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딱뚝딱 15평 반쪽이네 집 반쪽이 시리즈 1
최정현 지음 / 한겨레출판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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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뭐,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그집처럼 살고싶지는 않습니다. 너무 벽에 걸린게 많아서 정신산란하거든요. 하지만, 딴 건 다 차치하고, 책장만큼은 정말로 나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것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그 가치를 충분히 다 한다고 봅니다.

정말 감쪽같이, 마치 아파트 분양할 때부터 있었던 것마냥 사기치는 비디오테입장과, 천장의 남아나는 빈 공간을 유효히 사용한 책장들. 벽면을 활용한 선반겸 CD장들. 책 많은 집에서 저 세가지를 유효히 활용해서 수납하면 굳이 대여점같이 거창한 이동 책장 안 만들어도 수납 공간이 대폭 늘어난다는 걸 깨닫고 심오한(^^;) 기쁨을 얻었습니다. 나중에 저만의 공간이 생기면 필히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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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어스 켈딘 1
양주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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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목을 뭐라고 하기가 참 애매하군... 요새 자음과 모음에서 책을 예쁘게 내고 있다. 이 책도, 책 겉이 깔끔해서 무심코 집어든 책의 하나였다.(그리고 책값을 보곤 경악했지만. 허억, 8천원이라니!) 나온 데까지 1,2권을 다 읽긴 했지만, 딱히 뒤가 계속 읽고 싶은 책은 아니었다. 그래도 1권에서 끝내지 않은 것은 이 책에 흥미로운 요소가 분명 있었기 때문이었다.

일단 내가 꽤 좋아하는 소재 중 하나인, '힘을 억제당한, 비밀의 주인공'. 게다가 1인칭 시점이라 주인공의 외모에 대해서는 잘 나오진 않지만 보아하니 여리게 생긴 미소년이다. (우훗) 그 주인공이 앞으로 어떻게 봉인된 힘을 되찾을 것인가, 그리고 변해버린 세상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 유서깊은 스토리이고, 매력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그래서 부지런히 읽은 것이고...

그러나, 몇몇 특이한 요소가 있고(카드 놀이 부분 등) 작가가 노력한 흔적이 엿보이긴 하지만, 역시 아직은 미숙하다는 느낌. 너무 사건 위주로 나열되어 있고 그것이 너무 휙휙 지나가는 느낌이다. 개연성이 부족하달까. 여주인공이 남주인공을 낚아가는 것까진 그렇다 쳐도 그 다음 사건에 뛰어드는 여주인공의 행동은 지나치게 즉흥적이고 황당하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다. 뭐, 그래도 재미는 그럭저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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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개와 고양이 예쁘고 건강하게 잘 키우기
웅진닷컴 편집부 엮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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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부터 말을 하자면, 책을 둘로 쪼갰으면 좋았을 것을 싶다. 개와 고양이를 따로 분류했으면 다른 한쪽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괜시리 무거운 책을 들고 낑낑댈 일은 없었을 텐데. 하지만 뭐, 어느쪽도 사진과 구성이 훌륭했기 때문에, 개에 관심없는 나로서도 책을 구입하는 것이 그리 망설여지진 않았다. 일단 고양이 부분이 참 훌륭했으니까.

우리나라는 고양이 불모지다. 아니, 애완 동물 사진 분야 자체가 불모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 책도 크게 보면 애완동물 사육책에서 벗어나지 않는데, 기존에 우리나라에서 나온 그런 사육책들은 그야말로 '사육'책이었다. 허접한 편집 허접한 사진... 그래서 고양이 사진첩을 보고 싶다면 일본과 미국의 화보집을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해볼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내가 본 바로는 그런 일본 등지의 고품격 화보집 수준으로 나온 한국 최초의 책인 것 같다. 전문 사진첩 같은 건 아니고 기르는 법 등이 같이 짬뽕된 혼합 책이지만, 그래도 책의 편집이라든가 사진이 굉장히 세련되어 있어서, '아아 우리나라도 많이 발전했구나... T T' 하고 감동했다. (기르는 법 부분의 사진도 하나같이 예뻤다.^^) 앞으로도 이런 수준높은 동물 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사진만 보고도 마음이 흐뭇해지는 책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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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h 유스 - 단편집
강현준.나예리.심혜진 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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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심혜진의 단편을 좋아하는 터라 이 책도 미련없이 덥썩 집었다. ...그리고, 그 한 편말고는 건질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몹시 슬펐다. 그래도 심혜진의 단편이 워낙에 맘에 들었기 때문에 괜찮았지만... 특히 이빈의 단편...대체 뭐야!! 야오이의 문법을 제대로 이해나 하고 그린 건지, 그 억지 춘향적 스토리에 과도하지만 추한 노출... 정말이지 눈버렸다 가 뭔지를 깨닫게 해 줄 정도로 엉망인 단편이었다.

화선의 단편은 무슨 소린지 잘 이해가 안 갔고...(뭔가 긴 얘기를 우겨넣은 건가) 무엇보다도 왜 이정도의 스토리가 '야오이' 모음집에 끼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아, 하긴 이빈의 단편도 '야오이 모음선'에 끼이기엔 절대적으로 함량 미달이긴 했군) 솔직히 나예리의 단편도 범작이었고.... (끝이 너무 어설펐다)

역시 심혜진 것밖엔 건질 게 없었다. 기승전결이 잘 짜여진, '야오이 모음집'에 어울리는 스토리. 주인공 소년의 섬세한 심리가 잘 느껴졌고, 늑대 의사 아저씨도 멋있었다. ^^ 하지만 역시... 출판사에게 이런 무크집 낼 땐 작가 선정 잘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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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림스 1
임경배 지음 / 자음과모음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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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먼저 출판사의 정신없는 센스에 대해 한마디. 작가분도 모 홈피에서 말씀하셨지만 '야오이를 우습게 보지 말란 말이닷~~!' ...대체, 저 표지 어디가 '여성으로 오인될 정도로 요염하고 아름다운 긴머리의 섹시한 미소년'이란 말이냣? -_-+++++ (으흐흑, 아름다운 샤하르가...망했다;;)

표지 빼고 내용 자체로 들어가면, 작가가 쓰고싶은 대로 편하게 썼다는 말을 들은 듯 한데, 정말로 그런 듯 하다. 군데군데 지나치게 장난을 친듯한 부분도 눈에 띄니까. (뭐, 그렇다고 그 장난이 거슬리는 건 아니다. ^^ 재미있다.) 어쨌거나, 전반적으로 이 책은 매력적이다. 일단 전작 '카르세아린'의 후일담이라는 점만으로도 이 책은 전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

수십년이 흐르고도 아직도 아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세틴(..오오, 야오이 같애 * *), 정상을 회복하고 또다른 경지로 들어선 플루토, 이제 완전히 탈인간의 길로 빠져든 가스터... 그리고 무엇보다도 유나의 성장. 한때 세틴을 좋아했던 그녀가 지금은 세틴의 가장 거대한 적대자로서 성장했다는 건 아이러니하면서도 즐거움을 주었다. 그녀만큼은 그래도 '양심'을 지키고 있달까......모두의 배덕속에서도 끝내 그녀 혼자만큼은 옛날의 상처를 올바로 간직하고 있는듯 하다(좀더 봐야 알겠지만; 이동네 캐릭터들이 하도 뒤통수를 잘 쳐서리...) 게다가 9서클의 마스터로 성장했다니. 대체 어떻게 해서 그렇게 단숨에 성장한 걸까? 빨리 후속편이 나와서 그들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더 자세히 밝혀주길 바랄뿐.

새로 등장한 캐릭터들도 매력적이다. 일단 주인공 샤하르. 이런 주인공, 참 보기 드물 것이다. 가령 술집에서 서빙하던 주인집 딸이 깡패들의 희롱을 당하고 곤경에 빠진 걸 보았을 때, 보통의 패턴이라면 주인공은 여자를 구할 것이다. 그런데 샤하르는 한술 더뜬다. 그 깡패들에게서 너도 끼겠느냐는 권유를 받고 하는 소리가 '내가 더 예뻐.' '좀만 참아요. 처음엔 아프겠지만 곧 괜찮아지거든' 이라니.

빼어난 미모와 뛰어난 재능을 갖추고 있지만 보다 더 뛰어난 재능 앞에 시기를 감추지 못하는 인간적 약점이라든가, 사랑받지 못한 아이 특유의 불안정한 매력을 발산한다. 아무튼, 빨리 뒷권이 나왔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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