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시연 9 - 완결
키오 시모쿠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박은자 : 여전히 현실감 없는 숫자로군 그래.

블라디미르 블라블라 : 뭐, 인생이란 다 그렇고 그런 거죠....

보리스-조이스 : 하핫, 블라디미르가 오늘은 어째 굉장히 침울한 걸?

블 : 이제 끝이니까요. 끝! 끝!

박 : 아니, 그런데 소됐어는 어디 가고 저건 누구야?

보 : 소씨는 죽고 보리스-조이스로 다시 태어난 거지! 난 피닉스-아키텍쳐의 유일한 계승자다!

박 : 바보로 다시 태어났구만.

블 : ...자, 자. 아무튼 오늘 얘기를 시작하겠습니다만.... 뭐, 끝이군요....

박 : 마지막이지. 음. 뭐랄까.... 착잡하기도 하고, 이 시점에서 끝낸 게 잘됐다고 보이기도 하고. 깔끔하잖아? 딱 대학 4년 동안을 그려냈다는 게.

블 : 솔직히 이 친구들이 학점 빵꾸나서 유급이라도 했음 했지만요(웃음). 사실 9권에서의 드라마라면, 대강 모든 것들이 정리되고 난 다음의 마다라메-사키 라인이 최대 관건이었습니다만, 이 부분을 키오 시모쿠가 무척 능숙하게 처리해줬어요.

박 : 남자의 등짝이 슬퍼보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나 할까. 9권에서 마다라메의 등이 강조되는 부분이 두 컷이 나오는데, 거기에 더해 짧게 짧게 치는 말줄임표 또한 감정의 적막함을.... 크흑. 그에게 공명하지 않을 남자가 얼마나 되리.

블 : 사키와의 떡씬이 있을 거란 소문이 있었지만 헛소문이었죠.

박 : 그거, 내가 3년 전에 한 말이군-_- 하긴 그게 정말 현실적이란 의미에서 현시연의 가치는 빛나는 거지만. 사실 사키가 마다라메랑 썸씽이 있을 리가 없잖아?

보 : 모를 일이지. 어떤 종류의 욕구불만에 시달리면 여자는 오기 비슷한 기분이 되서 못난 남자를 선택하게 된다고. 일종의 자폭행위랄까.

박 : 뒤로 30분....

보 : 넵, 졌습니다.

블 : 그렇지만 확실히 사키가 마다라메에게 마음이 약간이나마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박 : 에이, 그거 작가 농간이야. 끝까지 낚을려고 그랬던 거라니깐. 사키가 가지고 있었던 것은 현시연이란 서클에 대한 정이지 마다라메를 향한 건 아니었을 걸.

보 : 그렇다해도 미묘한 장면들이 있긴 하지. 말줄임표를 이용한.... 마지막의 뒤풀이씬에서도 그렇고?

박 : 아아, 그 뒤풀이 에피소드에서 인상적인 게, 전설적 레파토리인 처녀논쟁이 나왔을 때, 이것이야말로 그런 거구나.... 싶었지.

블 : 그런 거죠. 남친이 생긴 순간 게임오버.

보 : 소년만화에서의 연애물 스토리텔링의 법칙이기도 하고 말이지.

블 : 뭐 그렇다해도, 현시연은 동인지 모작품에서의 지적에서처럼 커플완성도가 너무 높아요.

박 : 다 하나씩 가지게 된 셈이니까... 쿠가랑 쿠치키만 빼면?

블 : 쿠가는 나이가 많아서 일찌감치 퇴장. 쿠치키는 개그캐릭터로.... 맺어질 상대가 없기에 확실히 작품 전체적으로 볼 때 비중이 확 떨어진 바가 있죠. 복장도착이라는 흔치않은 취향의 말로랄까. 사실 역할이 너무 미미했습니다.

박 : 동인지 모작품에서의 지적처럼, 문화계 서클이란 현시연처럼 평온할 리가 없는데 말야....

블 : 그렇죠. 한정된 여자수에 비해 바글거리는 남자들 사이에서.... 어떻게든 쟁취해야 하는 입장에 처한 그 수많은 암투와 모략들.... 사키야 그렇다치더라지만, 오기우에-사사하라쪽은 그 극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꽤 스무스하다는 느낌을 받았을 정도.

보 : 쳇, 그 두 커플은 분명 나중에 가면 서로간의 의견 충돌 끝에 서로를 끝까지 이해 못하는 죄수의 딜레마풍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한계를 절감하며 결국 반드시 마침내 헤어지고 말 것이다!

박 : 이상 '나의 오기우에는 그렇지 않아!'의 절규였습니다.

블 : 확실히 이번 작품에서 오기우에의 파괴력은 엄청났죠. 츤데레 완성형이랄까. 캐릭터 인기로 따지자면 마다라메와 투톱이었을 듯. 마다라메가 동지의식이었다면 오기우에는 도원경이랄까요.

보 : 하아하아.

박 : 그런데다 엄청나게 현실적이었다구? 난 오기우에랑 똑같은 녀석을 하나 알고 있는데, 어떤 때는 대사까지 비슷했어! 다른 점이라면 그 녀석은 자신이 오타쿠란 걸 자각하고 있다는 거지만.

블 : 역시 현시연의 미덕이라면 보편적인 리얼함이랄까요.... 조금 미묘하긴 하지만. 그래서 우리랑 다르면서도 절절하게 공감할 수 있었던 거겠죠.

보 : 누가 다른데?

블 : ...아무튼, 현시연은 끝났습니다. 역사가 이 작품을 안아주겠죠. 쿼바디스 도미네.... 인데. 아니 이건 뭡니까 "현시현 10권을 기대해주세요?!!"

박 : 아, 그거. 잘 보라구. 현시연이 아니라 현시'현'이잖아. 그거 편집자, 모사이트의 모갤러리에서 낚시질하면서 폭주하더만?

블 : 그럼 이건 낚시?

박 : 하하하하하하. 응.

블 : 하하하하하하하.

보 :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블 : ....

박 : ....

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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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n 2007-03-14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핫!

sudan 2007-03-14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됐어씨의 안부가 궁금했었는데, 바보로 다시 태어난거군요. 아하하.

hallonin 2007-03-14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됐어는 불멸입니다.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