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읽는 세계사 - 거꾸로읽는책 3 거꾸로 읽는 책 3
유시민 지음 / 푸른나무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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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처음 초판으로 이 책을 읽은 게 벌써 10년도 더 전인가요. 까마득히 오래되었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그 때만해도 '이런 책, 위험하지 않을까' 하면서 어린 마음에도 고개를 걱정스럽게 갸웃하며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10년의 세월이 흘러 이 책이 고등학생들의 권장도서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 격세지감을 느꼈지요. 그리고 새로 개정된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들추어보았습니다.

...내용면으로도 꽤 격세지감이더군요. 내용이 보충된 건 좋지만 과거에 좀더 신랄했던 표현들이 많이 완화되었다는 느낌. 통쾌한 느낌은 많이 반감되었습니다. 저자의 서문에도 고등학생들을 위해 많이 다듬었다는 얘기가 있는 만큼 어쩔 수는 없다 치더라도 아쉬운 건 할 수 없네요. 그렇다 해도 이 책의 내용이 어디 가지 않습니다. 이 책은 보기 드물게 1. 재미있고 2. 올바른 시야, 최소한도로 균형잡힌 시야를 일깨워주는 역사서입니다.
이 책을 읽고 이 책에서 권하는 참고서적도 여러 권 읽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길고 지루한 책들을 놀랍도록 재미있고 역동적으로 다이제스트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생 때 읽은 사람도 좋고, 아니라면 대학교때라도 읽어도 좋고, 그게 아니라면 졸업한 후에라도 꼭 일독하기를 권합니다. 최소한, 우리는 조선일보를 비판적으로 볼 눈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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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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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작품이었습니다. 향기라는, 우리가 평소에 전혀 생각하지 않고 넘어갔던 분야에 대한 발상도 놀라웠고 그 묘사력은 한층 더 압권이었지요. 18세기 프랑스의 생생한 생활상을 볼 수 있다는 것도 굉장히 흥미로운 요소입니다. 주인공 베르누이라는 캐릭터도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그는 인간이지만 인간이 아닙니다. 향기가 없는 인간인 그의 모든 관심은 향기에 집중되어 있고, 그것은 관심이라기 보다도 오히려 본능, 그 자체를 이루고 있는 본질에 가깝습니다. 그리하여 그가 완벽한 향수를 만들어내기 위해 수많은 여성들을 죽이고, 그리하여 마침내 만들어낸 그 향수로 군중을 조종하는 클라이맥스는 압권입니다. 그리고 모든 것에 흥미를 잃고 스스로 죽음을 택하기까지..지적 소설이라고 해야 할까요.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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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조슈아 1 - 여전사가 된 왕세자 황금판타지문고 7
장진우 지음 / 황금가지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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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의해 공주가 되어버린 왕자라는 설정은, 어떻게 보면 흔하고 어떻게 보면 특이합니다. 일단, 오늘날 한국 판타지 쪽에서 성별이 바뀌는 판타지는 꽤 많은 편이니까요. 단 그런 성별 전환 판타지는 대개의 경우 이른바 퓨전이라 하는 이계 진입물 쪽에 많으니까, 이런 정통 판타지에서의 성별 전환은 특이하다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일단 이 소설은 탄탄한 스토리력과 비교적 빠른 스피디한 전개, 그에 더불어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캐릭터들도 꽤 흥미롭고요. 천하무적이지만 사랑 앞에서는 약한 요정의 영왕 안티오페, 여러 생의 기억에 짓눌린 마법사 기르가스 등 주인공보다 조연이 더 빛나고 있지요.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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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물고기 1 - 마녀의 비밀
김유정 지음 / 황금가지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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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드래곤 1회 수상작이라는 얘기를 듣고 읽어보았습니다만... 잘 읽혀지지 않는 책이더군요. 문장이나 구성이 훌륭하다는 것이 꼭 재미있다는 것과 일맥상통하진 않거든요.
수준 높은 작품일진 모르지만 솔직히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스토리 라인도 어떻게 보면 꼭 게임처럼 전투가 너무 많고... 물론 글 자체의 느낌이 굉장히 좋은 건 있습니다. 뭐랄까, 진짜로 신화를 보는 느낌? 뿌연 안개 속에서 저 멀리 어스름히 보이는 모닥불빛을 보는 듯한, 그런 아스라한 느낌을 주는 멋진 작품이긴 합니다만... 역시나 지루한 점은 어쩔 수 없네요. 아쉽습니다. 이런 나른한 느낌과 스피디한 재미는 양립할 수 없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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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 1
하시현 지음 / 시공사(만화)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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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나오는 한국 순정 만화 중에서 그림이 가장 아름답고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작품성 면에서는... 뭐, 한국에서는 이상하게 학원물을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학원물들을 놓고 보면 상당히 완성도 있는 명작으로 보이는데요. 딱히 독창적인 건 아니지만 전형적인 요소를 멋지게 버무려서 맛깔스럽게 조리하는 작가의 역량이 탁월합니다.
일단... 그림이 너무 예뻐요... T T 재미도 있고요. 추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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