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의 미래 - AI라는 유혹적 글쓰기 도구의 등장, 그 이후
나오미 배런 지음, 배동근 옮김, 엄기호 해제 / 북트리거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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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얼마 전 친구들과 나눈 대화가 생각났다. 갤럭시 워치 7의 Galaxy AI가 대화 내용을 기반으로 자동응답을 추천해주면, 내가 골라서 답을 보내는 기능이다.



  AI의 메세지를 본 친구들은 나의 프로필로 말하지만 '누구냐'며 '진짜 함함'을 찾고 있다. 이처럼 사람의 편집을 거치지 않은 AI의 글은 마음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효율적이고 간편하고 시간을 아껴준다.

  하지만 놀랍게도 나는 지금껏 챗GTP 등을 경계했는데, 나는 왜 AI를 거절했는가 돌이켜 보았다. 첫 번째로 책에서 언급했듯이 환경문제가 가장 컸다. AI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거대한 슈퍼 컴퓨터가 필요한데 그를 식히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진실성 문제가 있다. AI는 출처 없는 정보를 마치 진실인 것 마냥 허위로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를 모두 대처할 수가 없기 때문에 AI는 되도록이면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였다.


  저자는 인간의 쓰기부터 시작해 AI의 발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전개는 우리가 왜 이 AI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지, 인간에게 있던 글쓰기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이러한 내용 전개는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던 쓰기의 중요성과 AI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고민했던 지점을 모두 보여준다.

  현재 나는 머리카락을 말리면서 음성 인식 기술을 이용해 이 서평을 작동하고 있다. 이런 것처럼 AI는 맞춤법 검사, 음성 인식, 단어자동완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최근 정부 기관 등에서 사용이 금지된 딥시크처럼 아직 인공지능에 대한 윤리를 확립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은 큰 우려가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이 AI를 어떻게 윤리적으로 그리고 인간의 쓰기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사용할지 논의하고 있다.

  인간의 쓰기는 나의 마음을 파악하는 것부터 타인에게 나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쓰기는 많은 훈련과 연습으로 이뤄내는 것이며 이것이 AI에게 모든 쓰기를 외주 맡기는 것에 대해 경계할 수밖엔 없는 이유다.
  책에서 간단한 기사 작성이나 단순한 번역 등 쉽게 지루함을 느끼거나 큰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은 쓰기를 AI에게 맡겼을 때 효능에 대해 이야기했다. 동시에 인간의 뇌는 그것보다 더 깊은 사고 분석에 쓰는 방향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나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이것은 마치 기어 다니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장애물 달리기를 하라는 것과 다름없다.
  결국 인간은 최소한의 쓰기 능력을 기르기 위해선 아주 기본적이고 소소한 쓰기부터 해야 되는 것이다. 그 밑바탕이 갖추어지지 않은 채 고도화 된 글을 쓸려는 거는 욕심이다

  이 책은 인간의 쓰기와 AI를 어떻게 잘 미래로 가져갈 것인지 고민하고있다. 이는 ChatGPT와 딥시크 등 여러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야 하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며 사소한 업무부터 중요한 기회감 메일 등을 쓰는 모든 이들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책의 내용이 조금 어렵고 전문적인 이야기가 많지만 저자는 친절하게 용어 풀이에 지면을 할애해 놓았으니 나처럼 일반적인 수준의 사람도 충분히 읽을 수 있다.

앞으로 AI에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진 알 수 없지만, 인간을 보조하고 인간의 기본적인 능력을 해하지 않는 선에서 AI를 연구하려는 움직임도 분명 존재한다. 나아가는 미래에 뒤쳐지지 않고 과학기술과 공생하는 날을 상상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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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폴라 일지
김금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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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어느날, 펭귄 다큐멘터리에 푹 빠져 지낸 적이 있다. 투실투실한 귀여운 펭귄의 영상을 볼 생각에 신이 났지만, 약육강식의 원리로 돌아가는 펭귄의 삶을 알며 조금은 엄숙해지는 마음이 들었다. 천적에게 알을 뺏기지 않기 위해 필사적인 펭귄 부부, 아이를 잃고 남의 새끼를 훔쳐오는 암컷, 새끼 펭귄의 첫 수영까지 펭귄도 치열하게 살아남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김금희의 《나의 폴라 일지》 속 세종 기지도 낭만적이면서 치열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붉은 옷을 입고 태극기를 들고 있는 대원들의 사진이 아닌, "서로 다른 종이 공생하는 지의류"처럼 더불어 살고 있는 곳이라는 걸 보여준다.


남극에서 내 시간은 여행도 취재도 연구도 아니라 '사는 것'이었다. 관계를 만들고 대화를 나누고 호의, 기쁨, 감동과 경이, 긴장. 때론 불안과 불쾌 같은 순간순간의 감정을 지닌 채 하루하루 일상을 만들어나가는 것. 그렇기에 그리움은 더할 것이었다.

흔히 '남극에 다녀온 사람의 에세이'라고 하면 자연의 신비로움, 남극 동식물의 생태계 등이 주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그런 마음으로 책을 열었는데 의외로 '사람 사는 이야기'가 더 많았다. 국경도, 화폐도 없이 간식거리가 최고의 선물이 되는 곳이 남극이다. 게다가 생활방식은 또 어떤가. 2인 1조로 외출하고, 맡은 구역은 함께 청소하는 등 공생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누구보다 외로울 틈 없는 곳이 남극인 것이다.

그리고 멋지고 환상적인 남극의 풍경은 발을 딛고 서는 순간 위험이 도사리는 험지가 된다. 수십 킬로그램의 짐을 지고 걸어가는 장면이나, 백두봉을 등산(이자 클라이밍)할 때는 거센 바람이 나의 뺨을 때리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이런 험난한 여정도 여과없이 보여주며 치열한 남극의 생활을 보여준다.


여러 등장인물이 나오다보니 큰따옴표로 대화를 생생하게 전달한 것도 이 책의 특징이었다. 보통 산문에선 저자가 관찰하고 느낀 점들이 주로 서술되는데, 각 분야의 전문가의 입으로 말해야 하는 정보가 많다보니 이렇게 서술한 것 같았다. 그런 점에서 소설 읽듯이 술술 읽혔고, 잘 모르던 라디오졸데, 옆새우 등을 가볍게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어서 좋았다.

《나의 폴라 일지》를 읽으니 저자의 다른 작품도 궁금해졌다. 이렇게 따뜻한 마음으로 자연과 사람을 바라보는 사람이 쓰는 문학은 어떤 감성일지 기대를 하며 책을 덮었다.


🐧하니포터10기로서 한겨레출판에서 제공받아 솔직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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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의 정원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8
김혜정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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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에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재혼, 입양, 조손, 이주배경, 동성혼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있다. 《솔라의 정원》은 그 중에서도 '그룹홈'을 운영하는 이솔라와 그의 양딸 이희아를 조명하고 있다.

루리의 《긴긴밤》(문학동네)에서 수컷 펭귄 두 마리가 가정을 이룬 점을 아무렇지 않게 녹인 것처럼 이 소설도 여러 형태의 가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솔라와 양딸 희야부터 베트남으로 떠난 엄마를 찾으려는 혜림, 가정폭력을 휘두르는 아빠를 피해 그룹홈에서 사는 아진, 부모님을 여의고 복지사로 사는 해리 이모까지 등장하며 다양한 형태의 삶을 보여준다. 흔히 말하는 부모와 자식의 구성인 정상가족보다 더 다양한 구성을 이야기 속에 녹여내며 자연스레 이들을 우리 곁으로 데려온다.


가족이란 서로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 주고 돌보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니까 꼭 혈연이 아니라도 가족이 될 수 있었다. 앞으로는 우리 같은 가족뿐만 아니라 새로운 유형의 가족이 늘어날 거라고 했다.


최근 탄핵 집회의 자유 발언 중 이주노동자 2세의 연설이 큰 화제가 되었다. 현장에서 직접 들으며 눈물이 솟구치는 걸 막을 수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사는 다양한 사람을 더 자주 만나게 될 것이다. 무조건 혐오하고 배척하는 게 아닌 "새로운 유형의 가족"을 환대하는 존중하는 미래를 위해서 청소년에게 이런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하는 건 중요한 일이다. 그런 면에서 《솔라의 정원》은 그룹홈 안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어 우리 사회를 위해 필요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청소년 소설인 만큼 명확하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존재하는데 대부분 솔라의 입을 통해 등장한다. 인생과 철학, 문학에 통한 솔라가 사랑과 시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이상하지 않지만 가끔은 너무 과하지 않나 싶다. 희야가 스스로 깨달을 수도 있는 이야기를 솔라가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장면이 곳곳에 등장한다. 이건 성인 독자의 눈으로 보았을 때 과하다는 거지, 청소년 독자 입장에선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다.

초반에 비해 후반의 내용은 굉장히 슬펐다. 솔라의 뒤를 밟는 희야를 따라 나도 모르게 숨을 죽이며 읽었다. 기차 안에서 결국 눈물을 흘리며 끝까지 읽었다. 글과 문학으로 위로받고 해답을 찾으려 한 솔라의 끝은 굉장히 솔라다웠다. 그 사이에 희야가 부쩍 성장한 걸 알 수 있었다. 어떤 이별은 마음속에 남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안을 준다.

내가 어릴 때도 청소년 소설 중엔 죽음과 이별을 다루는 작품이 많았다. 이경혜의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바람의아이들)도 그 중 하나로 나의 죽음과 현재의 삶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고민하게끔 만들었다. 《솔라의 정원》은 나와 가까운 이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마음속에 그를 어떻게 간직할지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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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셋 2025
김혜수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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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갓 신분증을 발급받은 사람에게 '아직 잉크도 안 말랐네'라는 말을 쓴다. 이 책 안에는 '아직 잉크도 안 마른 듯'한 싱싱한 소설들이 가득하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와 사람이 등장해 각자의 이야기를 전개한다.


  6인의 소설 중 가장 마음이 저릿한 이야기는 이지연의 '아이리시커피'였다. 평범한 하루가 누군가의 악의 때문에 끔찍한 죽음으로 이어지고, 그 모습을 목격한 사람은 살아남았다는 이유로 밤잠을 뒤척이고, 피해자의 가족과 그 아픔을 승화하는 결말까지 울적한 마음으로 읽었다.

  우리는 모두 죽음 곁에서 살고 있다. 여러 이유로 죽음을 목격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살면서 조금씩 무뎌지고 있다. 그럴 때 기사 한 줄, 뉴스 한 컷보다 소설은 우리에게 더 가깝게 다가와 생생한 이야기를 펼친다. 소설은 안타까운 죽음을 함께 아파하며 추모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그 과정에서 살아남았다는 이유로 교회에 떡을 돌리겠다는 희수 어머니의 입을 통해 차마 말하지 못하는 감정까지 드러나며 훨씬 실감나고 공감된다.


  이와 비슷하게 죽음 뒤에 남겨진 사람의 이야기, 전은서의 '경유지'도 인상적이었다. 연인이었던 상민의 시신 인계를 위해 떠난 뉴질랜드와 그의 종착지인 장례식까지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사람들이 기억하는 그의 모습은 제각각이었"고, "어떤 것이 상민의 진짜 모습이었"을지 의문이 든다. "서로를 경유하고 다른 곳으로 나아갔다 하더라도" '나'는 "그냥 그대로 그를 기억하기로" 하며 마무리한다.

  꼭 죽음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누군가에게 '경유지'가 된다. 서로의 삶에 거쳐 지나가며 자취를 남긴다. 정세랑의 《시선으로부터,》에서 심시선을 각기 다르게 기억하는 딸과 손녀처럼, 그 사람의 모습과 의미는 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 그 중 진짜와 가짜를 가를 수 있는가.

  신형철의 《인생의 역사》에서는 히라노 게이치로의 《나란 무엇인가》의 조언을 언급하며 사랑과 죽음을 바라본다.


'나'란 나눌 수 없는 '개인(個人)'이 아니라 여러 개의 나, 즉 '분인(分人)'들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중략) '나'란 바로 그런 분인들의 집합이라는 것.

  전은서의 '경유지'도 이런 의미가 아니었을까. 상민의 여러 분인과 마주한 '나'는 잠시 혼란스럽지만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각자의 삶을 거쳐 지나가며 잠시 쉬었다는 걸 알게 된다.



  부끄러워서 말하지 않을까 하다가 살짝 고백해본다. 나는 지금껏 '지영'의 화자가 여성이라고 생각했다. 이건 변명의 소지가 있는데 바로 앞선 김혜수의 '여름방학'에서 은진과 세희의 묘한 관계에 집중하기도 했고, 요즘 한국소설에서 우정과 사랑 그 어딘가를 표현하는 GL 요소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더더욱 독자인 내가 여성이기도 하고...

  그런데 서평을 쓰려고 다시 훑어보다 '이성적인 호감'이라는 단어에서 흐름이 탁 멈췄다. "이 둘이 이성이었어?"라는 생각과 함께 이 소설의 감상이 180도 바뀌는 기분이었다. 아무도 날 속인 적이 없지만, 나 혼자 속은 것이다. 아 황당해...


  아무튼, 이서희의 '지영'은 호감보다 앞선 신념의 차이로 만날 수 없는 관계라고 읽었다. 불교 신자인 내게 구원은 좋아하는 아이돌의 노랫말에 자주 등장하는 '구원 서사'일 뿐이지 큰 의미도, 깊은 울림도 없다. 불교에서 구원은 믿는다고 저절로 뿅 되는 게 아닌 내가 나의 업을 지우고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구원5'은 두 가지 의미이다.

「1」 어려움이나 위험에 빠진 사람을 구하여 줌.
「2」 『기독교』 인류를 죽음과 고통과 죄악에서 건져 내는 일.

  지영은 '나'에게 선택받지 못하거나 믿지 않는 사람은 구원 받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에 공감할 수 없던 '나'는 연인이 될 수 없다고 통보한다. 그러나 지영 덕분에 구원을 생각하게 된 '나'는 지영의 행복을 빈다. 지영은 현실에서 종교집단에게 '구원5' 1번을 몸소 느꼈다. 어려움에 빠진 자신이 구해진 후, 사랑하게 된 '나'를 꿈으로 향하는 힘든 여정에서 구하고 싶었던 걸까 죽음과 고통과 죄악에서 건져 내고 싶었던 걸까. 잘 모르겠지만 지영과 '나' 모두 진심으로 서로를 대했다는 건 느껴졌다.

  서로를 아끼고 애정하지만 물러설 수 없는 신념으로 갈라선 '위키드' 속 엘파바와 글린다처럼 "어떤 마음이 완전히 녹아버릴 때까지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지 생각"하는 건, 같은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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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밖에도 축구를 좋아하는 애인에게 이 단어가 무엇인지 물어가며 읽은 양현모의 '호날두의 눈물'

  K-장녀라면 느낄 수 밖에 없는 엄마와 딸의 관계가 드러난 김혜수의 '여름방학'

  읽는 내게 주인공의 지긋지긋함과 수치심 등의 감정이 그대로 와 닿은 김현민의 '동물원을 탈출한 고양이'까지 각각의 매력이 넘치는 소설을 읽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책을 읽을 사람의 몫으로 남겨두겠다.


  소설을 쓰는 꿈은 많은 사람이 가졌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작품을 불특정다수가 보는 게시판에 올리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게 중에서도 유형의 책으로 작품을 내는 사람은 더욱 드물다.

  그렇기에 《셋셋 2025》는 신인 작가 6인의 귀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지금 여기, 가장 빠르게 도착한 내일의 문학들'이라는 카피라이트에 어울리는 작품을 읽게 되어 참 감사한 시간이었다.


[하니포터 10기로서 한겨레출판에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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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수록 선명해진다 - 내 안의 답을 찾아 종이 위로 꺼내는 탐험하는 글쓰기의 힘
앨리슨 존스 지음, 진정성 옮김 / 프런트페이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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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런트페이지에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글을 쓰는 행위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급하게 휘갈겨쓴 메모나 예산 확보를 위한 기획안, 회사에 제출하는 자기소개서, 블로그나 다이어리에 쓰는 일기까지 모두 같은 글이다.
  그러나 효과적인 글쓰기를 위한 '준비'는 어떻게 하는 것일까? '쓸수록 선명해진다'에서는 머릿속의 이야기를 볼 수 있도록 해주는 '탐험쓰기'의 목적과 목표, 방법, 효과를 알려주고 있다.

 고등학생 때 나는 대입을 위한 자소서를 써야 했다. 처음부터 완벽한 글을 쓰려니 나오지 않아, 무작정 타이핑을 하며 글의 소재를 찾아나갔다.


스스로가 다 성장해서 사리판단을 옳게 할 수 없기도 했고... 확실히 자만감은 무서운 놈입니다 사람을 개로 만들어요


 이런 말도 안되는 내용이 자소서의 초안이었다. 휘갈긴 글 안에서 필요한 내용을 찾아내고, 나만의 이야기를 발견해서 자기소개서로 잘 다듬었다. 그 덕분에 목표하던 대학에 진학하였다.
  마구 쓴 글을 통해서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경험이 있다보니, '초안은 무조건 아무렇게나 갈겨쓰자!'라는 생각이 내게 깊게 있었다. 이 책에서 체계적인 방법과 자유로운 탐험가의 마음가짐으로 '탐험쓰기'를 해야한다고 말했을 때, 내가 지금껏 썼던 초안이 탐험쓰기의 전 단계인 '자유쓰기'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독서와 동시에 출판사에서 마련한 '열흘 간의 탐험쓰기 챌린지'에 참여하며 탐험쓰기의 순기능을 제대로 맛보고 있다. 우선 책에서 제안하는 탐험쓰기의 마인드나 여러 방법(비유, 시각적 자료 등)을 생각하며 탐험쓰기를 진행할 수 있다.

호기심을 갖고 탐험쓰기 중인가?
지금 드는 생각에 적절하게 비유할 수 있는 말이 있을까?
도표나 화살표 등을 사용해 표현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갖고 낙서처럼 쓰는 게 아닌 머릿속의 생각을 종이 위로 옮긴다는 마음가짐으로 탐험쓰기에 돌입하니 효과적이었다.


 탐험쓰기를 진행하며 신기한 경험을 했는데, 바로 침프(chimp)를 관리한 것이다.


  침프란 감정과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비교적 원시적인 변연계 부위이자, 반응적이고 욕심 많으며 게으르다.(책 38쪽) 10장에서는 침프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법을 알려준다. 이를 통해 부정적인 측면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알아가는 것이 탐험쓰기의 순기능 중 하나이다.

  '만일 그 일을 다시 할 수 있다면 나는...'이라는 첫마디로 시작한 탐험쓰기에서 나는 과거의 게으른 모습, 최선을 다하지 않은 점,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지 않은 것 등 여러 가지를 후회했다. 그런 후회의 마음을 쏟아내자 내면의 변호사가 등장해 '그렇지만 나는 그 시간을 통해 배운 것이 이만큼이나 있습니다!'라며 자기 토론의 시간으로 변했다.



탐험쓰기는 내 의사를 명확히 표현하고 시험해 볼 안전한 공간을 마련해준다.(책 75쪽)

부정적인 생각 이면의 긍정적인 생각도 끌어올 수 있으며, 여러 의견과 가정을 내놓아도 누구도 뭐라하지 않는다. '쓸수록 선명해진다'는 나의 미래와 삶을 바꾸는 해결책이 내 안에 있고, 자신은 그걸 찾아내게끔 하는 길라잡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의 진면목을 깨닫기 위해선 직접 탐험쓰기를 해보아야 한다. 6분은 내 생각을 손으로, 펜으로, 종이 위로 풀어내기 적당한 시간이다. 자신과의 소통, 타인과의 소통을 위해 탐험쓰기를 시작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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