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귀야행 6
이마 이치코 지음 / 시공사(만화)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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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은 심심한 만화라고 평하기도 하고, 사실 나도 가끔씩은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이 만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일단 그림이 마음에 들고 캐릭터도 좋고, 가끔 가다 보이는 수수한 유머감각이 좋아서이다. 가령 이런 부분. 리쓰의 종복인 두 마리의 까마귀 요괴가 진심(!)으로 두근두근 궁금해하며 내뱉는 대사 같은 것 말이다. ('이번에 주인님이 '수험생'에서 '재수생'으로 변신한다지? 언제 변신하지? '재수생'은 어떤 모습일까?')

이 이야기가 특이한 것은, 사건들이 비록 주인공 리쓰를 거쳐서 해결됨에도 그가 실질적으로 영웅으로 나서서 해결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경우가 없는 건 아니지만 대체로 리쓰의 영력은 사건의 빌미일지언정 해결사로서의 능력으로는 거의 발휘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개는 좌충우돌하다가 간신히 해결법을 발견하는 수준이다. 그래서 몹시 평범하지만, 그렇기에 친근감 가는 존재랄까.다른 요괴들도 가령 신비함이나 힘, 인생 다 산 냉소를 뿌리는 캐릭터들이라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친근하고. 그래서 느낌이 굉장히 좋다. 정말로, 시골 마을의 동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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