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네 - 유키 카오리 단편시리즈 3, 완결
유키 카오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8월
평점 :
품절


유키 카오리의 만화에서는 근친애가 자주 등장한다. 대표작이자 가장 긴 장편인 <천사 금렵구>에서는 남매의 사랑을 다루었다면, 이 책은 그것이 주제는 아니지만 정신 장애가 있는 어머니에게서 성적 학대─어쨌건 근친애다─를 당하면서 스스로를 더럽게 여기는 카이네가 주인공이다. 그런 불안정함을 가졌기에 더더욱 매력적인 카리스마를 내뿜는 주인공. 그에게 있어서 유일한 천사는 아무것도 모르는 깨끗한 동생이다. 여기에 프로덕션의 음모가 개입되고, 동생에 얽힌 카이네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이 이야기는 두 번의 반전을 맞고 끝난다. 굉장히 슬프고도 아름다운, 마지막 콘서트 때는 정말로 보는 나까지 압도될 정도로 강렬한 기를 뿜는 만화. 소장할 가치가 있는 명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귀야행 6
이마 이치코 지음 / 시공사(만화) / 200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친구들은 심심한 만화라고 평하기도 하고, 사실 나도 가끔씩은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이 만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일단 그림이 마음에 들고 캐릭터도 좋고, 가끔 가다 보이는 수수한 유머감각이 좋아서이다. 가령 이런 부분. 리쓰의 종복인 두 마리의 까마귀 요괴가 진심(!)으로 두근두근 궁금해하며 내뱉는 대사 같은 것 말이다. ('이번에 주인님이 '수험생'에서 '재수생'으로 변신한다지? 언제 변신하지? '재수생'은 어떤 모습일까?')

이 이야기가 특이한 것은, 사건들이 비록 주인공 리쓰를 거쳐서 해결됨에도 그가 실질적으로 영웅으로 나서서 해결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경우가 없는 건 아니지만 대체로 리쓰의 영력은 사건의 빌미일지언정 해결사로서의 능력으로는 거의 발휘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개는 좌충우돌하다가 간신히 해결법을 발견하는 수준이다. 그래서 몹시 평범하지만, 그렇기에 친근감 가는 존재랄까.다른 요괴들도 가령 신비함이나 힘, 인생 다 산 냉소를 뿌리는 캐릭터들이라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친근하고. 그래서 느낌이 굉장히 좋다. 정말로, 시골 마을의 동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ox 세대! 1
타무라 유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9월
평점 :
절판


촌스러운 이름의 시골 소녀 후지 제제의 성장기...라고 간단히 말할 수 있겠지만, 그 속에 담긴 내용은 결코 녹록하지 않습니다. 대하 가상 서사극 <바사라>로 유명해진 작가 타무라 유미이지만 그녀가 이렇게 짤막짤막하게 풀어내는 우리 시대, 현실 속의 사람들의 이야기는 뭐랄까 보통 순정만화와 굉장히 달라요. 주로 소녀의 한 인간으로서의 성장을 논하기 때문에 사랑의 요소가 적게 들어가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단순한 성장 만화로서도 타무라 유미의 만화는 굉장히 특이합니다. 뭐랄까, 그녀가 말하는 메시지는 어떻게 보면 참 교과서적이지만 그것을 묘하게 가슴에 와닿게 만드는 솜씨가 있달까요. 그녀의 책을 읽고 있으면 한참 힘든 일로 풀이 죽어 있다가도 용기를 얻게 됩니다. 추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거꾸로 읽는 책 35
유시민 지음 / 푸른나무 / 199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유시민 씨의 글은 언제 읽어도 경탄을 자아냅니다. 그가 다루고 있는 주제는 경제고 역사고, 어느 것 하나 가벼운 것이 없을진데, 보통 같으면 몇 장 못 넘겨서 졸음이 오기 일쑤인 주제인데, 그의 글은 재미있습니다. 글이란 정말이지 아무나 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느끼게 해주는 책이 바로 유시민 씨의 책들입니다. 어려운 주제를 쉽게 풀어쓰면서, 촌철살인의 풍자 한마디를 꼭꼭 잊지 않는 능력, 쉽게 이해되지만 그러면서도 결코 놓치지 않는 글의 품격.

이 책 부재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경제학이라고는 고등학교 때 배운 몇몇 <부자의 경제학 쪽> 경제학자들밖에 모르던 저는 이 책을 통해 빈민의 편에 서서 경제학을 설파한 사람들의 면모, 그리고 이 땅에서 죄악시되고 지금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위대한 경제학자이자 철학자 마르크스의 진면모를 조금이나마 엿본 느낌이었습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읽은 분이라면 그 다음에는 <내 머리로 생각하는 우리 역사 이야기>를, 그리고 그 다음에는 이 책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을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얻는 지식도 만만치 않지만, 무엇보다도 재미있습니다. 거기다 스스로가 '지적 교양을 쌓고 있다'는 뿌듯함까지 주니 이보다 더 좋은 책이 없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후르츠 바스켓 1
타카야 나츠키 지음, 정은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한 고아 소녀가 멋모르고 남의 사유지에 살았는데 알고 보니 그 땅 주인이 같은 반 남학생 소년이었고, 또 알고 보니 그 집안 식구들은 12지 동물들로 변신하는 특이체질을 가진 집안이었다, 그리하여 여주인공 혼다 토오루는 남주인공 소우마 유키 군의 집에 얹혀살게 되면서 진행되는 스토리인데요, 다소 황당한 설정이지만 개그물이라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동물들로 변하는 캐릭터들의 투닥거림도 무척 재미있고, 하여간 흥미진진합니다. 추천.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