약에 살짝 응원하는 기색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나를 살짝 불편하게 한다.
그럼에도 이런 책을 읽는 재미로만 따지는 것, 역시 옳지 않지만 읽는 재미만큼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