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바빌론 3
CLAMP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1월
평점 :
절판


클램프의 작품 중에서 유일하게 오래 소장할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까지 생각하는 작품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클램프 특유의 문제점이 없다는 건 아니다. (어떻게 된 게 그 수많은 만화를 그려대면서 연출이 늘지를 않는지;; 그림 그리는 모코나 아파파의 그림 실력만 늘고 있다) 그래도, 그 문제점을 덮는 매력이 이 작품에는 있다.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는 폭행당해 죽은 어린 소녀의 어머니가 원한을 갚기 위해 날뛰는 것을 주인공 스바루가 막기 위해 소녀의 혼을 불러오는 장면. 스바루는 어머니를 달래기 위해 이렇게 말한다. '따님은 자신 때문에 엄마가 불행해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이것은 이런류의 스토리의 가장 일반적인 도식이다. 그러나 클램프는 그것을 한번 비튼다. 소환되어 온 소녀의 혼은 어머니에게 '그 아저씨 혼내'라고 단호하게 복수를 원하는 것이었다. 그 이야기를 직접 옮길 수 없었던 스바루는 아이의 어머니에게 거짓말을 한다. '따님은 엄마가 행복해지길 바란다'고. 어머니는 그 말을 곧이듣고 딸을 그리워하며 통곡하지만 딸의 혼은 스바루를 원망하며 떠나간다...

그렇다, 수많은 원귀들이 정말로 보통 우리가 보는 착한 결말들처럼 '엄마의 불행을 바라지 않아. 그 아저씨를 용서해줘'라고 할까? 이 단편은 정말로 상식을 깨는 신선함을 가지고 있었다.수많은 여성팬들의 가슴을 저리게 했던 세이시로와 스바루의 연애 관계보다도, 이런 작지만 생각게 하는 에피소드가 이 작품의 진정한 강점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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