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 브레이커 1
강소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1년 5월
평점 :
품절


정말 매력적인 글이지만 그것보다도 더더욱 제 가슴을 쳤던 것은, 오랜만에 보는 '제대로 된' 판타지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유려한 문체, 탄탄한 구성, 매력적인 캐릭터 등, 좋은 소설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기본기를 제대로 갖춘 판타지를 본 게 대체 얼마만인지요...

아주 차분하고도 치밀하게 전개되는 스토리, 복선, 매력적인 악역 니콜라스, 더욱 매력적인 사이몬을 비롯한 수많은 조연들, 점차 드러나는 과거의 비밀... 그리고 현실의 판타지. 현실과 판타지를 섞어들어가는 작가의 솜씨는 정말 신의 경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직(1,2권)은 맛보기이고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지만, 2001년 한국 판타지계가 발굴해낸 최고의 판타지 BEST 5에 꼭 들어갈 명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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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 BACK HOME - 단편집
천계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절판인지 단순 품절인지 모르겠지만, 만약 절판이라면 무척 아쉽습니다. 이 책은, 다른 것은 다 집어치우고 단편 <TRICK> 하나만으로도 불멸의 가치(!)가 있다고 믿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이보다 더 기막한 반전을 본 적 없습니다. 이보다 더 기막힌 코미디를 본 적 없습니다. 아아, 어떻게 하면 이런 기막힌 아이디어를 낼 수 있을까. 미리 스토리를 얘기했다가는 봤을 때의 충격이 없어질 것이기 때문에 차마 공개할 수는 없지만, 무릇 골깨는 스토리를, 그것도 억지스럽지 않은 고급 반전을 바라는 분께 꼭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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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캡터 체리 1
CLAMP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8년 3월
평점 :
절판


예쁜 그림이 강점인 만화. 어린이용이라서 그런지 잔인하지도 않고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작품으로, 주인공 체리(본명 사쿠라)의 카리스마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귀여운 매력이 전편에 넘쳐흐른다. 게다가 이렇게 예쁜 그림이라니. 아무래도 모코나 아파파는 스토리 작가를 갈아치우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기가 막히도록 귀여운 그림에 비해 스토리는 평범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애니화, 상품화를 염두에 둔 듯한 작품 구성이야 어차피 상업 작가이니 그렇다 쳐도, 참 밋밋한 스토리랄까... 거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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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VER 1
CLAMP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4월
평점 :
절판


전반적인 분위기는 탐미 작가 쿠스모토 마키와 비슷하다. 컷 분할, 펜선의 느낌, 연출 등등, 쿠스모토 마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펜 선의 깔끔하기를 쿠스모토 마키와 비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클램프는 바쁘니까. 아무래도 선이 그쪽보다는 거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이한 시도와 참신한 구성이 눈에 띄는, 클램프의 책 중에서는 상당히 이질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정적이고 실험적인 분위기로 나갔기 때문에, 클램프에서 제일 거슬렸던 미숙한 대사처리가 마치 시처럼 잘 어우러져 은근한 분위기로 나아갔달까. 특별히 두드러진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시간 날 때 시집처럼 꺼내들고 분위기를 즐기면서 눈의 피로를 풀기에 그만인 책으로 보인다. 정말 예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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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 바빌론 3
CLAMP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1월
평점 :
절판


클램프의 작품 중에서 유일하게 오래 소장할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까지 생각하는 작품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클램프 특유의 문제점이 없다는 건 아니다. (어떻게 된 게 그 수많은 만화를 그려대면서 연출이 늘지를 않는지;; 그림 그리는 모코나 아파파의 그림 실력만 늘고 있다) 그래도, 그 문제점을 덮는 매력이 이 작품에는 있다.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는 폭행당해 죽은 어린 소녀의 어머니가 원한을 갚기 위해 날뛰는 것을 주인공 스바루가 막기 위해 소녀의 혼을 불러오는 장면. 스바루는 어머니를 달래기 위해 이렇게 말한다. '따님은 자신 때문에 엄마가 불행해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이것은 이런류의 스토리의 가장 일반적인 도식이다. 그러나 클램프는 그것을 한번 비튼다. 소환되어 온 소녀의 혼은 어머니에게 '그 아저씨 혼내'라고 단호하게 복수를 원하는 것이었다. 그 이야기를 직접 옮길 수 없었던 스바루는 아이의 어머니에게 거짓말을 한다. '따님은 엄마가 행복해지길 바란다'고. 어머니는 그 말을 곧이듣고 딸을 그리워하며 통곡하지만 딸의 혼은 스바루를 원망하며 떠나간다...

그렇다, 수많은 원귀들이 정말로 보통 우리가 보는 착한 결말들처럼 '엄마의 불행을 바라지 않아. 그 아저씨를 용서해줘'라고 할까? 이 단편은 정말로 상식을 깨는 신선함을 가지고 있었다.수많은 여성팬들의 가슴을 저리게 했던 세이시로와 스바루의 연애 관계보다도, 이런 작지만 생각게 하는 에피소드가 이 작품의 진정한 강점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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