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거꾸로 읽는 책 35
유시민 지음 / 푸른나무 / 199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유시민 씨의 글은 언제 읽어도 경탄을 자아냅니다. 그가 다루고 있는 주제는 경제고 역사고, 어느 것 하나 가벼운 것이 없을진데, 보통 같으면 몇 장 못 넘겨서 졸음이 오기 일쑤인 주제인데, 그의 글은 재미있습니다. 글이란 정말이지 아무나 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느끼게 해주는 책이 바로 유시민 씨의 책들입니다. 어려운 주제를 쉽게 풀어쓰면서, 촌철살인의 풍자 한마디를 꼭꼭 잊지 않는 능력, 쉽게 이해되지만 그러면서도 결코 놓치지 않는 글의 품격.

이 책 부재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경제학이라고는 고등학교 때 배운 몇몇 <부자의 경제학 쪽> 경제학자들밖에 모르던 저는 이 책을 통해 빈민의 편에 서서 경제학을 설파한 사람들의 면모, 그리고 이 땅에서 죄악시되고 지금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위대한 경제학자이자 철학자 마르크스의 진면모를 조금이나마 엿본 느낌이었습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읽은 분이라면 그 다음에는 <내 머리로 생각하는 우리 역사 이야기>를, 그리고 그 다음에는 이 책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을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얻는 지식도 만만치 않지만, 무엇보다도 재미있습니다. 거기다 스스로가 '지적 교양을 쌓고 있다'는 뿌듯함까지 주니 이보다 더 좋은 책이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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